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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8.11.15 [20:02]
댓글문화와 넷심(net 心) 그리고 SNS심
[희망칼럼] ‘댓글’중 격려, 위로, 용기 주는 네티즌들의 ‘정(情)문화’가 더 많아
 
나관호

2002년 월드컵의 뜨거운 열정은 아직도 살아 있습니다. 가끔 그때의 동영상을 보기도합니다. 그 당시 인터넷 게시판에 박주영 선수에 대한 댓글들이 상호충돌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박 선수의 카페에 올린 여자 친구의 글까지 등장하면서 뜨거운 감자가 더 뜨거운 숯감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때 나는 박주영 선수를 위로하기 위해 박 선수의 미니홈피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게시판의 글들이 모두 지워져 있었습니다. 그것이 박 선수의 마음, 박 선수의 심경을 나타내는 것 같았습니다. 얼마나 댓글에 마음이 아팠으면.

 

댓글’(리플)도 일종의 저널리즘’ ‘미디어 문화입니다. ‘댓글이란 대답하다’ ‘응수하다를 뜻하는 영어 단어 리플라이’(reply)를 한국어로 옮긴 것입니다. ‘리플라이를 줄여서 리플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형태상 한자어 접두사 ()’+ ‘사이시옷()’+ ‘로 분해할 수 있습니다. 뜻대로 풀이하면 대답하는 글’ ‘상대하는 글또는 줄여서 답글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시대 조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금의 대중문화는 인터넷의 발달로 대중, 나아가 네티즌의 행동양식을 자양분 삼아 자라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이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댓글(리플)’입니다. ‘댓글은 사이버 공간을 통해 회원들 또는 불특정 다수의 사용자들 사이에 각종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인터넷 게시판이 활성화되면서 진화되어 왔습니다. 댓글은 인터넷 게시판 이용자들 사이에 주고받는 글쓰기 문화를 통틀어 일컫는 개념으로, 인터넷 문화의 하위 범주에 속합니다.

 

▲ 박주영과 선플 그리고 sns심 그래프     © 동아일보 / 한겨레 / 블로그 해맑은아찌수다방

 

 

그런데 댓글넷심’(net )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 저널리즘의 새로운 영역으로 볼 수 있습니다. 더구나 사이버 공간이 빠른 속도로 현실 세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어, ‘댓글’(리플)은 상당한 파워를 가집니다. 사안에 따라서는 한 가지 주제를 놓고 워낙 많은 댓글이 붙게 됩니다.

 

이런 현상과 관련하여 댓글 저널리즘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 난지 오래됐습니다. 네티즌의 글이 게시판에 오르고, 이에 다른 네티즌이 댓글로 반응하고 글 내용의 옥석이 가려지면서 여론화되는 현상, 이를 댓글 저널리즘이라 합니다. 이것의 파급력과 파괴력은 기존 언론을 능가할 정도입니다. 바로 이런 네티즌의 글과 댓글로 인해 하룻밤 사이 여론이 천국과 지옥으로 뒤바뀌기도 합니다.

 

대선 댓글 조작 사건이나 드루킹 사건이 그 예를 보여줍니다. 댓글 조회수가 뭐기에?? 내용을 조작한 것도 아니고 조회수와 공감을 조작했는데도 그렇게 파괴력을 가지는 것은 네티즌을 넘어 국민전체에게 미치는 긍정과 부정의 여론을 만들어내고 이끌어가기 때문입니다.

 

감추어진 따뜻한 이야기가 나타나 우리를 훈훈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때로는 근거 없는 소문이 인터넷을 타고 마녀사냥이 되어 억울한 희생자를 양산하기도 합니다. 이 같은 '댓글 저널리즘'은 인터넷 강국 한국의 네티즌이라는 개미군단이 이루어내는 가장 한국적 현상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넷심도 넘어 'SNS'이란 표현까지 생겨날 지경입니다. 스마트폰이나 최신 태블릿 같은 IT 기기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많은 젊은 세대가, 일반적으로 정치 관련 이슈에 있어서도 다소 진보 성향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는 건 상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트위터와 투표 사이의 관계를 일목요연하게 그래프로 정리한 보고서를 보았습니다. 선거에서 트위터가 '얼만큼의 영향'을 보였는지 조사한 내용의 보고서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넷심을 넘어 ‘SNS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인터넷 게시판의 등장은 사회현실에 대해 비판할 공간이 없던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을 마음껏 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주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게시판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게시판이 마치 자신의 불만을 토로하거나 악의적으로 남을 공격하는 공간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 게시판의 익명성을 악용해, 상습적으로 남을 헐뜯거나 허위 사실을 퍼뜨리는 이러한 댓글문화를 가리켜 일명 악플문화로 부릅니다. ‘악플악성 리플의 줄임말입니다.

 

댓글문화에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모두 존재하며, 자유로운 토론의 장이 될 수 있는가 하면, 비판을 위한 비판, 비난을 위한 비판의 장이 될 수도 있는 것이 댓글문화가 가지고 있는 두 얼굴이며 이중성입니다.

 

댓글문화의 부정적 측면을 문화지체’(文化遲滯 ; cultural lag) 현상으로 보는 이들도 있습니다. 문화지체 현상이란? 미국의 사회학자 W.F.오그번이 <사회변동론(社會變動論)>에서 주장한 이론입니다. , 급속히 발전하는 물질문화와 비교적 완만하게 변하는 비물질문화간에 변동속도의 차이에서 생겨나는 사회적 부조화를 말합니다.

 

예를 들면, 현대의 도시문명은 과학기술의 발달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의식은 여전히 전통적인 농경생활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 심각한 사회적 부조화 현상이 일어날 것입니다.

 

또한, 차량의 수와 에너지의 소비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교통질서에 대한 의식이 약하고,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하고, 생태계 보전을 위한 노력이 결여된 소비문화가 여전히 도시사람들의 의식을 지배하는 등 전통사회에서의 의식수준에 머물러 있다면, 이런 문화지체현상과 함께 도시는 정상적으로 기능하기 어렵습니다.

 

인간은 서로 하나도 같은 것이 없는 특성과 개성으로 이루어진 존재들입니다. 마치 눈송이의 결정체가 하나도 같은 것이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따라서 사람들의 생각과 의견도 천차만별인 것은 당연합니다. ‘댓글’(리플)을 통해 자신의 다른 의견을 말하고 때론 비판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거짓말악의적 감정의 등장입니다.

 

소위 악플러로 불리는 사람들은 본래가 악한 사람들이라기보다 단지, 자신의 감정을 쏟을 창구를 인터넷 게시판에서 찾은 것입니다. 발전을 위한 댓글문화가 새로워져야합니다. 사실 댓글중에는 격려와 위로와 용기를 주는 네티즌들의 ()문화가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조언은 좋은 것입니다. 충고도 좋은 것입니다. 그것에는 관심과 사랑이라도 코드가 숨겨져 있으니까요. 그러나 '악의'가 앞장서는 댓글은 문제가 있습니다.

 

월드컵 당시 나도 박주영 선수의 댓글 문화에 참여했었습니다. 그리고 비난 댓글에 대항(?)해 몇 마디 남겼습니다. 박주영 선수가 컴퓨터를 끄지 말고 내 댓글을 읽어주기 바라는 마음으로. 그렇습니다. ‘댓글넷심그리고 ‘SNS은 이제 저널리즘이 되었고, 대중의 힘이 되었습니다. 이끌어 가는 사람이 정직하고, 순수하고, 욕심 없고, 착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댓글넷심그리고 ‘SNS을 이용한 부정적 여론조작은 계속될 수 있습니다. 결국, 사람이 문제입니다.

 

 

/ 나관호 목사 (작가, 칼럼니스트, 문화평론가 /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대표소장 / 좋은생각언어&인생디자인연구소 소장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강의교수 / 치매환자 가족멘토/나관호의 삶의 응원가운영자 / 기독교윤리실천 200대 강사에 선정된 커뮤니케이션 및 대중문화 전문가’ /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생각과 말을 디자인하면, 인생이 101% 바뀐다> 저자)



작가, 문화평론가, 칼럼니스트,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와 '좋은생각언어&인생디자인연구소' 대표소장이다.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강의 교수, 치매환자가족 멘토로 봉사하고 있다, <나관호의 삶의 응원가>를 운영자이며, 기윤실 문화전략위원과 광고전략위원을 지낸 기독교윤리실천 200대 강사에 선정된 '커뮤니케이션 및 대중문화 분야 전문가'다. 또한 '생각과 말'의 영향력을 가르치는 '자기계발 동기부여' 강사, 심리치료 상담과 NLP 상담(미국 NEW NLP 협회)을 통해 상처 받은 사람들을 돕고 있는 목사이며,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한국교회언론회' 전문위원으로 한국교회를 위해 봉사하고 있다. 또한 인터넷 기독신문 <뉴스제이>의 발행인 겸 편집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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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6/04 [04:22]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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