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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8.06.23 [17:03]
바둑에서 인생을 보다
[희망칼럼] 사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고, 바로 사는 것이 중요
 
나관호

기원전 280년 옛 그리스에 에피루스(Epirus)라는 나라가 있었습니다. 이 나라의 왕 피루스(Pyrrhus)는 로마를 상대로 연전연승했습니다. 어떤 전쟁에서는 25천명의 군인과 19마리의 코끼리를 이끌고 로마를 침공했습니다. 격렬한 전쟁이 끝난 후, 피루스 왕은 승리를 얻었지만 그만 자신의 코끼리도 다 죽고 군인들도 4분의 3이 죽어서, 남은 병력이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그가 거둔 승리의 대가는 너무나 컸습니다. 싸울 때마다 줄잡아 출전한 병력의 3분의 1가량을 항상 잃었습니다. 그가 에페이로스에서 데려온 군대의 대부분을 잃었으며, 그의 친구들과 장군들도 몇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죽고 말았습니다. 피루스는 그의 참모들에게 고백했습니다.

이런 승리를 계속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피루스는 깊은 회한을 토로했습니다.

또 한 번 승리를 더 하면 에피루스 국가는 그 승리로 인해 영원히 멸망할 것이다” ‘피로스의 승리’(pyrrhic victory)라는 말은 이렇게 해서 생겨난 말입니다. 패배나 진배없는 승리를 말합니다.

 

▲ 피로스의 전쟁과 바둑인생(일러스트 김회룡)     © 나관호

 
마치 헤비급 권투선수가 챔피언에게 도전해 판정승을 거뒀지만, 너무 맞아서 다음날 골병이 들어 죽어버린 것과 같은 승리입니다. 그리스도가 없는 인생은 피로스의 승리와 같습니다. 아무리 노력하고 수고해도 결국 돌아오는 것은 패배 같은 승리뿐이다. 매우 소중한 것으로 생각했던 승리의 전유물이 사실은 아무 쓸모없는 것으로 판명이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상의 부귀와 영광이 바로 그런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은 열심히 살고, 최선을 다하고, 경쟁하며 성공과 승리, 자기행복을 위해 달려와 명예도 누리고 풍요로움도 누렸는데, 결산해 보니 친구도 잃고, 이웃을 짓밟은 승리였고, 불의한 물질이 쌓였다면 문제입니다. 결국은 아름다움이 남은 게 없는 인생이 되는 것입니다.

 

바둑에서 상대편을 이길 때 불계승도 있지만 반집 승도 있습니다. 불계승이란 집 수의 차가 너무 많아 계산할 필요도 없이 이기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반집을 이겨도 이긴 것입니다. 바둑을 두다 보면 인생을 배웁니다. 바둑에는 사석 작전이 있습니다. 상대방의 것을 더 많이 빼기 위해서 내 것 몇 개를 아낌없이 주는 작전입니다. 내 것은 단 한개도 주지 않고 상대방의 것을 다 갖겠다는 욕심으로 하면, 조금 이기려다가 모두 잃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생은 바둑과 같습니다. 줄 것은 아낌없이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얻습니다. 성경에는 죽어야 산다는 역리적 진리가 있습니다. 죽고자 하면 살고, 버리면 더 많이 얻습니다. 모든 범죄와 깨어지는 인간관계는 더 많이 갖고자 하는 욕심 때문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입니다. 너와 내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인생입니다. 더불어 산다는 것은 주고받는 관계입니다.

 

오늘 당신은 어떤 인생을 살았습니까? ‘피로스의 승리처럼 성공하고 이기기는 했는데, 너무 출혈이 많았나요? 아니면 자신의 희생 없이 불계승으로만 이기려고 달려갔나요? 인간은 사회적 존재입니다. 이웃을 살피고 도와주고 때론 희생을 해가면서 관계를 만들어 간다면 서로 행복하게 됩니다. 사람을 짓밟고 승리하고 인생이거나, 불의로 번 돈이 쌓였다면 남은 것이 없는 안생이 됩니다.

 

또한 자기희생 없는 관계는 좋은 인생이 아닙니다. 죽으면 더 풍족하게 다시 사는 법칙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누며 희생하며, 섬기며 사는 인생이 행복한 것입니다. 알랭은 말했습니다. "딸기가 딸기 맛을 지니고 있듯이, 삶은 행복이란 맛을 지니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말했습니다. “사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고, 바로 사는 것이 중요한 문제다." 사는 방법이 좋아야 결과가 좋습니다. ‘피로스의 승리같은 인생이야 말로 허무함입니다. 바둑처럼 줄 것은 주면서 나누고 받고, 사회성을 가지고 어울리고, 이기고 승리해도 교만하지 않으며, 패배하도 절망하지 않는 인생은 행복합니다. 바둑처럼 다시 시작하면 되니까요. 인생은 이기도 지는 문제가 아니라, 바둑처럼 과정을 즐기는 것, 바르게 사는 과정이 더 중요한 것입니다. 서로를 기뻐하고 축복하며, 희생해서라도 다른 사람을 섬기며, 서로를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며 세워주는 인생이야 말로 가치가 가득한 인생이 되는 것입니다.

 

피로스의 승리와 바둑의 사석 작전에서 인생을 다시 보고, 바른 인생을 경험하며 알게 됩니다.

 

 

/ 나관호 목사(작가, 칼럼니스트, 문화평론가 /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대표소장 / 좋은생각언어&인생디자인연구소 소장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강의교수 / 치매환자 가족멘토/나관호의 삶의 응원가운영자 / 기독교윤리실천 200대 강사에 선정된 커뮤니케이션 및 대중문화 전문가’ /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생각과 말을 디자인하면, 인생이 101% 바뀐다>



나관호 목사는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와 '좋은생각언어&인생디자인연구소' 대표 소장이며 작가, 문화평론가, 칼럼니스트로 기윤실 200대 강사에 선정된 기독교커뮤니케이션 및 대중문화 전문가다. 치매환자와 가족들을 돕는 멘토로 '강의 활동'을 하고 있으며, 심리치료 상담과 NLP 상담(미국 NEW NLP 협회)을 통해 상처 받은 사람들을 돕고 있으며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으로 한국교회를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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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5/22 [20:30]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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