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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7.12.15 [22:14]
“남녀는 동등한 주체로 창조됐다”
공공정책개발연구원-총신대 여동문회, 여성 인식 전환 주제로 포럼 개최
 
범영수

교회 내 여권신장을 위한 포럼이 열렸다.

▲ 한국공공정책개발연구원(원장 장헌일)과 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 여동문회(회장 서영희)는 12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여성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 뉴스파워 범영수



한국공공정책개발연구원(원장 장헌일)과 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 여동문회(회장 서영희)는 12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여성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주제발표는 황영자 박사(총신대 신약학 Ph.D)와 강호숙 박사(총신대 실천신학 Ph.D)가 맡았다.

 

황영자 박사는 ‘여자는 권세 아래에 있는 표를 그 머리 위에 두어야 하는가?’란 주제를 통해 고린도전서 11장 3, 7~12절을 재해석했다.

고전 11장은 남성을 여성의 머리로 해석하게 해 여성신학과 페미니즘 진영의 비판을 받아왔다.

 

황 박사는 고전 11장 10절의 ‘그러므로 여자는 천사들로 말미암아 권세 아래에 있는 표를 그 머리 위에 둘지니라’의 헬라어 성경 원문을 문법적으로 재해석한 결과 남성을 여성의 머리로 해석한 기존의 해석은 오역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황 박사는 △학자들이 여자의 권위를 수동적 의미로 해석해 여자 머리 위에 남편의 권위의 표인 너울을 얹어야 한다는 해석은 기본적으로 문법에 맞지 않다는 점 △여자가 창조되던 여섯째 날에 여자의 너울이 여자의 권위의 상징으로 인식되는 문화습관은 없었다는 점 △여자의 긴 머리는 너울을 대신해 주어졌다는 15절과 상충된다는 점 등이다.

 

황 박사는 “하나님의 인간 창조 과정의 첫 단계로 남자를 먼저 창조하신 후 여자 창조를 위해 남자를 잠재워 그의 갈비뼈 하나를 꺼내 측정자로 여자에게 삽입해 남자의 갈비뼈와 동질의 동등한 여자가 창조됐다”며 남녀는 상하관계가 아닌 동등한 주체임을 증거했다.

 

또한 11~12절은 3, 10절의 권위에 대비되는 궁극적 논리를 제안한다고 황 박사는 말했다. 

남자와 여자의 원천은 하나님이시므로 그들의 권위 또한 하나님으로부터 왔기에 그들은 서로 존경하면서 궁극적 권위의 원천이신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이다.

 

황 박사의 발표에 논찬을 한 소기천 교수(장신대 신약학)는 예수님이 여인이 난 자 중 세례요한 보다 큰 이가 없다고 하신 발언을 예로 들며 “이는 세례요한을 추켜세우는 발언이지만, 당시 여성을 비하하는 사회에서 대단히 놀라운 표현”이라고 말했다.

 

그는 누가복음 8장 2~3절에서 예수님 주위에 있던 여인들의 명단을 열거하며 그들이 물질로 예수님의 사역을 섬겼다는 내용과 관련해 “섬긴다는 단어인 ‘디아코네오’는 제자도의 핵심 단어로 봉사와 섬김의 모델을 여인에게서 찾았던 예수님이 행한 가르침의 핵심 주제”라고 말했다.

 

소 목사는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의 핵심부에 여성들이 있었다는 사실은 오늘날 한국교회에서 여성의 사역을 존중하게 하는 실질적 근거가 되는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 세션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강호숙 교수는 ‘여성 스스로 진정한 여성됨 찾기’를 주제로 여성학과 페미니즘에 대해 소개했다.

 

강 박사는 “인간은 남성과 여성으로 이뤄진 성적 존재로서의 존엄과 독특한 가치를 지닌 존재지만, 여성됨이라는 성 정체성과 성 역할은 거의 남성에 의해 규정되고 있어 성적 불평등과 비윤리적이며 비인간적인 문제들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페미니즘은 여성이 남성보다 우월하다고 외치려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불평등한 지위와 고통이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는 현실을 문제 삼는 것”이라며 “남녀 모두 성별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자신의 능력과 희망에 따라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 박사는 여성에 대한 인식전환을 위해서는 먼저 여성주의 인식론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성주의 인식론이란 여성의 경험과 입장을 탐구해 가려는 여성주의적 관점이다.

강 박사는 “여성으로서 나는 누구인가를 묻는 것은 여성에 대한 인식전환에 있어 출발점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같음과 다름을 찾아나서는 인식전환의 도전”이라고 말했다.

 

강 박사는 “인류공동체는 남성만을 위한 공동체가 아닌 여성과 함께 하는 공동체로서 친밀함과 소통, 연합과 평등의 공동체”라고 지적하며 “이제는 어떠한 강요나 억압, 차별이 없는 자유와 상호 존중, 그리고 조화와 균형을 통해 인간성을 이뤄나가도록 여성 스스로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박사는 여성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한 실천적 제언으로 △여성의 자기이해와 인간관 정립을 위한 페미니즘 교육 실시 △모든 영역에서 여성 입장의 학문적 논의 및 재평가 △가부장제, 성폭력, 평등과 정의에 대해 미래지향적이고 포용력 있는 실천적 모델 구축 △기존 남성 중심 정치구조 내에서 여성 진출의 기회를 늘려 남녀평등 정책 시행 △가정과 사회에서의 성 편견적 문화 및 의식 개선 노력 등을 제안했다.

 

강호숙 박사의 발표를 논찬한 박유미 소장(비블로스성경인문학연구소)은 “교회의 여성들이 페미니즘을 받아들일 때는 다양한 페미니즘의 갈래 속에서 성경과 자신이 속한 교회의 전통과 같이 갈 수 있는 페미니즘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남성 중심의 교회 구조 속에서 여성의 인식과 경험이 배제된 성경해석과 남성에 의해 형성된 인간관, 혹은 여성관은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며, 교회와 신학계 내에서 여성들이 모든 분야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여성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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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6/12 [16:50]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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