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버전으로 보기 ▶
광고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국제/NGO/언론교계뉴스한 줄 뉴스파워인터뷰오피니언생활/건강연재
전체기사보기
편집  2017.12.17 [01:14]
“사제주의 100% 무너뜨리지 못해”
한국교회탐구센터, ‘종교개혁과 평신도의 재발견’ 주제로 제7차 포럼 개최
 
범영수
▲ 한국교회탐구센터는 8일 미디어카페 후에서 ‘종교개혁과 평신도의 재발견’을 주제로 제7차교회 탐구포럼을 개최했다.     © 뉴스파워 범영수


종교개혁을 통한 평신도의 역할과 위치를 돌아보는 시간이 진행됐다.

 

한국교회탐구센터(소장 송인규)는 8일 미디어카페 후에서 ‘종교개혁과 평신도의 재발견’을 주제로 제7차교회 탐구포럼을 개최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이재근 교수는 ‘종교개혁은 어떻게 사제주의를 무너뜨리고 평신도를 재발견했나’라는 주제를 통해 종교개혁의 이상과 현실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교수는 종교개혁이 사제주의를 ‘어떻게’ 무너뜨렸는지가 아니라 ‘얼마나’로 표현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혁신했지만 완벽한 의미의 혁신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로마가톨릭에서는 사제 없이 예배를 드리고 성례를 집행하면 독성죄라고 해서 파문에 처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로마가톨릭은 구원을 교회를 통해 받으며 교회는 사제 없이 존재할 수 없다는 교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사제를 통해서만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로마가톨릭의 교리가 생겨난 역사에 대해 중세교회 시대에 수많은 이단과 분파들이 등장해 성경을 각각 다르게 해석하고 자신들을 정통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에 기준을 정할 수 있는 권한을 소수에 한정시키면서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사제주의의 폐단에 저항한 마르틴 루터는 ‘독일민족기독교귀족에게 고함’이라는 책을 통해 전신자제사장설을 설파했다.

 

루터는 특정한 사제들만이 아니라 모든 신자가 다 제사장이 될 수 있으며 하나님과 1대1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설파했다.

 

이 교수는 “루터가 모든 신자는 평등하다는 이 혁신을 그대로 밀고 나갔다면 오늘날 개신교에서 목사와 신도 사이의 갈등은 없어야 한다”며 종교개혁이 사제주의를 완전히 무너뜨리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모든 신자들이 다 제사장일 경우 성경의 어려운 난제들 때문에 이단과 여러 분파가 생기는 문제가 있다. 

루터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신자는 평등하나 기능의 구별성을 지닌다고 이야기한다.

 

이 교수는 “칼뱅은 루터보다 상대적으로 조금 더 뒤로 물러난다”고 말했다.

오토 베버에 따르면 칼뱅은 교회를 공동체를 지탱하는 직분자들의 기능과 역할을 통해 규정했다. 

개인과 주관적 감정보다 더 중요한 것이 객관적인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충성이므로 이 말씀이 인간의 입과 말을 통해 정확하게 전달돼야 하는데 이 점에서 그 말씀을 원래의 뜻에 합당하게 전달하는 이들의 권위가 강조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칼뱅에게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을 사제로 만드는 것보다 말씀을 제대로 가르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종교개혁은 사제주의를 이론적 측면에서는 붕괴시켰으나 제도의 측면에서는 붕괴시켰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설교자나 목사가 스스로를 신령한 자들로 인식하고 함께 동역해야 할 일반 평신도를 육신에 속한 자로 취급하는 현상이 보편화되면서 교회가 다시 계급주의화되었다는 점은 비극”이라고 말했다.

▲ 이재근 교수(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 뉴스파워 범영수



다음으로 한국교회탐구센터 송인규 소장이 ‘한국 교회는 평신도 신학을 수용할 수 있는가?’를 주제로 발제했다. 

 

송 소장은 평신도의 사전적 의미에 대해 안수를 받지 않은 그리스도인 개인이나 계층, 혹은 목회자가 아닌 이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평신도라는 말 자체를 쓰지 말자는 분들도 있지만 현실 여건을 생각할 때 이 용법을 완전히 버릴 수는 없다”며 “이 말을 쓰되 목회자를 퍼스트, 평신도를 세컨드라 생각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소장은 “목회자나 평신도나 하나님 앞에서 신분은 모두 똑같다”며 “직분의 차이는 있으나 모두 그리스도의 몸을 이룬 지체”임을 강조했다.

 

송 소장은 신앙 공동체를 모이는 교회와 흩어지는 교회 둘로 구분했다.

모이는 교회는 예배와 교제를 중심으로 목회자나 교역자가 주도하지만, 흩어지는 교회는 세상 속에 흘러들어가 그곳에서 하나님 나라의 사명을 감당하는 것으로 평신도가 주도가 된 교회이다.

 

송 소장은 흩어지는 교회에서 평신도에게는 예배와 선교, 소명의식이라는 사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배의식은 매일의 삶이라는 구체적 현실 속에서 몸으로 체현해 내는 개인적 헌신행위로서의 영적 예배를 뜻한다.

선교의식은 모든 그리스도인은 세상에 우연히 보내져 사는 것이 아니고 보내심을 받아 세상 속에 사는 것임을 인식하는 것이다.

 

송 소장은 이러한 선교의식에는 △세상을 삶과 신앙생활의 현장으로 받아들일 것 △세상의 풍조와 시류에 동화되지 말 것 △자신이 세상 속으로 보냄 받은 존재임을 지속적으로 상기 할 것 등의 원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소명의식은 각 사람을 주님께서 지금의 삶의 위치로 부르셨다는 것이다.

 

송 소장은 이러한 평신도 신학이 현실에서 실행되기에는 많은 장벽들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목회자의 경우 평신도 신학에 대해 무지하거나 평신도를 교회성장의 수단으로만 삼는 경향이 있고, 실제 목회 현장에 이를 대입하려는 소수의 목회자들 또한 현실의 벽에 가로막히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평신도들에게도 어려움이 존재한다.

신자유주의의 무한경쟁시대를 살고 있는 평신도들에게는 평신도 신학을 실천하는 것은 벅찬 일이며, 삶 속에서 이를 실현하는 것은 상당한 대가가 필요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송 소장은 “그렇다고 그만두자는 것이 아니다”며 “그런 면에서 암울하지만 그럼에도 하나님 말씀의 중요한 원리이고 올바른 신학의 가르침이라면 장벽이 있어도 한국교회 내에 실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 송인규 소장(한국교회탐구센터)     © 뉴스파워 범영수



포럼 마지막 순서로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정재영 교수(종교사회학)가 평신도의 소명의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평신도가 실제 삶에서 목회자 못지않은 소명의식을 갖고 살아가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기획됐다.

 

먼저 평신도의 범위에 대한 질문에 목회자를 제외한 모든 성도라는 답변이 65.8%를 차지했다. 

 

‘왕 같은 제사장 성구’에 대한 인식에서는 ‘모든 성도가 제사장이므로 나도 곧 제사장’이라는 답변이 47.6%, ‘상징적인 표현일 뿐 모든 성도를 다 제사장으로 생각하기는 어렵다’가 44.5%로 나타났다.

 

평신도의 교회 내 활동에 대해서는 교회 공예배 때 찬양인도 하는 것과 선교사로서 선교 활동을 하는 것은 문제없다는 답변이 각각 63.9%와 69%를 차지했고, 안수기도나 설교, 성찬식 집례 축도 등은 목회자가 아니라서 꺼려진다는 의견이 대체로 많았다.

 

목회자와 평신도의 차이에 대한 인식에 대해 60.8%가 목회자와 평신도는 직분에 따른 역할 차이가 있을 뿐 신분상의 차이는 없다고 답했다.

 

평신도 용어에 대한 인식에서는 교회 내 일반성도라는 뜻으로 사용되므로 문제없다는 의견이 66.3%를 차지해, 평신도라는 말 자체가 목회자나 직분자의 개념과 구분을 짓기 때문에 바람직한 표현이 아니라는 의견(28.4%)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정 교수는 “평신도들은 세상에 보내진 자들로 전문 목회자들과 같이 교회 안에서의 활동에 몰두하기보다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이들이 철저하게 기독교인의 삶의 원리를 따라 사회생활을 하며 주위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때 자연스럽게 우리 사회를 변혁시킬 주체자의 위치에 서게 될 것”이라고 권면했다.

▲ 정재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 뉴스파워 범영수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밴드 구글+
기사입력: 2017/06/09 [21:02]  최종편집: ⓒ newspowe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 목
내 용
관련기사목록
[한국교회탐구센터] “사제주의 100% 무너뜨리지 못해” 범영수 2017/06/09/
[한국교회탐구센터] "제자훈련, 개교회 봉사수준에 그쳐" 범영수 2016/05/03/
[한국교회탐구센터] "이성교제, 이웃사랑 관점으로 봐야" 범영수 2014/11/17/
[한국교회탐구센터] 기독 청년들의 성, 어떻게 지도할까? 성상현 2014/11/06/
[한국교회탐구센터] "잠정적 타협론으로 직장 구조악 극복" 김준수 2013/04/20/
뉴스
최근 인기기사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개인정보취급방침회사소개후원 및 광고 만드는사람들기사제보보도자료기사검색
서울 종로구 김상옥로 17(연지동 대호빌딩136-5) 본관 107호 TEL 02-391-4945~6| FAX 02-391-4947,
Copyright2003-2017뉴스파워. all right reserved. mail to newspower@newspower.co.kr 등록번호 서울 아 00122 등록일 2005.11.11 발행 및 편집인 김철영. 청소년보호책임자:김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