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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12.12 [04:01]
"제자훈련, 개교회 봉사수준에 그쳐"
한국교회탐구센터, ‘한국교회와 제자훈련’ 주제로 제6차 교회탐구포럼
 
범영수
▲ 한국교회탐구센터는 3일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한국교회와 제자훈련’이란 주제로 제6차 교회탐구포럼을 열었다.     © 뉴스파워 범영수
한국교회와 선교단체에서 진행되고 있는 제자훈련에 대한 포럼이 열렸다. 패널들은 현행 제자훈련이 본래 목적에서 벗어나 교회성장을 위한 훈련으로 전락해버렸다고 지적했다.
 
한국교회탐구센터는 3일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한국교회와 제자훈련’이란 주제로 제6차 교회탐구포럼을 열었다.
 
이번 포럼은 지금까지 한국교회에서 이뤄진 제자훈련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과연 지금까지 행하여져 온 제자훈련이 성도 개인적으로나 한국교회에 어떤 역할을 끼쳤는지 대안적 평가를 진행하기 위해 기획됐다.
 
먼저 한국교회탐구센터는 지난 11월 5일부터 20일간 진행된 설문조사를 결과를 통해 제자훈련 경험자와 비경험자, 그리고 목회자들의 제자훈련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소개했다. 설문조사는 평신도460명, 목회자 305명을 표본 추출하여 일대일 면접조사 및 팩스, 이메일 등을 병행해 실시됐다.
 
조사결과 일반 성도들의 경우 주로 삶 속에서 신앙을 실천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제자훈련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제자훈련으로부터 받은 도움으로는 신앙생활이 돈독해졌다는 내용이 가장 많았고, 제자훈련 후 나타난 변화에 대해 성경 말씀을 더 많이 알게 됐다고 답했다.
 
설문조사 발표를 맡은 정재영 교수(실천신대 종교사회학)는 “제자훈련 후 나타난 변화가 주로 개인경건생활 충실과 가정생활 충실이 높게 나오는 등 삶 속에서의 신앙의 실천이라는 제자훈련의 당초 목표가 달성됐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또한 평신도들은 제자훈련 경험자와 비경험자 사이의 차이에 대해 교회 헌신도와 개인경건생활에서 크게 나타난다고 말해 한국교회의 제자훈련이 주로 교회 활성화를 통해 개교회에서 봉사하게 하는 수준의 제자도에 머물러 있는 현실을 그대로 반영했다.
 
제자훈련의 부정적 측면에 대해서는 교회나 선교단체 내부 활동에 치우쳐 있다는 점이 가장 높은 응답을 받았다. 때문에 제자훈련이 평신도가 제자의 삶을 살게 하기 위해 이뤄지기 보다 자신이 속한 교회나 단체를 위한 일꾼을 만들고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적인 측면에서는 제자훈련 경험자들이 대외 활동에서 보다 적극적이라는 점이다. 전체적으로 대외 활동 자체가 활발하지는 않지만, 제자훈련 비경험자들에 비해 뚜렷하게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재영 교수는 “(설문조사 결과)실제 삶과 관련된 새로운 제자훈련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교회 밖 세상 곧 사회에 대한 이슈들을 포함해 보다 다양한 영역에 대하여 훈련할 수 있는 교재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현행 제자훈련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송인규 소장(한국교회탐구센터)이 발제했다. 송 소장은 지금 한국 교회에서 이뤄지고 있는 제자훈련이 크게 두 가지를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 나라의 제자도와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를 선발하고 훈련시키고자 했던 의도이다. 송 소장은 이 두 가지의 핵심을 정리하며 앞으로의 제자훈련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야 하는지에 대한 제안을 남겼다.
 
먼저 한국 교회 제자훈련이 잃어버린 하나님나라 제자도에 대해 송 소장은 “제자도와 제자훈련의 의의를 소속 공동체의 발전과 흥성에만 두지 않고, 항시 하나님나라에의 기여 여부와 정도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즉 제자훈련을 통해 자기 사역의 발전이나 눈에 보이는 실적에 관심을 쏟을 것이 아니라 훈련을 받은 이들이 얼마나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게 됐는지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제자도의 함양과 실천을 교회 생활에만 국한시키지 말고 모든 영역에 연관시킬 것과 제자훈련의 목표를 정해진 프로그램을 통해 특정 분야의 기능인을 만드는 것에 두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나라의 가치관을 실현할 줄 아는 인물을 키우는데 있다는 점을 각인해야 한다고 송 소장은 말했다.
 
특히 송 소장은 현행 제자훈련이 평신도를 특정 사역에 투입하기 위한 목회적 전략의 방편으로 간주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발제는 예수님이 의도하신 제자도로 넘어갔다. 송 소장은 마가복음 3장 13절부터 15절까지 말씀을 근거로 “예수님의 제자훈련의 의도는 자신과 함께하여 관계와 교제를 나누는 것과 하나의 공동체로의 훈련, 그리고 세상으로의 파송”이라며 지금의 제자훈련은 이 세 가지가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소장은 앞으로의 제자훈련 커리큘럼을 하나님과의 관계와 그리스도인끼리의 관계, 세상과의 관계 이 3가지에 중점을 두고 설정해 나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끝으로 송 소장은 제자도란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서 하나님나라를 실현하는 것에 목적을 둬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평신도들의 활동을 교회 안에 가두는 우를 범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한국 교회 제자훈련에 대한 종교사회학적 검토를 나눈 정재영 교수는 지금까지 제자훈련의 긍정적인 성과로 평신도를 수동적 존재에서 교회 사역에 함께 참여하는 능동적 주체로서의 성장을 꼽았다. 이는 평신도를 교회의 활성화를 위한 자원으로 개발, 활용함으로 교회 조직 자체가 더 효율적으로 이뤄지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
 
반면 한계로는 소수 정예로 이뤄지는 제자훈련의 경우 공동체성을 훼손시킬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정 교수는 “실제로 대부분 한국교회에서 소그룹이 활성화 돼 있다고 하는 경우 전체 교인의 3분의 1 정도만 소그룹에 정기적으로 참여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제자훈련에 참여하는 교인들에게 영적인 엘리트 의식을 심어주게 되고 참여하지 않는 교인들에게는 패배감과 열등감을 심어 교인들 사이에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 정 교수의 지적이다.
 
양적 성장에 치우쳐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제자훈련의 좋은 사례로 알려진 교회들 대부분은 대형교회들이며, 시골의 작은 교회가 제자훈련을 잘한다고 해서 주목받기 보다는 제자훈련으로 양적 성장을 이룬 교회에 더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교회 성장 자체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으나 양적 성장을 위해 제자훈련을 한다면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전도는 교회의 여러 사명 중 하나이지 유일한 사명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하며, 교회 성장을 강조하는 것을 제자훈련의 목적이나 성과로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편향된 제자도이다. 양적 성장에 경도된 제자훈련은 그리스도인들을 세계 변혁적 하나님 나라 운동에 헌신하게 하기보다 개교회 중심의 헌신과 충성 운동으로 제한하는 목적 전치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제자훈련은 소속 단체에 대해 매우 강한 충성심을 보이지만, 단체 밖의 사회나 정치, 경제 체제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탈사회적 활동만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프로그램화된 제자훈련과 비교적 긴 기간 동안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만 참여할 수 있는 성격을 지녀 서민들은 참여할 수 없는 제자훈련의 중산층화, 신앙의 개인주의화 등이 현행 제자훈련의 한계로 지적됐다.
 
밖으로의 공동체성과 소그룹의 사회적 실천을 주장한 정 교수는 “한국 기독교가 사사로운 영역에서 벗어나 공공의 마당에서 의미있는 역할을 감당할 때 현대사회에 적실성 있는 제자훈련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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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5/03 [20:10]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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