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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0.08.04 [00:05]
마침내 열린 노부부 따뜻한 결혼식
최게바라 기획사가 주최한 결혼식 프로젝트 시즌2 스케치
 
성상현
#A "할아버지, 할머니 손 꽉 잡아주세요"
손 잡아달라는 사회자의 요청에 머쓱한 할아버지는 무덤덤한 표정을 지으며, 할머니 손을 슬며시 잡았다. 서울시 중창팀 '하모니'가 부르는 노래 <행복을 주는 사람>이 식장 안을 은은하게 흘렀다.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B "뽀뽀해"
뽀뽀를 외치는 하객들의 성원에 할아버지는 역시나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할아버지 뒤에 있던 전달자가 하객들의 요청을 귓속말로 전달하자, 그제야 할아버지는 "귀가 어두워서 안들려"라고 답했다. 이어 사회자는 뽀뽀하는 시늉을 했고, 기어코 할머니는 몸을 옆으로 기울여 할아버지 볼에 입을 맞췄다.
 
 
지난 27일 오후 5시 서울 용산구 청파동 효리카페에서 따뜻한 결혼식이 열렸다. 최게바라 기획사(대표 최윤현)의 기획으로 마련된 이번 결혼식은 지난 6월 상암월드컵경기장에 이어 두 번째 프로젝트로 열렸다. 노부부 한 쌍의 행복한 결혼 한 컷을 찍기 위해 메이크업부터 꽃 장식까지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았다.
 
식전에는 철저한 리허설이 있었다. 예쁜 손편지가 준비돼 있었고, 곳곳에서 할머니 할아버지의 결혼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담기에 분주했다. 어린이 치어리더팀은 축무 연습에 한창이었다. 식장 벽면에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고운 웨딩사진이 전시돼 있었다. 결혼식 현장에는 이번 결혼식을 위해 웨딩촬영, 장소 및 축가팀 섭외 등 봉사자들의 열띤 섬김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결혼행진곡에 맞춰 나란히 행진한 노부부는 50여명의 하객들의 열렬한 축하를 받았다. 사회자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결혼식을 열고 싶었으나 생계 문제로 열 수 없었고, 나중에는 자식들 키우는 문제로 올릴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결혼식을 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라고 노부부가 결혼식을 올린 배경을 밝혔다.
 
이어 할머니가 메시지를 전했다. "우리 이제 결혼식을 합니다. 결혼식을 할 수 없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랑과 함께 세상에서 따뜻한 결혼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제 지금 결혼합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할머니는 미리 써둔 편지가 잘 보이지 않음에도 하객들에게 정성껏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며느리도 결혼식 올리는 시부모와 하객들에게 결혼식 소감을 전했다. "아버님, 어머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어머님이 그토록 원하시던 결혼식을 이룰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이렇게 행복한 결혼식을 열어주신 하나님께 정말 감사드리구요.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신 정말로 진심을 담아서 감사드립니다."
 
사진사가 사진촬영하겠다고 하자, 예쁜 한 컷을 남기고 싶었던 할머니는 할아버지에게 "사진 찍을 때 지팡이 나오면 뵈기 싫어요"라고 말하자 하객석은 웃음바다가 됐다. 할머니 말에 잘 따른 할아버지는 결국 지팡이가 아닌 할머니 손에 의지해 자리에 섰다.
 
결혼식 말미에 하객들은 "할머니, 할아버지,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라고 축복의 메시지를 전하자 할머니도 "사랑해요"로 화답했다. 이어 식장의 불이 모두 꺼졌고, 하객들이 함께 부르는 축하송이 이어졌다. 따뜻한 결혼식 장에는 유리상자의 <신부에게>가 잔잔하게 울려 퍼졌다.
 
최게바라 기획사는 "앞으로도 자식들을 키우시느라, 가난과 전쟁 때문에 결혼식을 올리시지 못한 할머니 할아버지께 매년 두차례 따뜻한 결혼식을 선물해드리고자 합니다."라며 이번 결혼식 프로젝트를 내년에도 계속 이어갈 방침을 밝혔다. 
 
다음은 결혼식 스케치 현장 사진.


▲ 최게바라 기획사가 주관한 '마침내 열리는 따뜻한 결혼식 시즌2'가 지난 27일 오후 5시 효리카페에서 열렸다.     © 최게바라기획사 제공

▲ 식장 곳곳에는 노부부의 웨딩사진이 전시됐다.     © 최게바라기획사 제공
▲ 따뜻한 결혼식 현장.     © 성상현
▲ 산타모자를 쓰고 결혼식을 축하해주는 50여명의 하객들.     © 성상현
▲ 중창단 '하모니'가 노부부에게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란 축가를 부르고 있다.     © 성상현
▲ 최게바라 기획사가 주관한 '마침내 열리는 따뜻한 결혼식 시즌2'현장.     © 성상현
▲ 식전 리허설 준비로 어린이 치어리더팀이 축무 공연 중이다.     ©성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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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12/31 [11:53]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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