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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11.14 [17:02]
"하나님은 역사 퇴보시키지 않을 것"
김회권 교수, 23일 숭실대에서 "역사란 무엇인가" 주제강연
 
성상현
“하나님은 그동안의 가열찬 대한민국의 민주화 투쟁을 무(無)로 돌리지 않으실 것이다.”
 
지난 23일 숭실대학교 미래관에서 숭실대 중앙도서관 주최로 열린 제10회 인문학축제 2일차 강사로 나선 김회권 숭실대 기독교학과 교수는 E. H. Carr의 <역사란 무엇인가>란 책을 가지고, ‘삶을 위한 역사’란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김 교수는 강연에서 먼저 “역사는 진보한다”라고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고, 이어 김 교수는 “역사는 ▲물리적 환경에 대한 지배권의 확장 ▲자유와 평등의 확장 ▲함께 사는 능력의 증가 등 세 가지 영역에서 진보하며 발전해 나간다고 설명했다.

▲ 김회권 교수(숭실대 교목실장)     ⓒ뉴스파워 자료사진
 
숭실대 학생들과의 질의응답 시간도 있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도 역사가 진보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김 교수는 “대한민국에서도 하나님은 역사를 퇴보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진보 진영을 향해 “진보는 다시 골목 수준에서부터 사랑과 정의를 실천함으로 민중적 역량을 결집해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시련에서 일어나지 못할 진보라면 진보가 아니”라고 밝혔다.
 
한편, 김 교수는 이석기 전 의원에 대해선 그가 틀린 의견과 잘못된 역사관을 가지고 있다고 평하면서도 “그를 정죄하는 수준이 아니라 설득해 더 넓은 역사의식을 가지도록 설득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숭실대 학생들과 김회권 교수와의 질의응답 전문.
 
 
학생 : 교수님 강의 잘 들었습니다. 역사는 진보한다고 하셨는데, 과연 현재 대한민국 현실에서 이해될 수 있는 말인지요? 경직된 남북관계, 유신정권을 방불케 하는 철권정치로의 회귀, 헌재의 통진당 해체 판결, 십상시의 난립 등 일련의 과정을 볼 때 과연 역사는 진보하는 지 회의감이 들 때가 많습니다. 여전히 현재의 대한민국에서도 역사는 진보하고 있는 것인가요?
 
김회권 교수 : 문민정부 시절부터 10년간 북한에 대한 포용정책을 실현했다면, 지금까지 약 10년간은 약간 긴장어린 봉쇄를 실현해 봄으로써 남북관계에 어떤 모듈이 맞는지 저는 실험해보는 단계라고 보거든요. 만약에 이 단계를 안 거쳤을 때 나중에 정반합에 이르는 남북관계가 나올 수가 없지요. 또 하나는 통진당 해체한 헌재의 결정입니다. 제가 보기에 헌재 결정에서 이석기란 사람의 발언이 치명적 약점으로 작용했지요. 다시 말해 그를 쉽게 인민재판에 몰았고, 그가 죄인이라고 믿게 할 만큼 어처구니없는 유치한 발언들이 대중에 나왔지요. 따라서 법리적 판단이 비약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해서 진보가 없어진다면, 그건 진보가 아닙니다. 진보는 뭡니까? 그런 제도권 정당은 없지만, 진보가 원래 주창했던 가치를 법이 막지 못합니다. 우리나라 진보정권이 정권을 잡으려 할 것이 아니라 진짜 민중적인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는 그런 골목 수준의 사랑부터 실천해서 민중적 역량을 거쳐서 정당이 돼야지요. 먼저 영역적으로 정당을 만들어 놓고 싸움을 벌이려 하면서 반사적으로 이념 전쟁에서 고지를 점령하려고 하는 정치는 지금 우리 국민에게 안 먹혀 들어간다는 걸 보여줬다고 봅니다. 오히려 진보가 진짜 민중에게 사랑받는 길이 있다고 봅니다. 심상정도 있고 노회찬도 있지 않습니까?
 
근데 문제는 특별한 계열입니다. 그 계열은 패착이라 봅니다. 진작 저는 엔엘계열은 패착이라고 봤습니다. (그들은) 오히려 민중적이고 진짜 생활 정치적 밀착성을 가졌던 다른 정치가들마저도 이념전쟁에 몰아넣었다고 봅니다. 저는 북한이 옳다고 보지 않지만, 북한에 대해 참지 못하고 지나치게 강압하려는 현 정권도 자신감이 없다고 봐요. 지금 우리 국민 대부분은 북한에 대해 이미 자신감에서 압도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북한 카드를 가지고 겁주는 것은 치졸하고 졸렬하지요. 아주 치졸하고 졸렬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여기서 만일 진보가 헌재의 결정으로 인해 진보가 와해된다면, 그건 진보가 아닙니다. 이런 시련 정도는 견디면서도 주창할만한 가치가 있다면, 그런 진보정치는 살아나지요. 정당 이름을 바꿀 뿐만 아니라 총체적으로 북한에 대한 태도도 바꾸면서 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우리 국민은 원만하게 정의롭다고 봅니다. 짜증날 정도로 더디긴 하지만 저 볼리비아나 태국 같은 나라들보다 훨씬 깨어있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약간 낙관주의지요? 왜냐면 저는 김대중 대통령의 자서전을 읽으면서, 김 대통령은 선거에서 많이 지고 억울한 일을 당하면서도 정말 끝까지 국민의 판단을 믿거든요. 저도 정치가가 되려는지 그게 믿어지더군요. 지금 우리 국민이 이것의 구조를 지금 알고는 있지만 반대로 이것 때문에 진보가 몰락했다고 보지 않고, 그 정치적 접근 형태에 대한 비판이 있는데 저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이석기씨에 대해선 굉장히 화가 날 정도로 어리석은 사람이라 봅니다. 물론 헌재의 결정도 엉망이고요. 벌써 알오 명단도 틀리고, 급하게 해서 엉망이겠지요. 국제 헌법 재판소 협회에서 지금 결정문 보내달라고 했기 때문에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불리합니다. 김이수 헌법재판관은 제가 아는 형제입니다. 김이수 형제는 (이번 헌재 판결에서) 반대했지만, 이석기가 유죄이고 잘못했다는 건 인정했거든요. 
 
▲ 김회권 숭실대 교수     ⓒ뉴스파워
우리나라 5대종단 지도자들이 이석기씨에 대해 사면해달라고 대통령께 청원을 넣었습니다. 저도 그런 청원은 넣겠습니다. 저보고 청원 넣으라고 하면 청원 넣겠는데 유명하지 않으니까 청원해달라고는 안하네요(웃음). 이석기는 설득을 해야지 정죄해선 안 된다고 봅니다. 좀 더 대화해서 이석기씨도 좀 더 넓은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줘야 된다고 봅니다. 그런 공적인 역사의식을 가진 사람을 감옥에 9년동안 집어넣는 건 반대합니다. 어떤 의미에서 그의 잘못은 인정합니다만, 염수정 추기경 등 종교지도자들이 이석기씨를 용서해달라고 한 입장과 제 입장은 같습니다.

우리 국민이 절대로 여기서 멍청하게 속고 있다고 않다고 봅니다. 오히려 감시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러면 제 아내는 항상 저를 보고 너무 여유가 많다고 항상 핍박합니다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왜냐면 저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저는 우리 하나님이 우리의 가열찬 민주화 투쟁을 무(無)로 돌릴 만큼 역사를 되돌리지 않을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너무 지나친 낙관주의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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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12/24 [21:05]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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