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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11.12 [19:02]
"하느님이 정말 몸이 있다는 거야?"
곽건용 목사 <하느님 몸 보기 만지기 느끼기> 북콘서트 열려
 
성상현
“하나님이 정말 몸이 있다고 믿고 싶은 거야?”
 
김기석 목사(청파교회)는 책 <하느님 몸 보기 만지기 느끼기>를 독자들이 읽다가 떠오를 법한 질문 하나를 던졌다. “책 제목만 읽었거나 초반부만 읽고 뒷부분을 포기한 사람에게는 ‘하나님이 정말 몸이 있다는 거야 뭐야’라고 오해할 가능성이 크다”고 김 목사는 웃으면서 덧붙였다.
 
지난 4일 효창교회(담임 김종원 목사) 카페에서 사회자 김 목사와 저자 곽건용 목사(나성향린교회)는 ‘하느님 몸’에 대한 궁금증을 품은 독자들과 함께 신학적 관점에서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이번 북콘서트는 꽃자리출판사(대표 한종호)와 효창교회 청년부가 주최하고,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후원했다.
 
▲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효창교회 카페에서는 곽건용 목사 책 <하느님 몸 보기 만지기 느끼기>을 가지고 북콘서트가 열렸다.     © 성상현

곽 목사가 한국교회에 도발적일 수 있는 ‘하나님의 몸’을 주제로 책을 쓰게 된 건,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1996년 어느 날, 그는 미국에 있는 한 대학교 구내서점에 갔다가 책 한권을 발견했다. 300여 페이지 되는 그 책 제목은 ‘하나님의 생식기(God's Phallus)’였다. “이런 발칙하고 말초적인 책 써서 돈 벌겠단 의도가 있을 거야”란 생각이 들자, 그는 분노가 끓어올랐다. 그래서 그는 그 책을 사들고 와선 조목조목 비판하는 글을 쓰겠다고 단단히 별렀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책을 읽어 내려갔다. 정작 다 읽으니, 그 책은 굉장히 논리적인 성서학 책이었고, 그가 처음에 가졌던 편견은 곧바로 사라졌다. 물론 곽 목사는 그 책의 주장을 100% 동의하지 않았지만, 그 운명적인 책과의 만남이 ‘하나님의 물질성’이란 주제로 책을 쓰게 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그는 고백했다. 
 
곽 목사는 구약성경이 ‘하느님 몸’을 자주 묘사하는 이유에 대해 “히브리적 사고 때문”이란 답을 일찍부터 내놨다. 그는 “히브리적 사고는 추상적인 것도 구상적(구체적)인 것으로 바꾸려고 했다”면서 히브리인들에게는 물질세계 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곽 목사는 히브리적 사고에 대해 좀 더 쉬운 말로 설명했다. “히브리인들에게 하나님은 눈엔 안 보이지만 살아계신 분이다. 그런데 눈에 보이지 않기에, 여기 있다고 표현할 재주가 없는 거다. 그래서 하나님의 얼굴이란 말을 쓴 거고, 얼굴, 뒤통수, 발 등 여러 인체 부위도 등장한다.”
 
다시 말하면, 히브리인들은 신을 물질적으로 인식했다는 거다. 이에 김 목사는 “히브리어의 특색 구조상 구상적(구체적)으로 표현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물질주의적인 표현이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 목사는 하나님을 물질적으로 보는 ‘히브리적 사고’를 담은 구약성경의 방식을 지지했다. 그는 “구약성경은 분명히 하나님을 물질적으로 사고하는 건 사실이고, 그건 내가 싫건 좋건 그게 주어진 사실”이라면서, “문제는 어떤 세계관, 어떤 패러다임 속에서 하나님을 물질적으로 사고했는가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곽 목사는 구약이 담고 있는 패러다임을 단순히 낡은 것으로 치부해버리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물질성이 가진 장점을 강조했다. “조심해야 할 것은 오래된 패러다임이 가지고 있는 물질성의 장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거다. 야곱이 씨름하듯이 붙들고 씨름했던 그 땀방울과 노고, 그리고 그 사고 안에서 어떻게 하면 신을 잘 믿어보고 잘 살아보려고 애쓴 그것들을 다 쓸어 없애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세계관과 패러다임이 달라졌다. 따라서 옛날 것을 답습할 순 없다. 그럼에도 그 시대의 고뇌, 사투, 투쟁은 안고 가야 한다.”
 
▲ 지난 4일 효창교회서 열린 북콘서트에는 30여명이 참석했고, 두 시간 가량 토크와 질의응답의 형식으로 진행됐다.     © 성상현

한편, 김 목사는 “구약, 신약하면 구약은 낡은 것으로 여겨져 차별의 의미가 느껴진다. 그래서 구약을 히브리 성서로 이야기하거나 제1성서라 부르기도 한다”면서 구약학 박사인 곽 목사에게 본인의 책에는 ‘구약’이라고 적은 이유를 물었다. 이에 곽 목사는 “구약이 낡았다거나 시원찮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 구약이 모자라서 예수님이 왔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 “구약시대에 하나님을 제대로 이해하고 제대로 인식하고 그분이 주신 계명대로 했다면, 예수님이 안 오셔도 됐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신약이 필요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 지난 4일 효창교회 카페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 <하느님 몸 보기 만지기 느끼기>의 저자 곽건용 목사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는 참석자.     © 성상현
 
방청석에서 질문이 나왔다. “구약시대의 사람들이 구약성서를 잘 따랐다면, 예수님이 오실 필요가 없다”고 한 곽 목사의 발언에 대해 청년 이아무개씨는 “예수가 아니면, 제가 구약이 고대 그리스 신화나 다른 신화와 다를 바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예수가 없었다면, 구약이 내게 지금과 같은 의미로 다가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곽 목사는 “예수님이 오실 필요가 없었다는 말은 구약성경 자체가 모자람이 없는 성경을 강조한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예수님이 필요 없었단 말은 만약을 말한 거다. 예수 사건은 이미 일어난 일인 역사적인 팩트”라고 답했다.
 
이어 곽 목사는 “만약에 하나님의 백성들이 구약성서를 통해 주신 하나님의 계명을 잘 지켰더라면, 예수님이란 존재가 논리적으로 필요 없었단 얘기”라면서, 그것이 이미 일어난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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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12/06 [10:45]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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