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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2.10.03 [14:33]
“성공회의 시급한 과제는 변화와 성장”
김근상 주교, 의장주교 신년사목교서에서 강조
 
김철영
대한성공회 전국의회 의장 김근상(바우로) 주교는 2013년 새해를 맞아 ‘의장주교 신년사목교서’를 발표하고 변화와 성장을 대한성공회의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김 주교는 신년사목교서에서 “성공회의 장점은 ‘전례와 이성의 강조’, ‘신학적 개방성’, ‘비아 메디아’, 그리고 ‘시대정신을 반영한 교리와 활동’ 등의 요소들”이라고 밝히고 “지금 한국 기독교 안에는 500만 명이 넘는 교인들이 어느 교회에도 적을 두지 못하고 유랑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성공회의 장점들이 새로운 교회를 선택하는데 유력한 대안으로 탐색되는 특성이라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김 주교는 서울교구는 2012년 5월부터 8월까지 ‘교회진단 설문조사’를 전문기관에 의뢰하여 실시해 성직자, 교구선교전략시스템, 성공회 신학대학원생 설문 등 많은 재원을 들여 유례없는 정밀진단을 했다고 밝혔다.

김 주교는 “그 결과 선교 120년 우리의 외형은 대견하기보다는 실망스럽고 부끄럽기까지 하다. 현재 모습을 보며 앞으로 10년간 획기적인 선교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그 규모가 축소되어 교회의 기능을 감당할 수 없게 될 것이며, 지금과 같은 사회적 영향력도 거의 발휘하지 못하는 수준으로 전락한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주교는 “교회진단 결과는 ‘변화와 성장’을 우리 성공회의 시급한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며 “하느님께서 우리 대한성공회에 품고 계신 꿈과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성장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가 가진 장점을 북돋우고 부족한 점들은 성찰하면서 새롭게 우리 교회의 선교방향을 정리하고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 충성스러운 종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2013년의장주교 신년사목교서 전문

2013년 의장주교 신년사목교서

2013년 계사(癸巳)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때가 좋던지 안 좋던지 관계없이, 변함없는 기도와 수고로 국내 및 재외의 선교 현장에서 일하고 계신 대한성공회 서울, 대전, 부산교구의 모든 성직자와 수도자와 교우 여러분께 하느님의 은혜와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소원합니다.

송구영신(送舊迎新)의 때입니다. 매년 새해가 되면 벅찬 소망으로 맞고 싶고, 묵은 해의 부족함은 깨끗이 떨쳐버리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일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 2012년을 미련 없이 훌훌 털어버리자니 무거운 마음을 가눌 수가 없어 교훈으로 삼고자 합니다.

교수신문이 지난 1년간 사회 전반의 모습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2012년 사자성어로 ‘거세개탁(擧世皆濁)’을 선정했습니다. ‘들 거, 세상 세, 다 개, 흐릴 탁’으로 “온 세상이 모두 탁해 지위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바르지 않아 홀로 깨어 있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중국 초(楚)나라 충신 굴원이 지은 『어부사』에 실린 고사성어입니다.

최고지성인 집단인 대학교수들이 우리 사회를 이렇게까지 어둡게 지적한 것은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기독교인들로서는 부끄럽기 그지없는 일입니다. 윗물에서부터 아랫물까지 혼탁한 세상 속에선 결국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고통과 신음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면서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지난해 국가적으로 큰 관심 속에 치러진 대통령선거와 총선은 앞으로 5년의 향배를 가늠하는 중대사였습니다. 새로운 국가의 운명과 국력 융성의 희망을 안고 치러진 선거이니만큼 선거기간 동안 깊어진 지역감정과 세대와 이념 갈등의 벽을 넘어 국민대통합과 소통, 그리고 상생하는 토대를 통해 국민이 행복한 시대가 펼쳐지기를 기도합니다.

아울러 오랫동안 얼어붙은 남북관계 회복을 위해 남북이 상호 협력과 상생을 위한 신뢰있는 논의를 진행하여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고, 이를 통하여 동북아시아와 세계 평화의 실마리가 놓이기를 소망합니다.

이러한 바람을 안고, 새해 새날은 밝아 수많은 우려와 걱정 속에서도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한결같은 사랑과 도우심을 기대하면서 힘차게 새해를 맞이합니다. 하느님 나라를 향한 희망을 품고, 세상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피우고, 그 꿈을 나누며 실천하는 일이야말로 교회 본연의 사명임을 고백하며 간절한 기도로 새해를 엽니다.

이에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이 힘찬 기대를 간직하면서 하느님께서 우리 대한성공회를 향하신 2013년의 선교비전을 세워봅니다.

우리 대한성공회 3개 교구 모두는 자신들의 선교현장에서 다양한 선교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하지만 주류교단인 천주교와 개신교 사이에서 독자적인 위상을 정립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이에 대한 대안 모색으로 서울교구는 2012년 5월부터 8월까지 ‘교회진단 설문조사’를 전문기관에 의뢰하여 실시하였습니다. 20개 교회를 택하여 1,300명에 가까운 신자들의 신앙생활 실태를 파악하였으며, 성직자, 교구선교전략시스템, 성공회 신학대학원생 설문 등 많은 재원을 들여 유례없는 정밀진단을 하였습니다.


그 결과 선교 120년 우리의 외형은 대견하기보다는 실망스럽고 부끄럽기까지 합니다. 현재 모습을 보며 앞으로 10년간 획기적인 선교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그 규모가 축소되어 교회의 기능을 감당할 수 없게 될 것이며, 지금과 같은 사회적 영향력도 거의 발휘하지 못하는 수준으로 전락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서울교구의 진단결과에 대하여 다른 교구도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실망스러운 결과에도 우리 앞에 놓인 위기는 ‘새로운 기회’라는 희망도 품게 합니다. 사회적으로는 세계화의 영향으로 한국의 종교‧문화가 다원성을 띠어가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점점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성공회의 장점은 ‘전례와 이성의 강조’, ‘신학적 개방성’, ‘비아 메디아’, 그리고 ‘시대정신을 반영한 교리와 활동’ 등의 요소들입니다. 지금 한국 기독교 안에는 500만 명이 넘는 교인들이 어느 교회에도 적을 두지 못하고 유랑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성공회의 장점들이 새로운 교회를 선택하는데 유력한 대안으로 탐색되는 특성이라는 판단입니다. 어쩌면 이는 한국교회의 고도성장의 시기에도 성공회를 지금의 모습으로 남겨 놓으신 하느님의 깊은 의도인지 모릅니다.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와 시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우리 앞에 주어진 과제는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교회진단 결과는 ‘변화와 성장’을 우리 성공회의 시급한 과제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대한성공회에 품고 계신 꿈과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성장해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가진 장점을 북돋우고 부족한 점들은 성찰하면서 새롭게 우리 교회의 선교방향을 정리하고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 충성스러운 종들의 몫입니다.

대한성공회 3개 교구가 세운 2013년 선교목표는, 서울교구는 ‘변화하고 성장하는 2013~2015’, 대전교구는 ‘한마음으로 이루는 희망의 역사’, 부산교구는 ‘우선순위를 하느님의 나라와 의에 둡니다’입니다.

각 교구가 처한 상황에 맞게 설정된 이 선교목표를 하나로 묶어내기 위해 올해는 온라인 선교(Online Mission)를 획기적으로 도입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2013년 1월 1일부터 포털 커뮤니티 ‘홀리넷’(www. holynet.kr)을 정식 오픈합니다. 또한, 관구 홈페이지도 교단 이미지에 걸맞은 격조 있는 홈페이지로 곧 거듭날 것입니다. 아울러 전국교회와 기관의 홈페이지 연동체계를 구축할 것이며, SNS를 기반으로 하는 인터넷 TV, 각종 기도생활에 필요한 앱(application)을 개발하여 교회간의 소통을 넘어 전도의 도구로 쓰임 받도록 해나갈 것입니다. 이 밖에도 신자교적부, 행정보고서, 회계프로그램 등을 전산화하여 통계와 선교자료를 정비함으로 ‘행정 전산화’의 비약적인 발전의 토대를 마련해 나갈 것입니다.

특별히 올해 정년퇴임하시는 대전교구 권희연(미카엘) 주교의 뒤를 이을 차기 주교후보를 선출하는 선거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부산교구는 지난해 박동신(오네시모) 주교가 교구장으로 승좌하여 새로운 연대와 희망찬 교회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부산교구장을 중심으로 보여준 소통의 선교협력과 변화를 통한 회복의 몸짓에 찬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지난해 9월 3개 교구가 협력하여 구성된 ‘부산교구 선교협력특별위원회’를 통하여 올해는 재정자립과 선교조직의 활성화를 위해 가시적인 토대를 마련하는 해가 되도록 전 교단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몸도 하나이며 성령도 하나입니다.”(에페 4:4)하신 성경 말씀을 굳게 믿으며 3개 교구의 선교사명을 함께 감당해가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2013년은 대한성공회에 정말 특별한 해입니다. 대한성공회가 선교 123주년을 맞이하면서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의 일치를 위한 노력의 중심에 서는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입니다. 대한성공회 의장주교인 본인이 지난해 11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회장에 선출되어, 2013년의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부산총회 개최를 주관하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신임 제105대 캔터베리대주교인 저스틴 웰비 대주교께서 WCC 총회 참석과 함께 대한성공회를 공식 방문하여 대한성공회의 위상을 세계교회와 한국사회에서 높이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WCC는 세계의 흩어진 모든 교회의 일치를 추구하는 에큐메니컬운동의 대표적인 기구입니다. WCC는 세계성공회를 비롯하여 개혁교회, 침례교회, 루터교회, 감리교회, 정교회, 연합교회, 오순절교회 등 지역에 따라서는 천주교도 함께 아우르는 단체이며, 전 세계 1백 40개국, 3백 50여 개 교단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습니다. 7년마다 총회를 개최하는데, 2013년 10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부산에서 제 10차 총회를 개최합니다.

특별히 캔터베리대주교의 공식 방문을 통하여 대한성공회의 선교적 열정과 과제를 함께 나눌 기회를 가짐으로 성공회에 대한 인식확대와 선교적 재도약의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본 의장주교는 작년에 2015년을 ‘대한성공회 새로운 선교원년’으로 선포한 바 있습니다. 1965년에 한국인 주교가 세워지면서 주체적 선교 역사가 새로이 시작되었던 때로부터 50주년을 맞이하고, 서울교구와 대전교구가 다 같이 교구설립 50주년을 맞이하는 대한성공회 설립 125주년의 해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계획된 성가집 개정이 성과를 내고 있으며, 기도서 개편 등 선교 도구의 정비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미래 사회에 대비한 신앙 실천의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기존의 2015특별위원회를 정비하여 중점사업을 선정할 것이며, 이를 통해 우리의 선교 역량을 극대화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직자와 수도자, 교우 여러분!

우리의 선교는 세계성공회가 합의한 ‘성공회 선교정신’(The Five Marks of Mission)에 기반을 두고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말씀의 선포와 가르침, 사랑의 섬김, 평화와의 정착과 창조질서의 보전 등의 선교사명을 통해서 이 땅에 하느님의 나라를 건설하는 사명이 우리 모두에게 있음을 고백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막중한 선교 사명을 이루기 위해 함께 가야할 새로운 미래가 2013년을 통해 희망차게 펼쳐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신앙적 실천에 매진해 주시기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리며, 하느님의 은혜를 여러분과 함께 세상에 나누는 일에 온 정성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2013년 1월 1일 거룩한 이름 예수 축일
대한성공회 전국의회 의장 김근상(바우로)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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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1/03 [14:43]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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