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버전으로 보기 ▶
교계뉴스문화/교육국제/NGO/언론파워인터뷰생활/건강오피니언연재정치/경제/사회한 줄 뉴스
전체기사보기
편집  2019.07.22 [17:02]
회색(灰色) 그리스도인
광주월산교회 장석진 목사
 
장석진

▲  광주 월산교회 장석진 목사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하면 따끈한 국물이 있는 음식이 입맛을 당긴다. 뜨끈한 국물을 들이켜고 나면 가슴 속까지 후끈후끈해지는 기분이다. 보통은 진한 맛이 우러나오는 진국을 좋아하기 때문에 국물 맛이 제대로 나지 않으면 “국물 맛이 뭐 이리 밋밋해!”라고 불평하기도 한다. 음식 맛을 표현할 때 우리가 잘 쓰지 않는 단어가운데 ‘밍밍하다’는 말이 있다. 음식이 제 맛이 나지 않고 싱거울 때 이 표현을 쓴다. “국이 너무 밍밍해서 간장으로 간을 맞추었다”처럼 사용된다. 이처럼 음식 맛이 싱거울 때 밍밍하다고 표현한다.

우리말은 음식 맛을 표현하는 어휘가 발달돼 있다. 싱거운 맛을 표현하는 낱말만도 ‘밍밍하다’ 외에 ‘심심하다’ ‘삼삼하다’ ‘맹맹하다’ ‘밋밋하다’ 등 여러 단어가 존재한다. ‘심심하다’와 ‘삼삼하다’는 둘 다 ‘싱겁다’는 뜻을 지니고 있지만 어감과 의미가 약간 다르다. ‘심심하다’는 “국물을 심심하게 해라.”와 같이 ‘음식 맛이 조금 싱겁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삼삼하다’는 “굴비는 간을 삼삼히 해야 맛있다”에서처럼 ‘음식 맛이 조금 싱거운 듯하면서 맛이 있다’는 의미로 쓰인다. ‘심심하다’가 그냥 조금 싱거운 정도를 뜻한다면 ‘삼삼하다’는 싱거우면서도 간이 적당히 밴 상태를 나타낸다.

음식에 소금간이 잘 배여 있을 때 최고의 요리가 되듯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의 소금이 될 때 비로소 교회는 밍밍하지 않고 교회로서의 참다운 표지(標識)를 드러낸다. 그러나 현대 교회는 너무도 많은 밍밍한 그리스도인들로 넘쳐흐른다. 제 맛을 잃어버린 소금은 길가에 버려져 밟힐 것 밖에 없는데도, 음식도 아닌 것이 식탁에 버젓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과 같이 교회 안에서 밍밍한 채로 그리스도인 행세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런데 성경은 이런 회색(灰色)신앙을 단연코 거부한다. 성경에서는 라오디게아교회를 향해서 그들의 밍밍한 신앙을 행해서 “차든지 덥든지 하라!”고 책망했다.

열정적이 아니고는 위대한 일이 일어날 수 없다. 그리스도인의 삶에는 회색지대는 없다. 신앙인의 삶은 투쟁이요 갈등이요 생사를 건 전쟁이다. 영적전쟁에서 전진하지 않으면 퇴보만 있을 뿐이다. 용기와 인내 없이 이길 수 없다. 현대는 적당주의 그리스도인이 대세를 이룬다. 쇼 윈도우 속의 마네킹 같은 종교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결국 영과 육의 중간지대는 세상과 타협하는 곳이다. 오늘날 회색지대는 세상의 기준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한 매우 융통성 있고 서로를 배려하고 시대를 읽을 줄 아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의 삶에는 ‘회색지대’는 없다.


뉴스파워 광주전남 주재기자/ 전)전남도민일보 기자/ 전)전남매일신문 도시재생 칼럼니스트/ 의학박사(수료), 대체의학석사, 경영학석사/시인(광주문협/문학춘추)/ 현)조선간호대학교 겸임교수/ 전)조선대학교 초빙교수/ 현)광주복지재단 강사/ 2013 농촌봉사대상 개인 국무총리상/ 2017 자원봉사부분 단체 대통령상/ 2018 농촌봉사 단체 농축산식품부장관상 / 2013, 2014, 2015 전라남도 도지사 표창 /2014,2017 담양군 표창/ 2014 광주 동구 표창/ 2015 화순군 표창/ 2016 장흥군 표창 등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밴드 구글+
기사입력: 2012/11/29 [23:22]  최종편집: ⓒ newspower
 
관련기사목록
[장석진 목사] 굽이치며 흐르는 강이 아름답다 장석진 2018/01/22/
[장석진 목사] 견위수명(見危授命) 장석진 2017/03/11/
[장석진 목사 ] 천국에는 새가 없다. 장석진 2014/07/16/
[장석진 목사] 빠름과 느림의 미학 장석진 2014/06/26/
[장석진 목사 ] 도약을 위한 방정식 장석진 2014/05/21/
[장석진 목사 ] 엔트로피 법칙(Entropy Theory) 장석진 2014/02/24/
[장석진 목사] 껍질 벗기 장석진 2014/01/23/
[장석진 목사] 인간수명과 노후대책 장석진 2013/11/29/
[장석진 목사 ] 스펙(spec)인가, 스토리(story)인가? 장석진 2013/08/02/
[장석진 목사 ] 노키아 몰락의 교훈 장석진 2013/07/13/
[장석진 목사] 이것 역시 곧 지나가리라 장석진 2013/07/02/
[장석진 목사 ] 버킷 리스트 (Bucket List) 장석진 2013/04/28/
[장석진 목사] 소외감(疏外感, a sense of alienation) 장석진 2013/04/03/
[장석진 목사 ] 우공이산 (愚公移山) 장석진 2013/01/24/
[장석진 목사 ] 불인지심(不忍之心) 장석진 2012/12/21/
[장석진 목사] 회색(灰色) 그리스도인 장석진 2012/11/29/
[장석진 목사 ] 열정과 사명 그리고 행복 장석진 2012/11/18/
[장석진 목사 ] 강남스타일과 예수스타일 장석진 2012/10/02/
[장석진 목사 ] 손발없는 영원한 치어리더 장석진 2012/09/25/
[장석진 목사 ] 가치있는 존재는 가치있는 족적(足跡)에서 온다 강경구 2012/06/22/
뉴스
광고
인기기사 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개인정보취급방침회사소개후원 및 광고 만드는사람들기사제보보도자료기사검색
서울 종로구 김상옥로 17(연지동 대호빌딩136-5) 본관 107호 TEL 02-391-4945~6| FAX 02-391-4947,
Copyright2003-2018뉴스파워. all right reserved. mail to newspower@newspower.co.kr 등록번호 서울 아 00122 등록일 2005.11.11 발행 및 편집인 김철영. 청소년보호책임자:김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