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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 비대위, 12월10일 총회속회 요구
전국 목사․장로 비상기도회 갖고 황규철 총무 자진사퇴 촉구
 
정하라   기사입력  2012/11/15 [18:46]
예장합동 총회(총회장 정준모 목사)의 정상화를 위한 전국 목사․장로 비상기도회가 15일 오후 1시 30분 새로남교회(담임 오정호 목사)에서 개최됐다.

▲ 예장합동 총회(총회장 정준모 목사)의 정상화를 위한 전국 목사․장로 비상기도회가 15일 오후 1시 30분 새로남교회(담임 오정호 목사)에서 개최됐다.     © 정하라

총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위원장 서창수 목사)의 주최로 열린 이날 기도회에서는 2500여명의 총대 및 전국의 목사와 장로를 비롯해 총신대 신학대학원생 20여명이 모여 ‘주여! 우리 총회를 살리소서! 새롭게하소서!’라며 통곡하며 총회의 회복을 위해 기도했다.

이번 모임의 첫 기도 순서를 맡은 남승찬 장로(전국장로회회장)은 “우리 교단을 한국교회의 장자교단으로 세워 주셨으나 그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고 죄에 빠져 있다”며 “주님을 의지하지 못했고 용역을 의지했으며 물욕에 어두워 믿음의 양심을 제비뽑기에 맡겼던 불신앙과 어리석음을 용서 해달라”라며 총회의 수습을 위한 본격적인 기도를 시작했다.

이날 기도회에서는 총회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결의문이 발표됐다. 결의문을 통해 이들은 속회 요구 불응 시 정준모 총회장의 불신임안을 가결하고, 황규철 총무에 대해서는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또한 서창수 위원장은 총대들에게12월 10일 총회 속회를 열 것을 알렸다.

결의문에서는 “총회장은 불법파회선언을 한 총회를 즉각 소집하고, 만약 속회 요구에 불응할 경우 불신임됨을 가결하고 법적 조취를 취할 것”이라며 또한 “성총회의 품격과 도덕성을 땅에 짓밟히게 한 총무의 자진사퇴와 불응 시 총회를 소집해 해임할 것”을 결의했다.


또한 “총회가 정상화 될 때까지 총회장과 총무를 총회 산하 각 교회 강단에 세우지 않고 노회 방문을 허락하지 않을 것과 내년 봄 노회 이후에도 현 비대위만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총회 정상화 시 비대위는 즉각 해산한다”고 밝혔다.

서창수 목사의 인도로 열린 이번 기도회는 총 3부로 나뉘어 1부는 ‘총회의 부패에 대한 자성과 반성’을 통한 회개를 촉구하는 시간으로 준비됐다.

권성수 목사, “교단의 정의위해 썩은 고름 빼내야”
▲ 예장합동 총회(총회장 정준모 목사)의 정상화를 위한 전국 목사․장로 비상기도회가 15일 오후 1시 30분 새로남교회(담임 오정호 목사)에서  열렸다. 사진은 권성수 목사.  ©정하라

1부에서 권성수 목사(대구동신교회)는 ‘정의를 강같이’라는 주제로 말씀(아5:24)을 전했다. 권 목사는 “개신교의 신뢰도가 추락해가는 이런 현실 속에 지난 교단 총회에서 용역과 가스총이 등장하는 통탄스런 현장을 목격했다”며 “모아 논 안건이 나오지 않았고 결국 총회의 파행을 보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총회의 파행을 보면서 아모서 5장을 떠올린다”며 “아모스 시대 여라 타락과 혼란 속에 악인이 판을 침에도 불구하고 지혜자가 잠잠했다”고 지적하고 “우리 시대에도 문제가 있으면 밝혀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의에 따라 책임을 지지 않는다. 힘으로 누르고, 돈으로 구어삼고 의인은 침묵한다. 아모스 시대나 지금이나 뭐가 다른가”고 되물었다.

그는 특히 “저는 총회를 통해 안타까운 상황을 목도하면서 무엇보다 제 비겁한 모습이 너무 통탄스러웠다”면서 “탐라대건 매입 건에 대해 교역자를 시켜 자료를 많이 수집해 명백한 데이터 증거를 가지고가 발언했지만 그 현장에서 빚어지는 불의를 보면서 왜 나는 입을 다물었던가”고 되물었다.

이어 권 목사는 “우리 속 고여 온 고름이 여기저기서 터지고 있는 것이며 단순히 총회 파회만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불의 앞에서 1400여명이 왜 입을 다물었으며 끝나고 나서야 나섰나. 이 비겁한 죄악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일본 순사들이 칼을 쳐들고 있는 것도 아닌데 왜 그 자리에서 입을 다물었는지 이것이 너무 괴로웠다”고 말했다.

그는 대안으로 “예수님은 불의를 불의로, 악을 악으로 분명히 지적했고 정의를 세우고자 인생을 걸고 달려가셨다”며 “정의를 선행을 하기위해 십자가의 길을 가시고 부활하신 주님이 우리 교단의 썩은 고름을 뽑아내고 정의로운 교단이 돼야한다”며 이를 위해 “잘못 된 일을 행하는 사람들이 총회 지도자로 세워지거나 발을 딛지 못하는 총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예장합동 총회(총회장 정준모 목사)의 정상화를 위한 전국 목사․장로 비상기도회가 15일 오후 1시 30분 새로남교회(담임 오정호 목사)에서   열렸다. 총회를 위해 뜨겁게 기도하는 참석자들  ©정하라

설교에 이어 ‘회개’를 촉구하는 참석자들의 뜨거운 기도가 이어졌다. 김한성 목사(강서노회장)의 기도인도로 박순석 목사(충북노회장)가 ‘우리 총회 부패에 대한 자성과 반성’, 백영우 장로(기독신문사장)가 ‘가슴을 치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통회’를 주제로 각각 기도했다.

기도로 박순석 목사는 “우리가 목사, 장로, 소위 성직자라는 사람들이 그 이름값을 못한지가 너무 오래됐다”며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 장본인들이 오늘 고개를 숙였다. 오늘 돌을 들고 모였다 남을 들기 위한 돌이 아닌, 자신을 치기위한 돌을 들고 왔다”고 고백했다.

이어 “염치없지만 다시 주님의 용서와 자비를 구한다”며 “누구는 들켰을 뿐이고 누구는 들키지 않았을 뿐”이라며 “우리를 심판이 아닌 긍휼로 대하시고 교회와 노회, 총회를 고쳐 달라, 하나님의 영광이 있는 총회를 만들어 달라”며 “시련을 거쳐 하나님의 가슴을 시원하게 하는 총회가 되게 해달라”고 간곡히 기도했다.

백영우 장로(기독신문 사장)는 “교회가 부패하고 타락한 곳으로 전락하고 말았다”며 “돈과 권력이 있는 곳에는 꼭 정치꾼이 있다. 총회의 돈에 접근하는 이들을 막아주시고 그들을 회계하고 돌이켜 신실한 사역자로 쓰임 받도록 해달라”고 기도했다.
 
박보근 목사, “비대위 조직은 하나님이 치유의 손길 펴신 것”

2부는 회복을 주제로 교단에 대한 하나님의 치유와 새롭게 하심을 기대하며 총회의 회복을 위한 기도회로 열렸다. 말씀은 박보근 목사(난곡제일교회)가 ‘치유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주제로 전했다.

박보근 목사는 말씀을 전하며 “비대위를 정치적, 법적 능력이 없다고 말한다. 임의단체라고 말하며 힘이 있는 분들이 이 일을 감당하라고 한다”며 증경총회장단의 성명을 비판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가 능력이 없기에 전적으로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그의 도움 구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총회 파회 사태에 대해 “그동안 우리 총회는 불법부패, 부정으로 몸살 앓아왔다”며 “97총회 개회 몇 일 전부터 임원의 도덕성 문제와 용역 동원 등의 이야기들이 들려와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했고 결국 이 일이 현실로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설명으로 그는 “총회에 개회예배 때 많은 논란이 있었고 몇 가지 개혁적인 안건 처리로 모든 것이 덮이는 듯했으나 총회장의 돌발 파회로 그 상황이 반전됐다. 그러나 이는 불의를 용납하지 않는 하나님의 섭리를 드디어 경험하게 된 것”이라며 “의분과 함께 비대위가 조직된 것은 결단코 우연이나 사람의 의지로 만든 것이 아닌 하나님의 절대주권의 역사”라고 강조했다.

이는 총회장의 파회 선언으로 말미암아 교단의 총체적인 문제가 알려지게 됐고 이를 통해 총회를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박 목사는 “그분의 파회 선언은 공의의 하나님이 더 이상 우리교단을 그만두지 않겠다는 회복의 거룩한 손을 펴신 것”이라며 “우리의 죄들로 만신창이가 됐으나 가슴을 찢는 회개운동을 통해 하나님의 놀라운 회복의 역사가 우리 중에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복’을 위한 기도로 박창희 목사(전남노회장)의 기도인도로 박순오 목사(대구지역노회협의회장, 대구서현교회)가 ‘교단과 교회기능 회복’, 김원래 장로(전 한국교회평신다단체협의회장)이 ‘교단에 대한 하나님의 치유와 새롭게 하심’을 주제로 각각 기도했다.

기도를 인도한 박창희 목사는 “개혁은 아픔이자 대가가 필요하다”며 “총회가 새로워지기 위해 개혁을 저지하는 사람들보다 더 지혜롭게, 개혁을 훼방하는 이들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고, 개혁을 방관하는 자들보다 더 큰 열정을 갖게 해달라고 기도하자”고 요청했다.

박순오 목사는 “총회와 총회장, 총무가 그 소임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 해 한국교회가 고통에 빠졌있다”며 “이익과 권세에 민감하고 책임에 둔한 사람들이 더 이상 지도자로 서지 않도록 막아달라”고 기도하며 “총회장이 직책을 회복하고 임원들이 시대적 소명으로 흔들리지 않고, 총회직원과 상비부 일꾼, 총신학원 이사회, 재판부가 하나님의 심판을 두려워하고 불순한 정치를 하는 자들이 없도록 회복 해달라”고 기도했다.

이건영 목사, “합동교단 … 신사참배 결의한 이후 가장 큰 위기에 처해”

이어 3부에서는 ‘비전’을 주제로 남북화해와 통일, 계층 간 화합의 비전을 위한 기도의 시간이 이어졌다. 이건영 목사(인천제이교회)는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를 주제로 말씀을 전하며 “우리교단은 지금 신사참배를 결의한 이후에 가장 큰 위기에 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2012년, 막장총회라는 말을 듣는 총회가 바로 우리가 소속된 합동 총회”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그는 “현 총회와 많은 인사들은 추석 후에 비대위가 쇄진한다고 했다. 그러나 추석 후 많은 노회들이 정기 노회를 열어 총회 정상화를 위해 비대위와 함께 할 것을 표해 전국 140여개 노회 중 오늘까지 107개 노회가 함께 하고 있다”며 “정치력이 없는 비대위는 곧 쇄잔 할 것이라고 했지만 오늘 수많은 목사와 장로가 자발적으로 이곳에 모인 것은 번전 중의 반전”이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인관관계에서는 일방적으로 KO패나 KO승을 하기보다는 판정승이 좋다”며 “이는 링에 있는 두 사람이 판정내릴 수 없으며 링 밖의 심사위원이 판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라며 “먼저 그분들께서 그러한 결단을 내리면 참 귀한 일이나 그렇지 못한다면, 일방적으로 그들이 KO패 당하지 않게 하자”며 “상대 두 그룹이 아닌 심사위원들이 판정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하는데 이것이 비상총회”라고 설명했다.

그는 “잘못된 것이 있다면,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상식이다. 국회의원들도 그렇게 하는데 우리 총회와 목사, 장로들, 우리 모두는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과 분열을 주면서도 책임 질 사람이 없다”며 “자체적으로 정화되고 하나 되지 못하면 더 큰 아픔을 당하고 언젠가 회복될 수 없을 때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그는 총회 파회 사태에 대해 “당황을 넘어 황당한 순간에도 위원장을 중심으로 비대위를 구성했다. 이 모든 사태의 해결은 총회 후 비대위에게 맡겨진 것이지 15인 전권위원회에 맡긴 것이 아니다”면서 “실행위나 임의단체 맡긴 것이 아니다. 기도와 고심 끝에 비대위가 준비하는 비상총회가 속히 이뤄져 총대들이 판정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길 위해 기도하자”고 요청했다.

이어 장봉생 목사(서대문교회)의 기도인도로 김영옥 목사(목포제일노회장)가 ‘남북 화해와 통일, 계층 간 화합의 비전’, 정회웅 장로(전 기독신문사장)가 ‘한국교회에 기름 부어주심과 세계복음화’를 주제로 각각 기도했다. 이날 예배의 축도는 김경원 목사(서현교회)가 맡았다.

한편, 이날 기도회에서는 임원으로 장로부총회장 남상훈 장로가 참석했다. 비대위가 총회 속회 소집을 요구하면서 만약 속회 요구에 불응할 경우 불신임됨을 가결하고 법적 조취를 취할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한 기도회였다. 특히 지난 12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비대위는 임의단체라 법적 구속력이 없다."며 총회임원회 정상화를 통해 총회정상화를 촉구했던 증경총회장단의 입장은 울리는 괭과리가 됐다. 
▲ 예장합동 총회(총회장 정준모 목사)의 정상화를 위한 전국 목사․장로 비상기도회가 15일 오후 1시 30분 새로남교회(담임 오정호 목사)에서  열렸다. 총회에 참석한 비대위 멤버들.   ©정하라

비대위는 “총회가 정상화 될 때까지 총회장과 총무를 총회 산하 각 교회 강단에 세우지 않고 노회 방문을 허락하지 않을 것과 내년 봄 노회 이후에도 현 비대위만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총회 정상화 시 비대위는 즉각 해산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도회에 참석한 총신대 신대원 학생 중 한 명은 “이번 파회 사태에 대해 목회자가 될 사람으로서 한국교회뿐 아니라 일반 세상사람 앞에 부끄러운 모습으로 안타깝고 슬프다”며 “교단이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 돼서 부끄럽지 않는 교회의 지도자들로 서기 바란다”고 밝혔다.

총신대 신대원 31대 원우회 나진택 회장은 “교단의 어른들인 선배 목사님들이 총회를 하나님이 정말 바라는 총회로 회복되길 두 달 동안 기도하며 기다려왔다”며 “오늘 기도회도 전국에 있는 목사님, 장로님들이 총회의 정상화를 위해 기도하는 기회가 해서 원우회 임원과 자발적인 참여를 원하는 학생들이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총회 내 혼란에 따른 신대원 학생들의 분위기에 대해 “학생들은 굉장히 부끄러워하고 있으며 왜 우리 선배들이 이것밖에 하지 못하나 하는 자괴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교수 성명에 이어 지난 1일, 원우회가 조속한 시일에 총회 지도자들이 결단을 내려달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며 “우리의 기도를 긍휼히 여겨 주셔서 빠른 시일 내 총회가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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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11/15 [18:46]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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