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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12.09 [16:10]
작은 교회를 격려하며 함께 하는 교회
6월 한복협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에서 임석순 목사 강연
 
임석순
임 석 순 목사 (한복협 중앙위원, 한국중앙교회 담임)
 
최근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대형교회가 있는가 하면 그와는 달리 복음화의 근간이 되어왔던 농어촌 지역 대부분의 교회들이 미 자립 교회인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저곳에서 대안들을 제시하고 작은 교회를 섬기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앞으로 점점 작은 교회, 미 자립교회가 늘어날 것을 생각하면 일시적인 도움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구심을 갖게 됩니다.

한 교단의 조사에 따르면 미 자립교회는 건축 등을 위한 특별헌금을 제외한 연간 경상비 결산 액이 2,500만원 이하인 교회로 일부 지역은 미 자립 비율이 50%를 육박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 자립교회의 문제는 향후 몇 년 이내로 해결하지 못하면 빈곤이 지속되거나 그 교회 자체가 사라질 확률이 높은 것이 현실입니다. 통계청 자료에도 한국 교회 10개 중 9개가 작은 교회로 나타났습니다. 전국 5만2905개 교회 중 목사, 사모, 부목사, 전도사 등 종사자가 1~4명인 소형교회가 4만9192개로 지난 2009 조사된 이후 그 비율은 더 악화되어가고 있습니다. 교회 개척에 실패한 뒤 교패만 달려 있는 교회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수요는 늘지 않고 공급만 많은 구조에서 교회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으니 개척교회가 미 자립으로 남는 악순환은 계속될 것이 빤한 현실입니다.

이런 문제를 한 번의 격려나 물질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작은 교회에 대해 단순히 어려우니 도움을 받아야 하는 교회라고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대형교회와 작은 교회와의 차이에 대해 성경적인 생각을 가지는 것이 최고의 격려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소장파 신학자 신광은 목사가 최근 펴낸 ‘메가 처치 논박-나의 교회여, 크기에 자유 하라’에서 “1~2세기까지 초기 교회는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복음을 전하는 소규모 가정교회 형태였고, 이런 형태가 성서의 근본정신과 가장 부합한다.” 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저는 대형교회가 갖고 있는 위험도가 얼마나 큰지를 생각할 때면 작은 교회를 목회하는 분들이 오히려 대형교회 목회자들을 위하여 기도해주고 큰 교회의 목회자는 작은 교회 목회자들을 진정한 사랑으로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 예수님은 예루살렘이나 왕국으로 오시지 않으셨을까요? 주님은 이 땅에 오셔서 누구를 만나셨습니까? 세리, 병든 자, 가난한 자들을 만나셨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분명한 것은 주님이 그렇게 하실 때는 그렇게 함이 좋은 일이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테레사 수녀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내가 유명해질수록 생산성과 싸워야했다” 무슨 말입니까? 유명해질수록 가난한자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든다면, 교회가 커지면 목사님들은 아무나 만날 수 있습니까? 그럴 수가 없습니다. 바빠지니 비서를 두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비서는 만날 사람을 선별할 것입니다. 그런데 선별할 때 생산성이 없는 사람을 선택할까요? 자연히 성공한 목회자를 만나야하고 비슷한 수준의 삶을 사는 사람과의 만남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런 삶이 반복된다면 그것이 그의 인격이 되며 결국은 주님을 닮은 사람이 되기보다 세상적인 사랑의 사람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경우에 자신을 지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일 것입니다. 그래서 테레사 수녀도 생산성 즉 거래적인 만남, 이기적인 사랑들과 부단히 싸워야만 했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대형교회 목사님들 중에 예수님을 닮은 분들을 보면 존경스럽습니다. 그런 분들은 정말 대단합니다. 얼마나 성령에게 사로잡혀 살면 그럴 수 있을까요? 우리의 힘으로는 불가능한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대형교회가 복음의 활성화에 앞장서고 교회 간 균형을 잡는 구심점 역할 등을 하는 활동을 멈추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영적으로 위험한 요소가 작은 교회들보다 훨씬 많으니 더욱 깨어 있어서 자기 관리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교회도 큰 교회에 속합니다. 그런데 저는 “참 목양하기 좋은 교회입니다.”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그 이유는 나를 다스릴 수 있는 성도들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세상에서 성공한 사람이 많기를 기대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교회에오면 가난한자들을 만날 수 있고 병든 자, 노인들, 낮은 자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릅니다. 목회하는데 물질이 넉넉한 성도들이 많이 있으면 좋을 것 같지만 아닙니다. 오히려 그럴수록 세상적인 삶을 닮아가기 쉽습니다. 그러나 목사가 가난한자 병든 자 연약한 자들을 많이 만나게 되면 그 만큼 주님을 닮을 확률이 큽니다.

저는 작은 교회를 섬기는 분들이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주를 창조하실 때 모든 것을 다르게 창조하셨습니다. 특히 남자와 여자를 다르게 창조하시고 큰 것도 있고 작은 것도 있도록 창조하셨습니다. 서로에게 유익을 주기 위하여 다르게 창조하셨습니다. 그래서 죄가 들어오기 전에는 서로 다른 것이 서로에게 복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죄가 들어온 후에는 서로 다른 것이 저주가 되고 말았습니다. 크고, 작은 교회를 주셨을 때는 그것이 서로에게 비교의 대상이 아니라 서로 축하해주어야 할 일인데 죄가 들어옴으로 말미암아 서로 다른 것에 대해 비교하고 정죄하고 무시하고 시기하게 된 것입니다. 작은 교회는 큰 교회들을 축복하며 더욱 큰일을 할 수 있도록 중보 하는 사명이 있음을 인식하지 못하고, 큰 교회는 자신들이 누리고 있는 복을 나누는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계속 되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오늘 이 격려의 자리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성격적 본질을 회복하는 지속적인 운동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러나 성경적 본질을 회복하는 것은 우리의 힘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겔36:26-27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 내 율례를 행하게 하리니 너희가 내 규례를 지켜 행할지라.” 이 말씀에서 율례가 무엇일까요? 율법의 완성은 오직 사랑입니다. 세상적인 사랑이 아니라 성경적인 사랑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힘으로 불가능합니다. 그것은 오직 성령이 우리 속에 늘 거할 때만 가능합니다. 성령이 주신 힘으로 격려할 때 진정한 격려가 되며, 그 격려를 받은 자는 성령이 주시는 힘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교회의 부흥은 과연 무엇일까요? 교회의 사이즈가 부흥을 말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이 보기에는 아무리 성공한 목회라 해도 사랑을 잃어버리면 그 목회는 성공이 아니고 실패입니다. 사랑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니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의미의 부흥은 내 안에 주님의 사랑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작은 교회를 목회하는 것에는 유익이 너무 많습니다. 무엇보다 주님을 닮아가기가 쉽습니다. 내가 마음만 먹는다면 주님처럼 가난한 자와 힘든 사람들을 얼마든지 자유롭게 만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비록 물질을 전할 수는 없지만 주님의 사랑을 전하고 복음을 전하고 기도해줄 수 있는 가장 큰 복을 누리게 됩니다. 또한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지만 약한 나를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강하심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좋아하시는 ‘겸손’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사울처럼 살다가 세상을 떠나는 자를 선택하기보다 우리는 평생을 희생하며 살아가신 주님의 삶을 선택함이 복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큰 교회에서 누리는 복보다 작은 교회에서 누리는 영적인 복을 더 알고 사모한다면 성령이 주시는 격려를 경험할 것입니다.

작은 교회와 큰 교회는 서로 다릅니다.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복을 서로에게 나누기 위해 다른 것입니다. 그렇지만 작은 교회와 큰 교회는 같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세워졌고 성령의 능력으로 일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서로를 축복하며 격려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역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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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6/12 [10:42]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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