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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0.01.23 [15:01]
충성스럽게 CCC의 옆을 지켜온 순장
김기용 장로(충북여자고등학교 교감, CCC 나사렛형제들 전국부회장)
 
이금숙
CCC 형제들과 함께하는 자리라면 열일을 제쳐 두고 달려와 자리를 지켜온 이가 있다. 충성스러움과 한결같은 모습으로 CCC와 함께했고, 지금도 ‘민족 복음화와 세계 선교’의 완성되지 않은 꿈을 가슴속 깊이 간직한 이, 바로 김기용 장로(충북여자고등학교 교감, 나사렛형제들 전국부회장)다.
 
▲ 청주지구 나사렛형제들의 땀과 헌신이 담긴 청주CCC 아카데미센터 앞에서 김기용 장로     © 사진 이중헌

 
청주지구 회관에서 만난 김 장로의 얼굴에는 CCC 간사·학생들을 향한 그리움이 짙게 서려 있었다. CCC 간사들의 이름을 일일이 불러가며 근황을 묻고, 회관 곳곳을 어루만지며 애잔하게 바라보는 김기용 장로는 마치 오랜만에 아들을 대한 아버지 같은 얼굴이었다.

겨울의 붉은 벽돌이 화려하기보다는 친근하고 정감을 주는 청주지구 회관에서 김기용 장로를 만났다. 
 
민족복음화 요원으로의 결단

대학 4년을 포함하여 꼬박 38년간 청주CCC와 희로애락을 함께한 김기용 장로. 대뜸 변치 않고 그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을 물었다. 그러자 김 장로는 가슴 깊숙히 자리한 답을 내놓는다. “김준곤 목사님이 주신 비전, 이 민족에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게 하자는 비전이 늘 내 가슴에 있었습니다”.

김 장로는 “내 삶의 최우선순위는 늘 회관이었다”고 말한다. 대학 입학 후 캠퍼스에서 받았던 엑스플로 ’74 동원을 위한 LTI 전도요원 지도자 강습회가 김기용 장로의 인생에 있어 전환점이었다. 김 장로는 그때 예수님을 믿고 그 훈련에서 일컬었던 ‘민족 복음화 요원’의 정체성으로 평생을 살았다.

김 장로는 대학시절 여러 에피소드 중에서도 엑스플로 ’74 홍보와 동원을 위해 자전거를 타고 서울까지 올라왔던 시간들을 잊지 못한다. 그때 엑스플로 ’74가 적힌 깃발을 꽂고 자전거 길에 올라 불렀던 찬양이 ‘저 멀리 뵈는 나의 시온성’으로 시작하는 ‘순례자의 노래’다. 2박 3일씩 자전거를 타고 시골길을 다니며 4영리로 전도하고 이 교회 저 교회를 다니며 엑스플로를 홍보했다. 김 장로는 아직도 그 찬양을 듣고 부르면 청년의 그 시간들이 회색필름처럼 펼쳐진다고 한다.

1974년 6월에는 CCC 정동 회관 6층에 전국 순장들이 모였다. 순장들은 민족 복음화 헌신의 표시로 머리털을 조금씩 깎아 내 놓았다. 김 장로 역시 그 자리에 있었다. “그날 머리털을 깎으면서 주님을 향한 헌신의 마음이 확실해졌어요. 그 후에 사회에서 나태해질 때마다 주님께서 그때 그 모습을 생각나게 하시면서 ‘지금 너는 누구를 위해서 사느냐’고 말씀하셨죠. 그럴 때마다 민족 복음화의 꿈을 되새기곤 했어요.”
 
▲ 청주지구 책임 송주형 간사(오른쪽)와 함께     © 이금숙


김기용 장로는 복음의 수고를 아끼지 않는 간사와 학생들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회관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두 팔을 걷어 올리고 아버지처럼 간사들의 필요를 돌보며 있는 자리에서 최선의 모습으로 흔들림 없이 믿음의 선배로 사는 것. 바로 평생을 순장이라는 이름으로 산 것이다.

“엑스플로 ’74가 끝난 다음 2학년 2학기 총순장으로 임명을 받아서 본격적인 캠퍼스 사역을 시작함과 동시에 청주CCC의 전통적인 아침 순모임을 시작했어요. 그때의 교재는 손으로 프린트해서 사용한 10단계 성경 교재였죠. 지나간 학창시절을 회상해 보니 쓸모없는 사람을 하나님이 부르셔서 육성하시고 사명을 주시고 비전을 갖게 해 주셨어요. 지금까지 한 마음으로 CCC맨으로 형제들을 섬기며 생명을 귀하게 여길 줄 아는 사람으로 키워 주신 하나님과 간사님들께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육체의 연약함이 하나님의 표징이 되다

1991년에 완공된 청주지구 회관은 청주지구 나사렛형제들의 땀과 헌신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곳이다. 회관을 지을 때 김기용 장로는 건축위원장을 맡아 앞장섰다. 매일 오후 4시에 직장이 끝나면 공사현장으로 와 회관을 한 바퀴씩 돌고 건축위원들과 끊임없이 협의를 했다. 벽돌이 쌓이는 순간이며, 거푸집을 만들었던 일 등 그야말로 김 장로는 회관을 설계하고 윤곽을 드러내기까지 모든 과정의 순간에 함께했다. 청주지구 회관은 20주년을 맞아 리모델링을 하며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청년들을 키워내고 지역을 섬기는 센터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작은 일, 큰 일 할 것 없이 청주지구의 사역이 어떻게 시작했고, 어떻게 이어져 갔는지 현장에서 늘 함께 한 김 장로는 청주지구의 사역 하나하나에 다 손길이 닿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한다. “지금도 회관에 도움을 줄 게 없을까 계속 생각해요. 만약에 내 생애에 대학이 없었다면, 그리고 CCC가 없었다면 현재 내 삶이 어떻게 변화되어 있었을까 하며 깜짝 깜짝 놀랄 때가 많아요.” 

사실 김기용 장로의 충성스러움 뒤엔 어렸을 적에 겪은 깊은 내면의 고난과 어려움이 있다.

김 장로는 중학교에 막 입학했을 무렵 급작스런 신경관절염이라는 불치병을 선고받았다. 통증이 심한 데다 치료가 되지 않아 괴로운 시간이었다. 설상가상으로 그의 아버지 역시 뜻하지 않은 어려움 앞에 고혈압으로 인한 중풍으로 쓰러지셨다. 지나가던 무속인을 붙잡고 굿을 했을 정도로 가족 모두가 몸서리치던 어려운 시간이었다. 그때 김 장로는 친구들의 권유로 『상록수』를 하룻밤에 다 읽고 “무시로 하나님을 찾았다”고 고백한다. 돌아보면 어려움이 컸지만 그 일로 하나님을 알게 됐으니 고난이 은혜로 돌아온 셈이다.

김 장로는 90년도에 오른쪽 발에 인공뼈를 넣는 수술을 받았다. 허리가 약간 굽어 한쪽 다리가 짧아졌지만 마음만은 기쁘다고 고백한다. “하나님이 야곱의 환도뼈를 치셨던 것처럼 저도 육체의 연약함이 있지만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예수님을 붙잡고 갈 수 있는 표징이 되고 있어요. 그래서 너무 감사하죠.”

“마지막까지 CCC맨으로 살고 싶다”

김 장로가 청주에서 교사로 재직한 지는 35년. 김 장로는 생생하게 생명을 키울 수 있는 텃밭이라는 이유로 학교를 택했다. 제자들은 이미 사회 곳곳에서 영향력 있게 살고 있다. 김 장로는 교사로 재직하면서도 토요일마다 회관에서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하이CCC 채플을 섬기기도 했다. 
 
▲ 김기용 장로는 35년째 교젝에 몸을 담고 생명의 텃밭을 가꾸어가고 있다     © 이금숙


충북광역 나사렛형제들 회장으로 청주뿐 아니라 충북지역 나사렛들의 힘을 모아왔던 김 장로는 올해부터는 경북광역 회장 최영택 장로와 함께 전국부회장으로 새롭게 임명받았다. 지금껏 해 왔듯이 김 장로는 민족 복음화의 일꾼으로 충성스럽게 CCC를 섬기며 후배들을 독려하고 앞장 서 갈 소감을 밝혔다.

“우리 형제들이 복음의 일꾼이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고 그것에 우선순위를 드릴 수 있도록 모이기에 힘쓰며 계속 격려하고 기도할 것입니다.”

인생의 후반전까지 CCC맨의 정체성으로 선교지를 다니며 후배들의 멘토로 살고 싶다는 김기용 장로는 꾸준히 체력 관리를 하며 매주 악기를 배우고 있다. 닳도록 만지고 본 CCC 교재들도 다시 점검하며 정리해 놓는 중이다.

김기용 장로를 수식하는 말이 많지만 사람들은 한결같은 김 장로에게 ‘충성스럽다’는 말을 자주 한다. “예전에 어느 설교 말씀에서 들었는데, 한자로 충성할 ‘충’(忠)은 마음 심(心)과 가운데 중(中)자가 합쳐진 글자잖아요. 마음이 환경과 대세를 따르지 않고 한가운데 놓인 것. 그게 충성 아니겠어요? 나는 그리스도의 일꾼으로서 사람들과 주님이 인정해 주는 충성스러운 사람으로 살려고 해요. 그게 하나님의 뜻일 것입니다.”

김기용 장로, 그의 후반전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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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5/24 [10:29]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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