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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11.15 [07:02]
한복협, 5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
박종화 목사 (경동교회)
 
박종화
<기독교의 사회, 정치적 책임>  발표에 대한 응답
 
발제자 세분의 발제가 내용과 방향에 있어서 각기 다양한 접근을 하고 있어 흥미롭다. 생산적 토론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고 본다.

1. 이수영 목사의 <기독교의 사회, 정치적 책임 - 한 가지 성경적 접근>은 기독교의 사회적 정치적 책임의 성경적-신학적 "텍스트"(text)를 "십계명 후반부"(제 5계명~제10계명)에서 찾는다. 이것을 일상에서 철저히 지킴을 첫번째 사회정치적 책임이라 하고, 그 내용을 가르치는 교육이 두번째 정치사회적 책임이라 한다.

특히 이 계명들이 말하는 부정적인 "금지명령"(Verbot)을 지키게 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이 계명이 내용과 지향점에 있어서 내포하고 있는 적극적인 "실행명령"(Gebot) 까지 찾아 지키게 하라는 것이다. 예컨데 "살인하지 말라"(금지)로 만족치 않고, 나아가 "생명을 사랑하라"(실행)는 계명으로 알고 그것을 생활화 하라는 것이다. 아주 귀한 신학윤리적 성경적 바탕을 제시해 주고 있다고 본다.

기독교인의 책임에 관한 텍스트를 말한 대신, 텍스트가 수행될 정치적 사회적 "현실"(context) 속에 어떤 형식으로 책임지게 할지에 관한 언급은 유보하고 있다. 직접언급은 없으나, 발제자는 정당적 내지 조직적 참여논란에 앞서 기독교의 책임을 "십계명 윤리"를 바탕으로 하는 일종의 "정책적 참여"에서 그 우선순위를 찾자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참여의 기독교적 원칙과 기저를 제시함으로서 가능한 참여의 "방법론"에 관해서는 그 문호를 열어놓고 있다고 생각된다.
 
2. 지형은 목사의 <기독교의 시회 정치적 책임에 대하여>는 책임의 기초와 책임의 형태로 나누어 제시한다. 첫째로 책임의 "기초"를 기독교/교회의 "신앙고백적인 정체성"(identity)과 "사회정치적인 연관성"(relevance)의 상호작용에서 찾는다. 세상나라 일에 참여하되 항상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참여하자는 것이다. 여기서 발제자는 참여의 현실에 있어서 개방적이되 항상 기독교적 "정체성"을 잃지 않는 참여를 강조하고 있다고 본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의 참여이어야 하나? 몇 가지 모델을 제시한다. 사회의 혼란과 타락이 심할 때 또는 기독교가 소수자 집단으로서 존재자체가 위태로울 때의 형태인 "마가의 다락방 모델", "노아의 방주 모델", 특히 일제시대의 "출애굽 모델" 같은 기독교 신앙의 정체성 찾기가 오히려 바람직한 참여모델일 수 있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와는 반대로 기독교가 사회적 영향력에 있어서 다수자의 입장이 되고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상황을 이끌어 가야하는 상황에서는 "주기도문 모델"을 주축으로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는 일에 주력하는 적극적 참여의 모습을 제안하기도 한다.

나아가 발제자는 기독교 참여의 "큰 틀"을 제안한다. 시대상황에 다양하고 심오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진보-보수"의 공존적 틀이 그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신앙의 정체성 제고를 전제로 참여의 세 가지 틀 곧, 절차중시의 법치민주주의, 상생 겨냥의 자본주의 시장경제, 양심을 뿌리로 하는 인도주의 인륜도덕을 제안한다.
 
3. 최이우 목사의 <기독교의 사회 정치적 책임>은 기독교의 정치사회적 참여의 모습에 관한 지나간 역사를 일괄하며 바람직한 참여의 방안을 제안한다. 우선 기독교의 교회 내적 책임을 "제사장적 직분"이라 한다면, 대 사회적 "예언자적 사명"을 정치사회적 책임이라 규정하면서, 두 기능의 성실한 종합을 주장한다.

특히 한국기독교의 "정치세력화"는 하나의 현실로서, 앞으로 어떤 틀로서 세력화를 건전하게 이루며, 또 세력화를 통하여 이루어야 할 사명이 무엇인지가 중요하다도 한다. 우선 발제자는 박원기 교수의 기독교적 정치참여 방법 7가지를 소개식으로 제안하면서, 그 구체적인 방안으로 두 가지를 제안한다. 하나는 각 정당으로 하여금 기독교적 가치/입장을 대변할 수 있도록 기독교 지도자들이 정당에 참여하는 방법이다. 다만 소속 정당의 당파적 이익이 기독교적 가치를 제대로 대변해주지 못한다고 본다.

더 적극적으로 "기독교 정당"을 조직하여 나서되 그 당위성에 대한 공적인 논의 과정이 전제되고, 국민과 교회로 부터 신뢰받는 지도층의 참여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제안이다.
 
4. 몇가지 토의 과제

4.1 기독교/교회의 삶 자체가 "정치적"이냐 "비정치적이냐"는 논란은 무의미 하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정치적이냐"의 과제일 것이다. 세분의 논지에서 공통적으로 들어난 것은 정치적 행위의 근본바탕에 관한 점이다. "십계명"(이수영), "하나님 나라"(지형은), "예언자적 목회"(최이우)가 정치적 책임의 근간일 수 있다. 어느 경우든 우리는 어떤 정치적 상황에서도 기독교적 identity와 text를 잊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4.2 참여를 하되 정치적 이슈를 중심한 "정책적 참여"냐 그리고/아니면(and/or) "정당적 참여"냐의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가정해서 공적인 합의 과정을 통하여 "기독교 정당"을 만들면, 그 정당은 필연적으로 수권을 위한 정당적 이익옹호를 버릴 수 없고, 그것이 기독교적 가치관의 손상을 가져올 수 있는데도 정당적 참여가 바람직한가? 기존 정당에 기독교적 가치에 충실한 기독교인들을 파견하고 충실하게 연결하며 정책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기독교 내의 조직화된 정치기구를 두는 방법은 어떨까? "기독교적" 이라는 "C"는 정당이어야 하나, 정책이어야 하나, 도덕적 힘으로서의 정치력이어야 하나, 아니면 모두이어야 하나? 특히 한국사회와 같이 다종교 사회에서 "C"가 진정으로 사회적 통합을 이룰 수 있는 정치사회적 역할은 무엇일가?

4.3 기독교는 "세상에 있으나, 세상에 속하지 않는" 참여를 한다. 달리 말하면 "세상에서, 세상을 넘어" (in the world, but beyond the world)일 것이다. 전자에 후자가 흡수되는 세속주의도, 후자에 전자가 흡수되는 탈세상주의도 금물이다. 상호간의 생산적 긴장관계를 지속하며 기능할 수 있는 구체적인 틀은 무엇인가?

4.4 참고로 독일의 경우 기독교적 가치관이 사회의 공적 가치로 생ㅅ활화 되어있는 상황에서 보수적 입장을 견지하는 "기독교 민주당"(CDU) 내지 더 심한 보수인 "기독교 시회당"(CSU)을 독일의 카돌릭 교회가 다수적으로 지원하며, 진보적 입장을 견지하는 "사회 민주당"(SPD)을 독일의 개신교가 다수적으로 지원하며, 비기독교적인 입장인 "자유민주당"(FDP)이 전통적인 정당분할에 끼어들어 연립을 이루는 방식으로 정권이 교체되는데, 기독교가 이처럼 다양한 모습으로 정당화가 아닌 정당지원 내지 정책지원으로 정치적 책임을 담당하는 모습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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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5/14 [14:12]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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