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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 예배, 이대로 괜찮나'
한국교회발전연구원, 제1차 연구발표회 개최
 
범영수   기사입력  2011/10/18 [23:35]
▲ 한국교회발전연구원 제1차 연구발표회, '한국 교회의 예배, 어떻게 갱신할 것인가?'     © 뉴스파워 범영수
한국교회발전연구원(이성희 원장)은 18일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제1차 연구발표회를 열었다.
 
이번 발표회는 ‘한국 교회의 예배, 어떻게 갱신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나형석 목사(협성대 교수)와 김경진 목사(장로회신학대 교수)가 ‘기독교 예배에서 세례의 중심성’과 ‘조기한국교회의 예배와 오늘의 예배’란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김영주 목사(교회협 총무)는 인사말에서 “한국교회발전연구원에 교회협이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요즘 한국 교회 이러면 안된다고 하는데, 이러면 된다는 증언을 주시면 한국 교회가 새로워지고 발전할 것이다.”며 발표회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기독교 예배에서 세례의 중심성’에 대해 발표한 나형석 목사는 “설교나 음악 혹은 성찬이 예배갱신을 위해 다뤄져 왔던 주요 영역 혹은 주체들이었던 반면, 세례는 그저 주요 절기 때 치러지는 행사에 불과하지 않았는가?”라며 세례의 중요성을 망각하고 있는 현 한국 교회의 예배 실태를 지적했다.
 
나 목사는 “세례가 예배의 성격을 규정한다.”며 “구원이란 예수그리스도를 통해 성령의 도우심으로 우리가 아버지 하나님과 일치돼 있는 상태를 말한다. 세례를 통해 우리는 삼위의 하나님의 사역 안에서 그리스도와 연합된다.”며 세례의 의미를 설명했다.
 
나 목사는 이런 한국 교회의 세례에서 갱신할 점을 이야기 했다.
 
먼저 나 목사는 예배구조의 세례 대응성을 첫 번째 갱신의 대상으로 지목하며 “예배는 성격상 세례적이다. 세례사건에 상응하는 반응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세례적 색채와 맛은 어쩔 수 없다. 예배의 큰 구조가 세례적 사건에 대응하지 못할 경우 그 응답은 초점이 없는 것이 될 만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로 나 목사는 “세례적 사건에 대한 응답은 그 사건을 통해 탄생하게 된 그리스도의 신비한 몸으로서의 교회 공동체다.”며 “세례 공동제는 모든 경계를 넘는 자유와 사랑과 평등의 공동체다.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예배는 세속적 차별을 종교적으로 고착화, 합리화시키는 역기능만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나 목사는 “예배의 세례적 성격과 과제가 잘 표현되고 수행될 수 있는 강단과 세례반, 성찬상의 위치와 패턴을 만들어 낼 필요가 있다.”며 “회중의 응답, 주체성 혹은 회중의 주체적 예배 참여를 방해하는 공간 혹은 회중으로 하여금 자신이 예배의 주체가 아니라 객체이며 방청객일 뿐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공간은 변경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예배에서 세례의 중요성을 강조한 나형석 목사(협성대학교 교수)     © 뉴스파워 범영수

두 번째 발제자인 김경진 교수는 ‘한국 교회의 예배 진단’이란 주제로 한국 교회가 드리고 있는 예배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한국 교회는 열정적인 예배 습관으로 아주 많은 예배를 드린다. 하지만 한국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공격을 받는다는 것은 우리가 드리고 있는 예배들이 잘못된 부분은 없는지 돌아봐야 할 부분이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한국 교회 예배의 특징을 ‘평신도들에게 주어진 예배의 주도권’, ‘서구 선교사들을 통해서 들어온 예배의 전통’, ‘교단의 신학이 잘 드러나지 않는 에큐메니칼한 예배의 모습’, ‘새벽기도, 철야기도, 심야기도, 통성기도, 산상기도와 같은 독특한 토착적 기도의 형태’ 이상 4가지를 꼽았다.
 
김 교수는 먼저 여기에서 평신도들에게 주어진 예배의 주도권에 대해 “한국 교회의 성장에 매우 큰 공헌을 한 것이 사실이지만, 동시에 이것은 예배신학의 부재라는 심각한 문제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평신도들은 예배를 통해서 자칫 기복적이거나 주술적인 혹은 세속적인 욕구를 실현하고자 할 가능성이 많아지게 됐다. 이 결과 예배 안에서 불필요하거나 수준 낮은 언어들이 사용하거나 쓸데없이 할렐루야나 아멘을 유도하는 행위, 기복적인 내용을 기도에 사용하거나 설교하는 모습들이 등장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두 번째로 김 교수는 “한국 교회의 초기부터 현대까지 이어진 에큐메니칼한 예배형식의 교류들은 부정적인 의미에서 한 교단 안에 서로 다른 예배의 신학이 존재함으로 혼란을 주게 되고, 하나의 예배신학이 아닌 혼재한 예배신학 속에서 애배의 가치관을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또 김 교수는 “예배의 토착화 과정에서 나타난 다양한 기도의 현태들이 한국 교회의 특징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겠지만, 동시에 한국 교회의 기복적이고 무속적인 신학이 들어오는 통로의 역할을 한 것도 부인할 수 없다.”며 “순복음교회를 통해 나타난 삼박자구원과 같은 신학의 구조는 질병과 가난으로 신음하던 당시의 한국인들에게 한 가닥의 희망이 된 것도 사실이지만, 이러한 신학구조가 결국은 현세적이고 물질적인 세계관으로 귀착되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반성할 여지가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 번째로 김 교수는 “부흥훈동은 개인의 회심을 강조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회심의 강조는 순간적이고 즉흥적인 신앙의 변화를 강조하게 돼 오랫동안 교회가 간직해온 성례전이 도리어 불필요하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김 교수는 “‘예수를 믿기만 하면’, ‘예수를 구주로 고백하기만 하면’기독교인이 된다는 사영리 식의 전도방식도 여기에 한 몫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은 우리 한국 교회가 너무 일방적이고 부흥운동 방식의 전도에 기울어져 있음을 보여주는 예이다.”고 말했다.
 
여기에 김 교수는 “부흥운동의 연계선상에서 찬양운동의 문제점도 지적할 필요가 있다. 찬양운동은 전능하신 하나님을 등에 업고 세상을 정복하도록 독려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는 전통적인 교회가 하나님 앞에서 죄를 자복하고 하나님께 긍휼을 구하며 찬양하고 하나님께 용서받은 기쁨을 가지고 나가 세상을 위해 봉사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분석했다.

▲ 김경진 목사(장로회신학대 교수)한국 교회 예배의 특징을 분석하며 이들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 뉴스파워 범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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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10/18 [23:35]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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