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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09.16 [18:02]
<낮은 데로 임하소서> 만들어진 과정?
이재철 목사, 신간<사도행전 속으로>에서 소상히 밝혀
 
김철영
소설가 이청준 선생이 쓴 <낮은 데로 임하소서>(홍성사)는 1980년대 크리스천은 물론 일반 독자들에까지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급기야는 이장호 감독에 의해 영화로도 제작되어 일반 극장에서 상영될 만큼 인기가 있었다.

▲ 이재철 목사     ©뉴스파워
<낮은 데로 임하소서>는 37세에 실명을 하고 많은 시련 끝에 목회자가 되어 맹인교회 사역을 하는 안요한 목사의 이야기를 담은 실화이다. 당시 홍성사 발행인으로 이 책을 출판했던 이재철 목사(100주년기념교회 담임목사)가 최근 자신의 신간 <사도행전 속으로>에서 이 책이 출판된 과정을 소상히 밝혔다.

이 목사는 이 책에서 안요한 목사를 만나게 계기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

“성북구 길음동에서 사역하는 한 맹인 목사님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를 제 막내누님에게 듣고 그분을 찾아 나선 것은 1980년 7월이었습니다. 낡은 건물 2층의 반 평도 되지 않는 골방이 그분의 사무실이었습니다. 분명히 한낮인데도 창문도 없는 그 골방은 전깃불을 켜지 않아 캄캄하기만 했습니다. 왜 사무실을 이렇게 어둡게 하고 있을까, 처음에는 의아했지만 이내 의문이 해소되었습니다. 저처럼 눈 뜬 사람에게나 전깃불이 필요하지, 그분에게는 어둠이 아니었습니다.” 

이 목사는 “당시 43세이던 그분은 청운의 꿈을 하나씩 펼쳐 가던 37세 때 느닷없이 덮친 실명으로 모든 인생 계획을 접고 목회자가 되어, 자신과 같은 시각장애인과 불우이웃을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분은 다섯 시간에 걸쳐 자신의 지난 인생을 들려주었고, 저는 그분과 사전에 약속한 대로 모든 이야기를 녹음테이프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그 테으프를 평소 제가 좋아하던 작가 이청준 선생에게 보냈습니다. 한동안 그 테이프를 듣고 그분의 삶을 소설로 쓸 것을 결심한 이청준 선생은 그 해 8월 집필을 시작하여 이듬해인 1981년 4월에 탈고하였습니다. 그 원고는 그 해 7월에 <낮은 데로 임하소서>라는 장편소설로 출간되어, 맹인 안요한 목사님의 감동적인 삶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라고 출판 배경을 밝혔다.

이 목사는 이 소설 제목을 왜 <낮은 데로 임하소서>라고 지었는가에 대해서도 밝혔다. 이 목사는 “37세에 실명한 뒤 가족으로부터도 버림 받은 안요한은 심한 잘망과 좌절감으로 자살을 시도하지만 실패로 끝나고 맙니다. 더 이상 집 안에서 가만히 앉아 죽기만 기다릴 수 없었던 그는 가출하여 사람이 사는 세상으로 나왔습니다. 그러나 맹인의 삶에 전혀 익숙하지 않았던 그는 친구에게도, 지나가는 행인에게도 거추장스러운 존재일 뿐이었습니다. 언제 끝날지도 모를, 앞 못 보는 거지에 지나지 않은 기약 없는 유랑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청준 선생은 그의 유랑 생활을 소설에서 이렇게 묘사했습니다.”며 다음의 내용을 소개했다.

“하지만 나는 그 어둠 속에서나마 내 어디론가 끊임없이 흐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더. 무엇인가 자꾸 나를 부딛쳐 오는 것들이 있었다. 어디로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 아픈 부딪침들이 바로 내가 흐름을 계속하고 있는 증거인 셈이었다.”

이재철 목사는 이어 ‘흐름’이라는 단어에 주목해 ‘낮은 데로 임하소서’를 설명했다. “이청준 선생은 맹인이 된 안요한의 유랑을 ‘흐름’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높낮이가 전혀 없는 완전 평지라면 흐름이란 아예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안요한의 흐름 또한 낮은 곳을 향하고 있었음이 분명합니다. 강물의 흐름은 바다에 이르러서야 끝납니다. 대체 안요한의 흐름은 어디에 다다라서야 멈추었는가? 그것은 서울역이었습니다.”

이 목사는 “왜 서울역이 그에게 가장 낮은 곳이었을까요?”라고 묻는다. 

그의 답은 이렇다. “서울역은 기차를 타기 위한 승객들만의 장소가 아니었습니다. 30년 전 그곳은 구두닦이나 껌팔이, 하루 품팔이 막일꾼이나 넝마주이 아이들의 보금자리이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외부 침입자인 안요한을 경계하거나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손으로 더듬어 화장실을 찾는 안요한의 손을 이끌어 용변을 도와주는 아이도 있었고, 하루 종일 속수무책으로 굶고 있는 그에게 빵 조각을 나누어주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실명과 함께 사람들에게 버림 받은 이래, 그가 사람들의 체취와 온정을 다시 누릴 수 있던 곳이 바로 그 곳이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아이들을 통해 그곳에서 참생명이시오 사랑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난 것입니다.”

이 목사는 ‘흐름’이라는 단어를 갖고 이야기를 계속 풀어간다.

“그는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으면서도 하나님을 온전히 믿지 않았습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온전히 믿기에는, 젊어서부터 여러 재능을 지닌 그의 마음이 너무도 높은 데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전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서울역 껌팔이와 넝마주이 아이들의 도움이 아니고는 생존할 수 없음을 비로소 깨닫게 되고, 그런 그의 낮고 낮은 마음속에 주님께서 임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서울역은 안요한의 흐름이 멈춘 가장 낮은 것이었습니다. 서울역이 낮은 곳에 자리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그것에 이르기까지 계속 낮아지던 그의 마음을 지구상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알려진 이스라엘의 사해보다도 더 낮게 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그 낮고 낮은 마음이 주님의 거처가 된 것입니다.”

이재철 목사는 “25년 전 안요한 목사님은 다섯 시간에 걸쳐 자신의 인생을 사건 순서에 따라서만 들려주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서울역에 이른 것을 흘러간 것으로, 그가 멈춘 서울역을 가장 낮은 곳으로 해석한 사람은 이청준 선생입니다. 그리고 인간이 낮고 낮은 마음을 지닐 때만 주님을 모시고 살 수 있다는 의미에서 선생은 책 제목을 ‘낮은 데로 임하소서’라 지은 것입니다. 성경의 중심을 담은 참으로 탁월한 통찰력입니다.”라고 격찬했다.

이어 “이 책이 뭇사람의 심령을 뒤흔든 것은 단순히 한국에서 가장 뛰어난 작가의 작품이기 때문이 아니라, 소설이 이렇듯 복음의 진수를 바르게 해석하고 또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분석했다.

이 소설을 쓴 이청준 선생은 <서편제>, 영화 ‘밀양’의 원작 <벌레이야기>, 소록도 나병환자들을 돌본 의사의 삶을 다룬 <당신들의 천국>, <행복원의 예수> 등 많은 작품을 남기고 2008년 7월 31일 폐암으로 별세했다.

한편 <사도행전 속으로>에는 사도행전 1장과 2장을 순서대로 설교한 33편의 설교가 담겨 있다. 주님의교회에서 10년을 목회하면서 요한복음 순서 설교를 끝낸 이후 100주년기념교회에서 사도행전 순서설교를 끝내었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을 밝히고 있다. 

특히 이재철 목사가 스위스제네바 한인교회 목회를 끝으로 더 이상 조직교회 사역을 하지 않고, 책을 집필하며 개인 전도자의 삶을 살겠다고 결심하고 소설가이자 목회자인 조성기 목사가 목회하는 산울교회 고등부 교사로 봉사하는 중에 100주년기념교회 담임목사로 청빙을 받고 다시 목회사역에 나선 내용이 담겨 있다.  또 부록에 수록된 100주년기념교회 담임목사 취임사, 용인순교자기념관 위임 취임사를 통해 100주년기념교회의 미션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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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8/05 [19:11]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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