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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09.16 [17:02]
결혼기도의 10가지 유형[10]
- 여덟째, 심리적으로만 위안 받으려는 결혼기도
 
주요셉
 
여덟 번째 유형은 심리적으로만 위안 받으려는 결혼기도이다.

필자가 이제껏 상담했던 결혼적령기를 지난 많은 미혼청년들 중 상당수가 정작 결혼에 대해서 소극적 태도로 일관해온 것을 보았다. 정말 결혼하고 싶으냐고 물어도 선뜻 그렇다고 대답치 못하고 우물쭈물하거나 얼버무렸던 것을 기억한다. 결혼의 필요성을 분명 느끼고 있고, 현실적으로 결혼해야 한다는 의식도 갖고는 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단순히 심리적 위안 차원에서 이성을 찾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경우를 본다. 이런 사람의 경우 결혼기도가 쉽사리 응답되지 않음은 물론이다.

그렇다면 이런 사람들에게 어떤 문제가 있기 때문일까. 일률적으로 묶을 순 없지만, 이런 사람들 중 상당수가 소극적 결혼관의 소유자들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겉으론 결혼하고 싶어 하는 인상을 풍기는 것과 달리, 막상 속을 들여다보면 결혼을 은근히 기피하거나 계속 뒤로 미루려는 경향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내면에 도사린 원인 모를 결혼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구속받는 결혼은 하지 않고 단지 심리적 위안을 얻기 위해 이성과 가벼운 교제를 하는 선에서 머무르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는 얼마 못 가 상대방을 지치게 만들고 결국 상대방으로부터 불신을 초래할 위험성이 크다. 나이가 어리다면 모를까, 이미 30대 중반을 넘어섰음에도 불구하고 어린애처럼 소꿉장난 같은 연애나 하자고 나오는 이성을 인내심 있게 지켜봐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설령 있다고 해도, 그 또한 심각한 문제로 귀결될 수 있기에 각별히 조심해야만 한다.

결혼에 대한 진지한 생각 없이 오직 한 사람과 친구처럼 오랜 시간 교제하다가 결국 나이가 들어 헤어지고 나서 당황했던 필자와 상담했던 몇몇 형제자매의 케이스가 이에 해당한다. 이럴 경우 시간은 시간대로 손해고, 뒤늦게 상처를 받게 되고, 미처 대비치 못한 냉혹한 현실 앞에 뒤늦게 갈팡질팡하게 되는 것이다. 단지 심리적 위안만 충족되면 얼마든지 나이를 먹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부류의 사람들. 그렇지만, 현실은 냉엄하고 이성 관계는 상대적이기에 나 중심적으로만 상황이 돌아가지는 않는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진짜 결혼할 생각 아직 없음

이러한 결혼기도의 배후에 도사리고 있는 의식은 앞서 언급했듯, 결혼의 의미와 결혼의 열망이 결여된 소극적이고 관념적인 결혼관이다. 현실적으로 이미 결혼해 학부모가 되고 자녀양육에 힘써야 할 나이지만, 그럴 마음이 전혀 없고 여전히 싱글의 편안함과 자유로움에 매력을 느끼는 부류라고나 할까. 아무튼 이런 사람들은 희생과 봉사와 헌신보다 누림과 지배와 자기만족에 더 익숙하기에 쉽게 결혼할 엄두를 못 낸다. 그렇게 될 경우 이제껏 자신이 누려온 자유와 편리함을 포기해야 하고, 자기만의 세계를 타인과 공유(共有)해야 하며, 오랜 시간 축적해온 내밀한 보화(寶貨)를 공개하고 나눠줘야 할지도 모르기에 낯설기까지 하다. 결혼은 한편으로 선망이면서도, 다른 한편 족쇄와 굴레와 두려움이기도 한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결혼으로 떠밀면 수영 못하는 사람처럼 비명을 지르고 물에 안 빠지려 사력을 다해 버둥거리는 우스꽝스런 모습을 보인다.

가축들을 물가로 이끌 순 있어도 강제로 물을 먹일 수 없는 것처럼, 전혀 마음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사람을 결혼으로 이끄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주변에서 아무리 성화를 하고 결혼의 유익과 가치를 침 마르도록 설명해도 소용이 없다. 왜냐하면 그 사람에게 결혼은 안락한 존재가 아니라 두려움의 대상이며, 플러스인생이 아니라 마이너스인생으로의 위태로운 전락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점점 결혼을 멀리하게 되고, 결혼이야기만 나올라치면 다른 데로 화제를 돌리고, 외로움을 달래줄 연인을 필요로 하면서도 일평생 구속받아야 하는 아내와 남편은 극구 사양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사람이 하나님께 결혼기도를 드릴 경우 그 진실성이 얼마나 되겠으며, 그 절박함이 얼마나 간절히 묻어나올 수 있겠는가. 하나님께로부터 응답을 받는 제일조건이 ‘간절함’이라고 볼 때(렘 33:3; 시 120:1), 이는 전혀 부합하지 않는 안이한 자세라 하겠다. 진정 결혼을 원한다면 자존심과 안락함을 내팽개치고 주님 발 앞에 엎드려 결혼을 부르짖고 자비의 손길을 목 놓아 절규해야 하지 않겠는가. 아무리 긴 시간 기도했다 하더라도 간절함이 배어있지 않는 기도는 응답과 무관하기 때문이다(욥 35:13; 사 59:1).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 33:3)
“내가 환난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내게 응답하셨도다”(시 120:1)
“헛된 부르짖음은 하나님이 결코 듣지 아니하시며 전능자가 돌아보지 아니 하심이라”(욥 35:13)
“여호와의 손이 짧아 구원치 못하심도 아니요 귀가 둔하여 듣지 못하심도 아니라”(사 59:1)

2) 이성교제가 언저리에서만 맴돌아 진전 없음

이러한 결혼기도의 현실적 문제점은 이성교제의 진전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극적이고 관념적인 결혼관을 갖다 보니 자연 이성교제에 부자연스러워지고, 설령 누군가와 사랑의 감정이 싹터 연애를 시작한다 하더라도 대단히 서툴고 어수룩해 보인다. 한편으론 순진녀․순진남처럼 보이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답답녀․답답남같다고나 할까. 한껏 기대에 들떠 데이트만남을 갖는 상대방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갈팡질팡토록 만드는 건 전적으로 자신이다. 상대방이 자신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줄 뻔히 알면서도 선뜻 다가서지 않고 상대방이 가까이 다가오는 것도 허락지 않는 모양이 흡사 외줄타기 곡예사 같다고나 할까.

어쨌든, 이런 사람과 데이트하는 상대방은 죽을 맛이리라. 어느 정도 친밀해졌다 싶으면 멀어지고, 다시 기를 쓰고 다가가면 또 멀어지고, 포기의 심정을 꾹꾹 누르고 재차 도전해보면 또 한 발자국 멀어지는, 이름하여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먼 그대’.  그래도 미련이 남지만, 그 미련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을 환멸과 괴로움과 치 떨림이 한계치에 도달하면 결국 제아무리 호인이라 해도 뒤돌아설 수밖에. 결국 아쉬움 가득한 이별을 겪고 속이 쓰라리지만, 그렇다고 상대방의 저돌적 결혼구애를 편하게 받아들일 마음준비도 안 돼 있기에 결국엔 미련을 접고 마는 것이다.

또 다른 부류는 이성교제엔 너무 능숙하지만, 정작 결혼얘기만 나오면 정색을 하며 뒤로 물러서는 돌출행동을 보이거나 소리․소문 없이 바람처럼 사라지는 경우다. 굳이 이름 붙이자면, 특이한 ‘바람남․바람녀’라고나 할까. 물론 남성보다 여성 쪽이 대부분이지만, 어쨌든 이 또한 상대방을 좌절시키거나 어이없게 만들기는 마찬가지이다. 어떤 경우엔 손목 한 번 잡혔다고 잠적해버리는 경우도, 또 어떤 경우엔 도둑키스 한 번 당했다고 연락을 끊기도, 또 어떤 경우엔 상호합의 하에 성관계를 맺고 난 후 휴대폰번호를 바꾸기까지 한다. 이럴 경우 상대방은 극심한 혼란에 사로잡히고, 심지어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 괜히 그랬나 싶어 후회되기도, 굳이 그러지 말 걸 억지로 강요했다는 양심의 가책으로 괴롭다. 아무튼, 뭔가에 홀린 듯한 이런 경험은 두고두고 미련과 아쉬움으로 남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또 한편 이미 다른 사람과 연애중인 사람이 새로운 사람과 교제를 시작할 경우에도 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여준다. 드러날 듯 드러날 듯 드러나지 않는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보지만, 결국 손에 쥐어지는 건 싸늘한 이별의 문자. 어안이 벙벙하면서도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현실이 그러니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밖에. 이유를 알 수 없는 헤어짐이 꼭 이런 원인 때문은 아니겠지만, 이럴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고 돌려 생각하면 후유증을 줄이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어쨌든, 다른 사람과 교제하는 중에 또 다른 사람을 만나는 건 집중도에서나 진실성 측면에서나 바람직하지 않기에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왜냐하면 기도가 분산되고 상대방의 진면목을 파악하는 데 허점이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결혼을 전제로 교제하는 관계도 아니고, 또 아직 상대방에 대해 탐색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 새로운 사람을 소개받아 동시에 살펴보는 게 꼭 나쁘다고 볼 수만은 없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어떤 경우에서든 깊은 단계의 교제로 나아가는 데 방해가 되는 만남이거나, 심리적 차원에서만 위안 받으려는 소극적 이성교제가 결혼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기에 마땅히 조심하고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www.hesedwem.net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 횃불트리니티신대원 졸(M.Div). 국제신대원 상담학 석사(M.A.)/박사과정(Ph.D.). 장편소설 [사학년오학기]로 등단(1990), 월간 <한국시> 신인상(1995). <크리스천의 만남과 결혼> 출간(2006), <그래도 난 멋진 결혼을 꿈꾼다> 출간(2007).
현, 헤세드결혼문화선교회대표, 한국문인협회회원, 한국크리스천문학가협회이사, 반동성애애국애족기독시민연대 대표, 탈동성애인권기독교협의회 공동대표, 동성애대책위원회 실행위원.
미혼크리스천결혼세미나&결혼상담사역자아카데미&미혼자녀결혼부모세미나 기획/주강사. 칼럼니스트. 갓피플&크리스챤연합신문&갓피아 결혼칼럼 연재중. <주요셉목사의 솔로탈출!>, <보아스와 룻의 만남> 주관/주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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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8/06 [01:56]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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