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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06.25 [00:11]
이재철 “목사직 환멸과 소명 동시에 느껴”
노회 기소와 관련한 입장 밝혀 "이제 독립교회 소속 목사"
 
최창민
“목사라는 직분 자체에 환멸을 느낀다. 동시에 정말 목사답게 살아야겠다는 소명을 느낀다.”

백주년기념교회 이재철 목사는 22일 오후 교회 내 회의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진행되고 있는 예장통합 서울서노회의 치리와 관련 입장과 교단 탈퇴한 이유를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 이재철 목사 "목사라는 직분 자체에 환멸을 느낀다. 동시에 정말 목사답게 살아야겠다는 소명을 느낀다."     © 뉴스파워 최창민

지난 16일 오전 예장통합 서울서노회는 기소위원회를 열고 이재철 목사를 소환했다. 이에 앞서 6월 26일 노회에 탈퇴서를 제출했다. 당초 이재철 목사는 기소위원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목사는 출석해 조사에 응했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이재철 목사는 “기소위원회에서는 녹음도 허락하지 않았다. 이름, 나이, 주소, 목사 안수 받을 당시 교단 헌법 준수와 교단 권징 치리에 순종한다고 서약했는지, 장로 권사 호칭제를 실시하고 있는지 등을 물었다.”며 “‘예’, ‘아니오’ 만을 답할 수 있다고 해 전부 ‘예’라고 대답하고 조사는 10분 만에 끝났다.”고 밝혔다.

이어 이 목사는 “공식적인 조사가 끝났다고 해서 개인적인 생각을 잠시 말하겠다고 하고 이런 요지로 말했다.”며 “이번 문제 핵심은 백주년기념교회가 장로.권사 호칭제를 실시했느냐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 교단에 소속된 목사가 우리 교단에 소속되지 않은 교회의 목사를 하는 것이 위법이냐 아니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이어 “만약 우리 교단 소속 목사가 침례교회에 청빙을 받아 목회할 때 그것을 두고 교단 헌법을 위반했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며 “장로교 교단 헌법으로 장로는 당회의 결의를 거쳐서 노회의 허락을 받아 공동의회에서 삼분의 이 이상 득표한 자로 선출한다고 돼 있는데, 독립교회인 백주년기념교회는 장로교의 당회가 없다. 백주년기념교회는 장로교 노회에 가입도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목사는 “교단 헌법과 백주년기념교회 장로.권사 호칭제가 차이가 나는 것은 단 하나, 투표로 선출하지 않았다는 것 뿐이다. 이것 하나 어긋나는 것을 가지고 독립교회에 장로교가 징계할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또 “만일 백주년기념교회 후임 목사로 침례교 목사가 와서 독립교회인 교인들에게 목욕탕에서 침례를 하지 않는다고 교단이 치리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번 기소위원회 소환에 응한 이유에 대해 이 목사는 “저는 6월 26일 부로 교단을 탈퇴했다. 처음에는 기소위 소환 응하지 않으려 했으나 두 가지 이유가 있어 응했다.”며 “교단이 양화진과 관련해서 교단지(기독공보)를 내세워서 부당하게 저를 공박할 때, 교단의 어떤 한분도 저를 불러서 진상을 알려고 한 분이 없었다. 그런데 기소위원회가 불러주셔서 이 자리를 빌어서 제가 교단에 마지막 인사를 드리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두번째 이유는 제 진심을 전하고 싶어서였다.”며 “우리 교단은 백주년기념교회 장로.권사 호칭제가 교단 헌법을 어겼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독립교회인 백주년기념교회 교인들은 자신과 아무 상관이 없는 교단의 제재를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 또 다른 교단은 어떻게 생각하겠으며, 더욱이 믿지 않는 사람들은 이것을 어떻게 보고 있겠느냐. 저는 제가 사랑하는 교단이 이 사안으로 세월이 흐른 뒤에 비판과 비난의 대상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저는 진심으로 이 말씀을 전해드리기 위해 나갔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이어 “저는 이제 교단을 탈퇴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또다시 불러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수십 년 간 몸담았던 교단은 떠났지만 교단 정신은 간직하고 살겠다.”고 말했다.

교단 탈퇴를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 목사는 “내가 백주년기념교회를 목회하는 것을 교단이 불편하지 않으면 문제가 없는데 이것을 내가 속한 교단이 불편해 했고, 특정교단에 소속된 목사로서 백주년기념교회를 목회하는 것이 걸림돌이 돼서도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백주년기념사업협의회와, 목회하는 교회, 교단 모두를 지키는 유일한 길은 제가 교단을 조용히 떠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재철 목사는 또 “교단 탈퇴 결심은 혼자서 숙고해 결정했다.”며 “각종 소송을 통해 승소해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들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다 밝혀졌다. 그러나 그 내용을 바탕으로 총회장 성명서가 발표되고 기사화 되는 것을 보면서 많이 숙고했다. 이것은 내가 떠나야만 이 모든 일들이 잠잠해지고 더 이상 문제꺼리가 되지 않겠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노회에서 ‘교단 탈퇴 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저는 대한민국에서 목사가 교단 탈퇴하는 자유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제는 통합측 목사가 아니라 독립교회연합회 소속 목사로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 백주년기념교회 이재철 목사 "이제는 통합측 목사가 아니라 독립교회연합회 소속 목사로 살아갈 것"     © 뉴스파워 최창민

백주년기념교회는 지난 12일과 19일 이례적으로 설교문 녹취본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백주년기념교회 한 관계자는 “12일 창립 4주년 기념주일 설교가 양화진 역사가 담겨 있어 자세히 글로 보고 싶어 하는 성도들이 많았다.”며 “또 지난 16일 기소위원회에 출두했던 내용이 담겨 있어 이재철 목사의 입장을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예외적으로 공개했다.”고 밝혔다. 백주년기념교회는 매 주일 설교를 동영상으로 공개하고 있다.

이재철 목사는 지난 12일 창립 4주년 기념주일 ‘띠를 띠고’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백주년기념교회의 창립배경과 역사적 의미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이날 이 목사는 “4년 전 우리 교회는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과 용인순교자기념관의 법적 소유주인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사업협의회에 의해 초교파적인 독립교회로 창립됐다.”며 “창립목적은 두 성지를 관리보존하고, 두 성지와 관련된 신앙선조들의 믿음을 계승하며, 선교200년을 향한 비전을 함양하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100주년기념사업협의회에 대해 이 목사는 “20개 교단과 26개 기독기관에 의해 태동된 100년기념사업협의회의 초대 이사장은 예수교장로회의 고 한경직 목사님이셨고, 우리 교회가 창립될 당시의 2대 이사장은 기독교장로회의 고 강원용 목사님이셨으며, 현재 3대 이사장은 기독교성결교의 정진경 목사님”이라며 “양화진을 한국교회의 성지로 일군 100주년기념사업협의회는, 당시 고정된 예배처소가 없던 유니온교회로 하여금 선교기념관에서 예배드리면서 묘역을 관리토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출석교인이 많지 않던 유니온교회가 광대한 묘역을 관리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유니온교회 관리기간 중에 불법묘지판매와 불법매장이 이루어졌고, 양화진과 아무 관련 없는 특정교회와 특정개인의 기념비가 세워지는가하면, 돈을 받고 단체참배객을 무분별하게 안내하는 특정 상업선교회에 의해 묘역이 심각하게 훼손되기도 했다.”며 “100주년기념사업협의회는 양화진을 제대로 관리보존하기 위해서는 그 목적을 전담할 교회를 설립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마침내 4년 전 우리 교회를 창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4년간 백주년교회의 역할에 대해 이 목사는 “지난 4년 동안 많은 교우님들의 육체적, 물질적 헌신과 노력이 있었다. 묘지불법판매와 불법매장은 근절되었고, 불법기념비들도 제거 되었으며, 돈을 받는 상업가이드들이 묘역을 더 이상 관광지로 전락시킬 수도 없게 됐다.”며 “묘역에 묻힌 선교사님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한 양화진홀도 개관했다. 우리 교회가 2006년 말부터 참배객들을 위해 무료안내를 실시한 이래 지난 6월말까지, 2년 7개월 동안 116,706명의 참배객이 양화진묘역과 양화진홀을 순례했다. 양화진이 명실 공히 한국교회의 공동유산으로 지켜지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목사는 이어 “지난 4년 동안 우리는, 우리 교회의 출현을 불편해하거나 달가워하지 않는 사람들에 의한 거짓모함에 계속 시달려 왔다. 그 거짓모함들의 내용은 하도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는 것들이어서 차마 입에 담을 가치도 없는 것들이었다.”며 “창립4주년을 맞이하여 우리는 흔들림 없이 양화진을 더욱 겸손하게 지키기 위해, 다시 한 번 허리띠를 동여매어야 하겠다. 양화진을 한국교회의 공동유산으로 관리하고 보존하는 것은 주님께서 100주년기념사업협의회를 통해 우리에게 부여하신 우리의 사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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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7/22 [18:31]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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