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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12.07 [18:01]
한동대 총학 "盧 전 대통령 분향소 반대"
"이곳은 거룩한 하나님의 대학" 죽음 방식 문제제기
 
최창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5백만 명에 육박한다는 전 국민적인 추모열기에 반해, ‘자살’이라는 사인을 이유로 학내 분향소 설치를 반대하는 한동대학교 총학생회 성명서가 논란이 되고 있다.

▲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식 노제.     ©뉴스파워 최창민


한동대학교(총장 김영길) 14대 총학생회(회장 박총명)는 29일 성명서를 통해 “28일 한동대에 故 노무현 대통령 분향소가 설치됐다.”고 밝히고 “저희 총학생회는 분명히 반대 입장을 표했고 학교에서도 허가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사로이 분향소를 설치하는 것에 대해 우선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생명을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심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분의 관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이곳은 하나님의 대학이다. 이곳 거룩한 하나님의 대학에서 이 사실은 결코 가볍게 취급할 것이 아니다. 많은 국민들에게 상처를 남기고 국가적 위신을 크게 실추시킨 그분의 명예롭지 못한 방식의 죽음에 대해 어떤 미사여구로도 미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이념적 성향의 분향소 설치는 결코 옳지 않다.”며 “다른 어떤 대통령은 아니고, 오직 노무현 대통령만은 분향소를 설치해서 추모해야 한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분명 일정한 이념성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견해도 드러냈다. “노무현 대통령 재임기에, 꼭 그분의 잘못이 아니라 할지라도 우리 성도들이 부끄러워하며 회개해야 할 많은 일이 벌어졌다.”며 “기독교는 ‘개독교’가 되어 우리 주님의 권위는 떨어졌으며, 아프간에서의 의롭고 아름다운 순교는 파렴치한 기독교 신자들의 철부지 짓처럼 치부됐다."고 주장했다.
 
▲ 어르신도 꽃 한 송이 놓고 간다.     ©뉴스파워 최창민

이들은 보수적 대북관도 밝혔다. "(노 전 대통령 재임기간 동안) 북한과 김정일에 대해 오판하여 끝없는 유화정책으로 김정일을 달래는 것만이 북한문제의 해결책인 것처럼 알려졌다.”며 "지금의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실험이 현 정권의 강경한 대북 태도의 소산이라는 주장이야말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우리가 함께 겪고 있는 이 비극은 어떤 한 자연인의 자살이 아니라 우리의 지도자였고 대한민국의 상징이었던 분의 비극이다. 그것은 곧 우리나라의 비극”이라며 "우리가 가장 겸허하게 노무현 대통령을 보내드리는 방법은 무엇인가? 죽은 자 앞에 제단을 쌓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기도의 향을 올려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저와 총학생회가 분향소 설치에 대해서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 서거를 애도하지 않아서가 아니”라며 “저와 많은 학우는 전직 국가원수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에 대해 ‘국가적’ 비극으로 보고, 지난 월요일부터 3일간 금식하며 기도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 설치에 반대하는 총학생회의 성명서 내용이 알려지자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다음 아고라에서 ‘시골촌부’는 “단지 자살했다는 이유로 그들의 고통과 아픔을 위로하고 이해하는 것을 막는다는 것은 오히려 기독교 근본정신과 자가당착을 이루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학교 홈페이지 방명록에서 장병욱 씨는 “기독교가 '개독교'가 된것은 전 정권의 정책 때문이 아니”라며 “교회에서 하나님의 정의를 외치고 신앙을 고백하는 우리 기독교인들이 세상에서 세상과 타협하며 이중적으로 생활하기 때문에 돌아온 것이며 따라서 이것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전 교인들의 회개와 자성이 필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신을 고3 수험생 아들을 둔 주부라고 밝힌 김경화 씨는 “한동대의 비전을 그동안 지켜보았고 외국 명문대입학을 원하는 아들에게 한동대를 권유하기도 했다.”고 밝히고 “그러나 학생회장의 글을 읽고 기독교인 저로서도 부끄러움을 감출수가 없다. 21세기를 누구보다 힘차게 앞장서야할 대학생이 구시대적인 종교관을 아직도 피력하고 맹신할 수 있는지 끔찍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해석과 악용 때문에 빈소 설치를 반대한다는 말은 사회적인 인식이 없다는 말과 같다.”며 “한동대가 넓은 시각을 가지고 사회를 바르게 인식하고 그 속에서 올바른 기독교를 정립하도록 더 노력해야겠다.”고 꼬집었다.

이 외에도 성명서와 관련한 한동대 졸업생과 교수들의 문제제기가 줄을 잇고 있다. 총학생회의 성명서 발표 후 자치기구 여론수렴기구인 평의회(의장 심규진)는 30일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총학생회의 사과 성명 발표를 요구했다. 이와 함께 성명서와 관련한 연명자들에 대한 감찰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평의회는 학생회칙 제 64조 정책제안권에 의거하여 총학생회에 사과 성명 발표를 요구한다.”며 “학생 사회를 대변해야 하는 총학생회가 위 사안에 대하여 마치 한동 학생 전체 의견이 ‘총학생회의 입장’인 것처럼 표명한 우를 범한 것에 대하여 대내적 사과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공청회를 통해 일련의 사안에 대해서 청문(聽聞)한 이 후, 대외적 사과문을 요구한다.”며 관련 게시물 삭제, 2주간 총학생회 의견 표명 중지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총학이 거부할 경우 평의회는 직무감찰권과 집행지연권의 발동을 통해 이를 강제할 수 있으며 거부할 경우 탄핵을 상정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음은 한동대 총학생회 성명서 전문.

저는 분향소 설치를 분명히 반대합니다!

28일 한동대에 故 노무현 대통령 분향소가 설치되었습니다. 저희 총학생회는 분명히 반대 입장을 표했고 학교에서도 허가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사로이 분향소를 설치하는 것에 대해 우선 유감을 표합니다.

저와 총학생회가 분향소 설치에 대해서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 서거를 애도하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저와 많은 학우는 전직 국가원수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에 대해 ‘국가적’ 비극으로 보고, 지난 월요일부터 3일간 금식하며 기도했습니다. 셋째 날인 지난 수요일, 하루 이상 금식한 100여 명의 학우가 비전광장에 함께 모여 오늘 우리나라가 왜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애통하며 하나님께 회개하며 그 뜻을 구했습니다.

이것이 제가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하나님의 대학으로 자타가 말하는 한동대 총학생회장으로서, 무엇보다 목회자의 아들로서 이 국가적 사태 앞에 취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태도라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매우 큰 논란을 일으킬 것이 분명합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악담을 감내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저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과, 값진 신앙을 유산으로 남겨주신 제 부모님 앞에 부끄럽지 않게 정직한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제 신앙 양심으로써 분명히 표명하는 것은, 한동대 내 故 노무현 대통령 분향소 설치는 옳지 않습니다.

1. 생명을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심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분의 관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곳은 하나님의 대학입니다. 이곳 거룩한 하나님의 대학에서 이 사실은 결코 가볍게 취급할 것이 아닙니다. 많은 국민들에게 상처를 남기고 국가적 위신을 크게 실추시킨 그분의 명예롭지 못한 방식의 죽음에 대해 어떤 미사여구로도 미화해서는 안 됩니다.

2. 이념적 성향의 분향소 설치는 결코 옳지 않습니다. 다른 어떤 대통령은 아니고, 오직 노무현 대통령만은 분향소를 설치해서 추모해야 한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분명 일정한 이념성향 때문일 것입니다. 건국의 위업을 달성한 분도 거부되고, 가난을 극복하도록 한 분도 거부되며, 그밖에 그 어떤 치적을 가진 대통령도 거부되겠지만 오직 그분만은 ‘추모하여 마땅할 만큼 위대하다’는 논리가 이념이 아니면 무엇입니까?

3. 하나님의 눈으로 사태를 바라보는 것은 중요합니다. 노무현 대통령 재임기에, 꼭 그분의 잘못이 아니라 할지라도 우리 성도들이 부끄러워하며 회개해야 할 많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기독교는 ‘개독교’가 되어 우리 주님의 권위는 떨어졌으며, 아프간에서의 의롭고 아름다운 순교는 파렴치한 기독교 신자들의 철부지 짓처럼 치부되었으며, 북한과 김정일에 대해 오판하여 끝없는 유화정책으로 김정일을 달래는 것만이 북한문제의 해결책인 것처럼 알려졌습니다. 탈북자들은 유리방랑하면서 냉대를 당했고, 북한의 인권문제는 부당하게 금기시되었습니다.

지금의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실험이 현 정권의 강경한 대북 태도의 소산이라는 주장이야말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주장이 아닙니까? 공중파 방송에서 무당과 귀신 부름이 드라마로 오락으로 정당화되었고, 성적 타락과 높은 이혼율, 저출산과 가족의 해체, 자살률의 급증과 우울증의 확산.

오늘 우리가 함께 겪고 있는 이 비극은 어떤 한 자연인의 자살이 아니라 우리의 지도자였고 대한민국의 상징이었던 분의 비극입니다. 그것은 곧 우리나라의 비극입니다. 이때야말로 우리 모두가 하나님 앞에 회개하며 ‘국가적’ 차원의 죄악을 점검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가장 겸허하게 노무현 대통령을 보내드리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죽은 자 앞에 제단을 쌓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기도의 향을 올려야 할 때입니다. 겸손하게 무릎 꿇고 청년, 지식인, 무엇보다 한국 교회가 빛과 소금의 역할로 돌아오도록 하나님께 새로운 축복을 비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와 이 글에 연서하는 학우들 역시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며, 이 나라의 슬픔을 함께 애도합니다. 주님, 오셔서 진노의 잔을 거두시고 우리 죄를 사하시옵소서.

한동대학교 14대 총학생회장 박총명

박수근 경영경제학부 김문정 생명과학부 이미선 gea
정서륜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남윤성 생명과학부 이태훈 gea
박정은 국제어문학부 노민지 생명과학부 조은주 gea
이종원 국제어문학부 오현교 생명과학부 하임숙 gea
최다은 국제어문학부 신명환 생명과학부 윤영훈 gea
김성아 국제어문학부 정민주 생명과학연구소 김유진 글로벌리더십(gls)
박현성 국제어문학부 김미선 생활관 간사 김형진 gls
성선제 국제어문학부 최은경 상담심리학부 한진식 gls
송영호 기계제어학부 김은총 상담심리학부 황민혜 gls
허준석 기계제어학부 김아영 전산전자공학부 김세정 gls
최병철 법학부 주충성 전산전자공학부 이예은 gls
송수연 산업디자인학부 신민용 글로벌에디슨(gea) 김정훈 g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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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6/01 [15:44]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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