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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무신론자들의 영웅' 플류 박사 조명
<신학과 곡해> 쓴 그가 유신론으로 전향한 것에 큰 관심
 
서인실   기사입력  2007/11/19 [12:54]
 
영국의 세계적인 무신론 학자 앤터니 플류 박사(84)가 최근 유신론적 변증을 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그는 미국엔 별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년전 작고한 20세기 진화론의 대가 리처드 도킨스를 비롯, 대니얼 데넷, 크리스토퍼 히천스 보다 오래전 진화론 변증에 앞장섰던 철저한 무신론자였다. 그러나 현재는 지적설계론을 지지하고 있다. 아직 기독교는 거부하지만“변하긴 변했다”는 것.
▲ 앤터니 플류 박사의 레딩 자택에서의 모습     © nyt

 
최근 뉴욕타임스가 조명한 그의 모습을 엿보기로 한다. 현재 런던 근교 레딩에 거주하는 플류는 애버딘, 키일, 레딩 등의 대학교에서 다년간 교수생활을 하며 철학자 흄으로부터 다윈에 이르기까지 특이하고도 다양한 소재를 다루면서 주목을 받아왔다. 그는 특히‘신학과 곡해’(1950년)라는 짧은 논문으로 일대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27세의 조숙한 젊은이였던 플류는 이 논문을 당시 고 c.s 루이스가 주관한 옥스퍼드 내 살롱‘소크라틱 클럽’ 모임에서 발표했다. 그 후 이 논문은 진지한 무신론자들에게 영웅적인 대우를 받아왔다. 플류는 불과 1,000개 낱말로 된 이 소논문에서“신”은 의미성을 담기엔 너무 모호한 개념이며 하나님의 위대함이 불가시적?무형적?불가해 하게만 부각돼야 한다면 그는 입증될 수도 반증할 수도 없다고 변론했다.
 
이 심플하고 강력한 논증은 그후 캠퍼스에서 대 인기를 끌어 순회연설, 비디오 등을 통해 자신을 명 연사로 띄워줬다. 검은머리, 홀쭉하고 마른 모습을 트레이드마크 삼아. 그러나 이제 그의 명성은 무신론 철학과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 다시 떨쳐지게 됐다.
 
그가 일종의‘기독교 변증가’인 로이 에이브러햄 바기즈와 함께 공저한 <신은 존재한다-세계에서 가장 악명높던 무신론자가 변심한 사연>을 하퍼콜린스사의 계열사인 하퍼원을 통해 출판하게 된 것. 이 책은 일반 대중을 위해 평범한 필체로 써내려간 지 성인의‘교양도서’같은 책이다.
 
플류는 본래 감리교 목회자의 아들이었으나 감리교 보딩스쿨에서 아버지의 신앙을 떠나 십대에 무신론자가 됐고 훗날 옥스퍼드에서 무신론 저술을 하면서 반평생 넘게 비신앙과 무신론을 대변하는 데 투신했다. 그러나 다시 늦깎이 신자가 됐다.
 
이 책엔 플류를 설득하게 된 복음주의권에서는 귀에 익은 과학적 유신논증 등 스토리들이 전개된다. 자연법칙은 우연이라기엔 너무 완벽하다는‘정조율론’으로부터 인간 생체는 진화론으로는 설명될 수 없다는 지적설계론, 우연의 법칙은 신적 창조자를 선호한다는 다양한 산출 결과까지 담고 있다.
 
플류는 2004년‘개종’한 것으로 알려진다. 두문불출형이던 그는 이제 다시 사회 앞에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 아직은 기독교를 거부하지만“자신과 세계의 존재를 설명해주는 지성적 존재”를 믿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복음주의권은 흥분하고 있다.
 
2006년에 플류는 지적설계론을 영국 과학 교과목에 포함시키자고 토니 블레어 당시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 서명한 한 명이다. 플류의 명성은 결국 펜실베니아의 작은 도버 마을까지 미쳐 2005년 존 존스 판사가 그를 인용, 지적설계론 교육 금지 판결을 내리는 동기가 됐다.
 
그러나 그의‘개종’의 정의와 성격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그의‘개종’스토리는 20년전 일부 미국 복음주의자들이 그를 설득할 가능성을 발견하고서 시작됐다. 대륙 저편의 그는 당시 기억력이 쇠퇴해가고 인터넷 커넥션은 전혀 없어서 자신에 관해 얼마나 세상이 법석인지를 전혀 모르고 지냈다.
 
최근‘개종’스토리의 발단은 2004년 12월9일 리처드 오슬링 기자가 쓴 ap통신 기사였다. “지난 반세기여 동안 무신론의 앞잡이였던 영국 철학교수 한 명이 마음을 바꿔 신을 믿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나이 81세가 되어 뒤돌아보니 과거 주장했던‘과학적 증거’가 잘못됐고 초지성적 존재만이 현재의 생명의 기원, 자연의 복잡성에 대한 유일한 설명이라고 전화대담에서 결론지은 것.
 
또 2004년 뉴욕대학교에서 플류와 유신론자인 유대계 물리학자 제럴드 슈로더, 기독교 철학자 존 홀데인 사이에 이뤄진 대담을 녹화한 비디오도 최근 유포됐다. 슈로더?홀데인은 다양한 과학적 증거를 통해 유신논증을 펼쳤다.
 
이 대담 끝에 플류는 창세기에 빅뱅이 기록됐을지 모르고 dna의 복합성은 지적 존재가 있음을 강하게 시사하며 악의 존재는 신 존재를 부정할 근거가 못된다고 발언함으로써 지난 수십년간 자신의 업적을 한꺼번에 무너뜨렸다. 그러나 생명의 기원이 계시형태로 보여질 수 있다는 슈로더의 강변엔“현재로선 도무지 동의할 수 없다”고도 어정쩡한 답변.
 
2006년 5월11일 플류는 바이올라 대학교에서 제2회 필립 존슨 자유진리상을 수상했다. 그런데 수상연설중 흥미로운 발언을 했다. “이신론(deism)의 신은 유대교?기독교?회교 계시와는 달리 인간의 신앙, 인간의 행동에 관심이 없습니다.”그래도 청중은 별로 개의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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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11/19 [12:54]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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