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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08.18 [23:01]
세 번 기절한 후 네 마디하고 포기
 
김안신
 일본과 한국은 같은 점도 많으나 다른 점도 수 없이 많다. 그러나 속사람과 겉 사람의 구별이 뚜렷한 일본인들에 비해 한국 사람들은 이중성이 별로 없어서 자기 생각이나 주장을 솔직히 표현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상대방의 말이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곧바로 이의를 제기하는 한국인들은 그런 면에서 그렇지 않은 일본인들보다 손해를 많이 본다. 일본인들은 좋을 때나 기쁠 때는 자기의 감정을 곧바로 표시하나 나쁠 때나 언짢을 때는 자기의 감정을 속이고 쉽게 자기의 기분을 나타내지 않는다.

한국인들이 일본인들을 처음 만났을 때의 인상은 친절하고 상냥하다고 말한다. 옳게 보았다고 생각한다. 사실 누구든지 일본인들을 만날 때는 그런 인상을 받는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자기들이 우리 한국인들보다 예의 바르고 기술이 현저히 뛰어난 문명인들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한 사람들이다. 모든 면에서 은근히 한국인들을 깔보면서도 외면적으로는 절대로 안 그런 척 하는 사람들이다.

일본에 와서 십년이 넘게 살다보니 이런 말들이 사실임이 확인 되었다. 모든 면에서 우리 한국이 일본에 뒤져 있다는 말은 사실인 것 같다. 일본인들은 언제나 자기들을 한 수 위의 사람들로 알고 있다. 우리 한국을 내려다보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한 가지는 90도로 올려다보지 않으면 안 될 부분이 있다. 그것은 한국교회의 부흥상이다. 한국교회의 부흥과 발전에 관한 한 그들은 입을 다물어버린다. 자기들은 도저히 따라 잡을 수 없는 먼 영역임을 부인하지 못한다. 그래서 많은 일본인 목회자와 신자들이 마치 성지처럼 한국교회를 방문하여 배우고자 한다.

그런데 한국교회를 배우고자 한국에 오는 일본인 신자들은 세 번 기절하고 네 마디하고선 포기해 버린다는 말이 있다. 첫 번째는 여의도 순복음교회를 보고 '으악!'하고 기절, 두 번째는 오산리기도원에 가서 '으악!'하고 기절, 세 번째는 한강 이남의 일만 명 이상 모이는 교회들을 방문하여 보고나서 또 '으악!' 하며 기절, 그리고 나서 정신이 들면 "일본은 안돼, 죽어도 안돼, 우리는 할 수 없어, 절대로 불가능하다니깐!"라고 네 마디를 내뱉고는 포기해 버린다는 말이었다.

한국에는 5만개의 교회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일만 명 이상 모이는 교회는 그리 많지 않다. 지금도 텐트를 치고 개척하는 교회도 있고 지하실에서 여름에는 습기와 곰팡이와 싸우며 목회를 하고 개척 몇 년 후 겨우 구입한 땅에 지하실을 파고 기초공사를 한 후 철근이 시뻘겋게 녹이 쓸도록 본당을 올리지 못하고 눈물로 시멘트 바닥을 적시며 울부짖는 교회가 얼마나 많은가! 일본인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이런 어려운 교회들을 보여주며 격려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대형 초대형 교회만 보여주면서 일본교회의 기를 죽이는 일은 두 번 다시 되풀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실 일본교회는 한국교회가 가지고 있는 너 댓가지의 장점 말고는 오히려 우리보다 더 좋은 점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한국교회는 겸손한 자세로 일본교회의 장점을 배워야 할 것이고 일본교회도 한국교회의 장점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양국교회가진 서로의 장점으로 서로를 격려하고 부흥발전을 모색한다면 양국교회는 자국민의 복음화와 세계선교에 한 몫을 담당하는 능력 있는 교회가 될 것이다. 우리는 한국교회의 단점과 약점을 숨김없이 공개하고 일본교회에 기도를 부탁하고 일본교회는 한국교회를 들어 쓰시는 주님께 매달려 우리도 써달라고 기도해야 할 것이다. 지구촌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서 서로 돕고 협력하여 이 시대에 주신 주님의 사명을 힘써 감당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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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8/30 [09:43]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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