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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08.18 [23:01]
대답 안 할 권리
김안신 선교사의 <일본선교통신>
 
김안신

60년대 후반에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에서 큰 교회를 담임하면서 교민 복음화와 미국인 전도에 힘쓰신 학자 목회자 한 분이 계신다. 그 분은 70년대에 귀국하여 한국교회의 정통신학을 보수하는 신학교에서 교수하시고 나중에는 총장도 지내셨다. 한국의 신학 발전에 크게 기여하신 존경스러운 지도자이시다. 그 분은 역사신학자로서 세계교회사를 비롯한 많은 책을 저술하여 후학들을 위해 다대한 공헌을 하셨다.

그 분이 일본선교에 뜻을 품고 어느 선교단체에서 훈련을 받고 일본 입국 비자를 신청하였다. 함께 훈련받은 미국인이나 영국인 그리고 다른 나라 출신 선교사들은 쉽게 비자를 받는데 자기는 계속 거부되었다. 일본 선교에 대한 열정은 점점 뜨거워져 가는데 비자는 계속 거절되었다. 화가 난 그분은 출입국 관리국에 가서 비자 담당자와 따졌다. 사실 일본에서는 인터뷰가 거의 없다. 서류 심사로 비자의 발급 여부를 결정하는데 그는 기어이 담당자를 만나 비자가 계속 거절되는 이유를 따졌다. “어찌하여 미국인이나 영국인이나 캐나다 사람들은 비자가 잘 나오는데 왜 저는 계속 거절당해야 합니까? 이건 차별 대우가 아닙니까?” 사실 분통이 터지는 심정으로 이렇게 물고 늘어지자 그 비자 담당자는 간단히 잘라 말했다. “저에게 그 질문에 대답 안 할 권리가 있습니다. 계속 묻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 한 마디로 그 분은 그렇게도 소원했던 일본 선교사가 되지 못하셨다는 말씀을 하셨다. “대답 안 할 권리!” 사실 그 당시에는 한국인들의 신용에 문제가 많았던 시절이다. 관광비자를 받아가지고 와서 흔적도 없이 숨어버리든가. 공용비자를 가지고 와서도 비자 발급 조건과는 다른 일을 하다가 발각되어 나라 망신을 시켰던 일이 비일비재했던 터라 엉뚱하게도 그 목사께서 피해를 보신 것이다.

그 분은 비록 자기가 소원했던 일본 선교사가 되지는 못하셨지만 일본선교를 위해 많은 열정을 기울이고 계신다. 섬기시는 교회에서 많은 선교사들을 지원하고 또 신학대학교에서는 일본 선교 헌신자를 많이 발굴하여 일본 선교사들이 일시 귀국이라도 하면 그들과 만나 선교비전을 함께 나누도록 배려해 주신다. 참으로 당신이 직접 일본 선교에 투신한 것 이상으로 많은 수고를 마다하지 않으신다. 또 일본에서 선교사들의 요청이 있을 경우에는 제백사하고 오셔서 말씀을 통해 격려와 도전을 주시기도 하신다.

06년도 3월 1일부터는 한일 양국 간에 노 비자 협정이 이루어져 관광 비자를 받을 경우 90일간은 자유자재로 일본에 머물 수 있게 되었다. 한류열풍과 더불어 이것은 일본 선교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바람직한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전에는 관광 비자가 2주간뿐이어서 현지 교회가 한 달간을 전도해 달라는 부탁이 있어도 어려웠지만 지금은 이 문제가 해결된 것이다. 또 관광 비자를 받아가지고 와서도 현지에서 다시 90일간을 연장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언어연수 비자를 받지 않고서라도 6개월간을 자유롭게 머물면서 언어연수도 하고 전도활동도 전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하나님이 일본 선교의 문을 활짝 열어주셨기 때문에 안심하고 일본에 머물면서 피 묻은 복음을 전할 수 있게 되었다. 출입국 관리국의 직원들에게 “대답 안 할 권리가 있다”는 말을 더 이상 듣지 않아도 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행복한 사람들이다. 이때를 기하여 한국교회와 선교단체들은 보다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전도 방법을 구사하면서 일본선교에 발 벗고 나서야 할 때라고 믿는다. 기회가 항상 있는 것은 아니다. 문이 열려 있을 때 들어가야 한다. 문이 닫히고 나면 우리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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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1/24 [11:04]  최종편집: ⓒ newspower
 
뉴스
연재소개
일본선교통신
연재이미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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