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 공학섭 목사의 생태칼럼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공학섭 생태칼럼] 정원에서 마을 음악회를 열다
공학섭목사(순천대대교회 담임, 작가)
 
공학섭   기사입력  2023/11/21 [08:51]

 

이맘 때면 교회 잔디정원에서 열렸던 마을음악회 추억이 떠오른다. 코로나 이전의 일이니 벌써 여러 해가 흘렀다. 그때만 해도 모이는 것은 당연했고, 아무리 많이 모여도 문제될 게 없었던 시절이다.

 

우리 지역에서 활동하던 기독 음악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마을음악회를 열었다. 단순히 공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 주민들이 한 마음을 이루었던 축제였고, 따끈한 떡국을 끓여 먹으면서 즐기던 잔치였다. 

▲ 교회 정원에서 열린 마을 음악회  © 공학섭


한동안 잊고 살았는데,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음악회 관련 사진들이 쏟아져 나왔다. 새로운 사진들이 쌓이다 보면 잊힐 수도 있겠다 싶어 뉴스 파워에 게시를 하게 되었다. 

 

시간이 좀 흘렀어도 새롭다. 마을 주민들에게 멋진 연주회를 선물할 수 있었음이 큰 감사가 된다. 교회를 행한 주민들의 시선이 무척 따뜻했었다. 언론들도 교회가 마을음악회를 열어 줌에 대해서 열렬한 찬사를 보내주었다.

 

▲ 음악회를 통해 마을의 축제가 되었다.  © 공학섭

 

교회가 선을 행하면 누가 시비를 하겠는가? 교우들도 내가 다니는 교회가 마을의 건전한 문화를 주도해 갈 수 있음을 무척 행복해 했었다. 단회적인 행사로 그치지 않고 몇 차례 음악회를 지속해 왔다.

  

코로나 중에도 마을 음악회는 계속되었다. 비대면 연주회여서 많은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없음이 무척 속상했었다. 내년 봄에도 음악회가 열릴 계획으로 있다. 모임의 숫자와 상관없이 버스킹 형태로 구상을 하고 있다. 

▲ 천사의 춤사위  © 공학섭


교회 정원은 잔디가 객석이 되고, 나무 그늘이든 정자이든 아무데고 펼쳐 놓으면 그곳이 무대이고 음악당이 된다. 갯내음 섞인 바람이 온 몸을 스칠 때 왠지 설렘을 감출 수가 없었다. 노을이 질 무렵 자연조명이 무대와 객석을 붉게 물들여 놓았다. 천상의 모임이 이러할까?

 

교회 야외 음악당은 음악회가 없는 날이라고 해서 문 닫고 있는 것이 아니다. 새벽부터 흑두루미의 합창 소리가 어둠이 몰려오는 순간까지 멈춤이 없다. 가창오리 떼들의 비행 쇼를 보면 이런 장관이 없다. 

▲ 정원을 무대로 삼고 피아노를 연주하다  © 공학섭


나는 아무 것도 한 일이 없다. 하늘에 아버지가 연출자시다. 무대를 만들고 조명을 비추시는 것도 그분이 하신다. 음악회의 총감독은 하나님이셨다. 어찌 음악회뿐이랴, 하나님은 우리의 삶의 전부를 감독하시고 지휘하시며 이끌어 가신다. 

 

하나님은 우리 인생의 전부가 되신다. 하나님이 없는 인생의 무대는 허무이고 바람에 나는 겨와 같다. 하나님이 나의 인생의 주인이 되실 때 삶의 의미와 가치가 생긴다. 하나님은 지금도 나를 위해 멋진 인생의 무대를 준비하고 계신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23/11/21 [08:51]   ⓒ newspower
 
광고
광고
인기기사 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