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성이란 무엇인가? 정통성은 어떠한 이념이나 체제, 즉 어떠한 종교나 정치체제 혹은 정치권력이 올바르다고 인정되는 일반적 관념이다. 어쩌면 정당성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이러한 정통성의 근거로는 전통, 카리스마, 합법성의 3가지 요소를 들 수 있다.
과연 기독교 신앙의 정통성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기독교 신앙의 정통성은 바로 유대교와의 관계에서 비롯된다. 즉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의 연속성을 주장하는 것이다. 기독교적인 시각에서 구약은 말 그대로 하나님의 약속이고, 신약은 그 약속의 성취인 것이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구약은 그림자이고, 신약은 그 실체이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약속한 하나님의 언약이 예수를 통해서 성취되었다고 믿는 것이다. 이러한 근거는 구약성경 곳곳에 존재한다. 원복음이라 불리는 창 3:15절이 그 시작이라 할 수 있다.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너의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 (기독교적 해석:예수)은 네 머리(뱀)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 (십자가의 죽음)이니라.
이러한 원복음의 예언은 12 아들에 대한 야곱의 예언(창세기 49:1-27)으로 구체화 된다.
이 중에서도 예수의 조상인 유다 지파에 대한 예언(8-12절)이 독보적이다.
유다야 너는 네 형제의 찬송이 될찌라 네 손이 네 원수의 목을 잡을 것이요 네 아비의 아들들이 네 앞에 절하리로다.
유다는 사자 새끼로다. 내 아들아 너는 움킨 것을 찢고 올라갔도다. 그의 엎드리고 웅크림이 수사자 같고 암사자 같으니 누가 그를 범할 수 있으랴.
홀이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며 치리자의 지팡이가 그 발 사이에서 떠나지 아니하시기를 실로 (기독교적 해석: 예수)가 오시기까지 미치리니 그에게 모든 백성이 복종하리로다.
그의 나귀를 포도나무에 매며 그 암나귀 새끼를 아름다운 포도나무에 맬 것이며
또 그 옷을 포도주에 빨며 그 복장을 포도즙에 빨리로다.
그 눈은 포도주로 인하여 붉겠고 그 이는 우유로 인하여 희리로다.
여기서 기독교가 주장하는 것은 예수는 유다 지파에 속한 다윗 왕의 후손이라는 사실과 붉은
포도주는 그리스도의 보혈을 상징하고, 흰 우유는 죄사함을 통한 정결함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지나친 해석이라는 평가도 있을 수 있겠으나, 예수가 탄생하기 6백 년 전의 이사야 선지자의 예언(이사야 53:1-12)을 보면, 이것을 수긍할 수도 있다.
1 우리가 전한 것을 누가 믿었느냐 여호와의 팔이 누구에게 나타났느냐
2 그는 주 앞에서 자라나기를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뿌리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가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
3 그는 멸시를 받아 사람들에게 버림 받았으며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를 아는 자라 마치 사람들이 그에게서 얼굴을 가리는 것 같이 멸시를 당하였고 우리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 4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 하나님께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
5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6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7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 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 같이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
8 그는 곤욕과 심문을 당하고 끌려 갔으나 그 세대 중에 누가 생각하기를 그가 살아 있는 자들의 땅에서 끊어짐은 마땅히 형벌 받을 내 백성의 허물 때문이라 하였으리요
9 그는 강포를 행하지 아니하였고 그의 입에 거짓이 없었으나 그의 무덤이 악인들과 함께 있었으며 그가 죽은 후에 부자와 함께 있었도다
10 여호와께서 그에게 상함을 받게 하시기를 원하사 질고를 당하게 하셨은즉 그의 영혼을 속건제물로 드리기에 이르면 그가 그 씨를 보게 되며 그의 날은 길 것이요 또 그의 손으로 여호와께서 기뻐하시는 뜻을 성취하리로다
11 그가 자기 영혼의 수고한 것을 보고 만족하게 여길 것이라 나의 의로운 종이 자기 지식으로 많은 사람을 의롭게 하며 또 그들의 죄악을 친히 담당하리로다
12 그러므로 내가 그에게 존귀한 자와 함께 몫을 받게 하며 강한 자와 함께 탈취한 것을 나누게 하리니 이는 그가 자기 영혼을 버려 사망에 이르게 하며 범죄자 중 하나로 헤아림을 받았음이니라 그러나 그가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며 범죄자를 위하여 기도하였느니라
예수의 십자가 죽음을 이사야 선지자가 미리 예언을 하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왜 예수의 십자가 죽음이 그리 중요하다는 것인가? 그것은 하나님 앞에 인류의 속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구약성경의 레위기 17:11 절에 따르면,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 내가 이 피를 너희에게 주어 단에 뿌려 너희의 생명을 위하여 속하게 하였나니 생명이 피에 있음으로 피가 죄를 속하느니라
구약의 핵심은 하나님 앞에 죄를 지은 이스라엘 백성이 피흘림의 희생제사를 드리는 것이다. 이러한 동물 희생제사를 위해 유대교는 성전을 필요로 했던 것이다. 이러한 동물 희생 제사의 필요성은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을 하는 상황에서 구체화되었다.
1 여호와께서 애굽 땅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일러 말씀하시되
2 이 달을 너희에게 달의 시작 곧 해의 첫 달이 되게 하고
3 너희는 이스라엘 온 회중에게 말하여 이르라 이 달 열흘에 너희 각자가 어린 양을 취할지니 각 가족대로 그 식구를 위하여 어린 양을 취하되
4 그 어린 양에 대하여 식구가 너무 적으면 그 집의 이웃과 함께 사람 수를 따라서 하나를 취하며 각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분량에 따라서 너희 어린 양을 계산할 것이며
5 너희 어린 양은 흠 없고 일 년 된 수컷으로 하되 양이나 염소 중에서 취하고
6 이 달 열나흗날까지 간직하였다가 해 질 때에 이스라엘 회중이 그 양을 잡고
7 그 피를 양을 먹을 집 좌우 문설주와 인방에 바르고
8 그 밤에 그 고기를 불에 구워 무교병과 쓴 나물과 아울러 먹되
9 날것으로나 물에 삶아서 먹지 말고 머리와 다리와 내장을 다 불에 구워 먹고
10 아침까지 남겨두지 말며 아침까지 남은 것은 곧 불사르라
11 너희는 그것을 이렇게 먹을지니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급히 먹으라 이것이 여호와의 유월절이니라
12 내가 그 밤에 애굽 땅에 두루 다니며 사람이나 짐승을 막론하고 애굽 땅에 있는 모든 처음 난 것을 다 치고 애굽의 모든 신을 내가 심판하리라 나는 여호와라
13 내가 애굽 땅을 칠 때에 그 피가 너희가 사는 집에 있어서 너희를 위하여 표적이 될지라 내가 피를 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니 재앙이 너희에게 내려 멸하지 아니하리라
14 너희는 이 날을 기념하여 여호와의 절기를 삼아 영원한 규례로 대대로 지킬지니라.
결과적으로 기독교는 예수를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화해를 위한 속죄 제물, 즉 유월절 어린양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기독교는 유대교의 완성이라는 주장을 하는 것이다.
사실 신과 인간의 화해를 위해 예수가 속죄양이 되었다는 주장은 다른 종교에서 찾아볼 수 없는 신기한 것이다. 십자가에서 자신의 목숨을 버림으로써 인간을 향한 신의 사랑을 증명하고 (요한복음 3:16), 자신을 희생제물로 드림으로 유대교의 동물 희생제사를 종식시키며, 영원한 제사를 세운다는 것은 다른 종교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히브리서 기자는 다음과 같이 진술한다.
11 그리스도께서는 장래 좋은 일의 대제사장으로 오사 손으로 짓지 아니한 것 곧 이 창조에 속하지 아니한 더 크고 온전한 장막으로 말미암아
12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하지 아니하고 오직 자기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
13 염소와 황소의 피와 및 암 송아지의 재를 부정한 자에게 뿌려 그 육체를 정결하게 하여 거룩하게 하거든
14 하물며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어찌 너희 양심을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하지 못하겠느냐
15 이로 말미암아 그는 새 언약의 중보자시니 이는 첫 언약 때에 범한 죄에서 속량하려고 죽으사 부르심을 입은 자로 하여금 영원한 기업의 약속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16 유언은 유언한 자가 죽어야 되나니
17 유언은 그 사람이 죽은 후에야 유효한즉 유언한 자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효력이 없느니라
18 이러므로 첫 언약도 피 없이 세운 것이 아니니
19 모세가 율법대로 모든 계명을 온 백성에게 말한 후에 송아지와 염소의 피 및 물과 붉은 양털과 우슬초를 취하여 그 두루마리와 온 백성에게 뿌리며
20 이르되 이는 하나님이 너희에게 명하신 언약의 피라 하고
21 또한 이와 같이 피를 장막과 섬기는 일에 쓰는 모든 그릇에 뿌렸느니라
22 율법을 따라 거의 모든 물건이 피로써 정결하게 되나니 피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
23 그러므로하늘에 있는 것들의모형은 이런 것들로써 정결하게 할 필요가 있었으나 하늘에 있는 그것들은 이런 것들보다 더 좋은 제물로 할지니라
24 그리스도께서는 참 것의 그림자인 손으로 만든 성소에 들어가지 아니하시고 바로 그 하늘에 들어가사 이제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 앞에 나타나시고
25 대제사장이 해마다 다른 것의 피로써 성소에 들어가는 것 같이 자주 자기를 드리려고 아니하실지니
26 그리하면 그가 세상을 창조한 때부터 자주 고난을 받았어야 할 것이로되 이제 자기를 단번에 제물로 드려 죄를 없이 하시려고 세상 끝에 나타나셨느니라
27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심판이 있으리니
28 이와 같이그리스도도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시려고 단번에 드리신 바 되셨고 구원에 이르게 하기 위하여 죄와 상관없이 자기를 바라는 자들에게 두 번째 나타나시리라.
(히브리서 9:11-28)
결론적으로 기독교 신앙의 정통성의 근거는 바로 유대교와의 관계에서 찾을 수 있다. 즉 구약성
경과 신약성경의 연속성을 주장하는 것이다. 기독교적인 시각에서 구약은 말 그대로 하나님의 약속이고, 신약은 그 약속의 성취라고 믿는 것이다. 한 마디로, 구약은 그림자이고, 신약은 그 실체라고 믿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약속한 하나님의 언약이 예수를 통해서 성취되었다고 믿는 것이다. 특별히 예수의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이 구약에서 약속한 하나님의 어린양의 피(이사야 53:1-12)라고 확신하는 것이다. 누구든지 예수의 보혈을 믿는 자들을 하나님께서 그 죄를 용서하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히브리서 기자는 다음과 같이 다시한번 확언한다.
1 율법은 장차 올 좋은 일의그림자일 뿐이요 참형상이 아니므로 해마다 늘 드리는 같은 제사로는 나아오는 자들을 언제나 온전하게 할 수 없느니라
2 그렇지 아니하면 섬기는 자들이 단번에 정결하게 되어 다시 죄를 깨닫는 일이 없으리니 어찌 제사 드리는 일을 그치지 아니하였으리요
3 그러나 이 제사들에는 해마다 죄를 기억하게 하는 것이 있나니
4 이는 황소와 염소의 피가 능히 죄를 없이 하지 못함이라
5 그러므로 주께서 세상에 임하실 때에 이르시되 하나님이 제사와 예물을 원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나를 위하여 한몸을예비하셨도다
6 번제와 속죄제는 기뻐하지 아니하시나니
7 이에 내가 말하기를 하나님이여 보시옵소서두루마리책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것과 같이 하나님의뜻을 행하러 왔나이다 하셨느니라
8 위에 말씀하시기를 주께서는 제사와 예물과 번제와 속죄제는 원하지도 아니하고 기뻐하지도 아니하신다 하셨고 (이는 다율법을 따라 드리는 것이라)
9 그 후에 말씀하시기를 보시옵소서 내가 하나님의뜻을 행하러 왔나이다 하셨으니 그 첫째 것을 폐하심은 둘째 것을 세우려 하심이라
10 이 뜻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거룩함을 얻었노라
11 제사장마다 매일서서 섬기며 자주 같은 제사를 드리되 이 제사는 언제나 죄를 없게 하지 못하거니와
12 오직 그리스도는 죄를 위하여 한 영원한 제사를 드리시고 하나님 우편에 앉으사
13 그 후에 자기 원수들을 자기 발등상이 되게 하실 때까지 기다리시나니
14 그가 거룩하게 된 자들을 한 번의 제사로 영원히 온전하게 하셨느니라. (히브리서, 1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