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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상달 부부행복칼럼]여자는 말하는 재미로 산다
두상달 부부행복칼럼
 
두상달

    

▲ 김영숙 권사와 두상달 장로.     ©뉴스파워

 

대화 그 자체를 즐기기 때문에 여자들의 대화에는 끝이 없다. 거미꽁무니에서 실을 뽑아내듯 하늘을 두루마리 삼고 바다를 먹물 삼아도 끝이 나지 않는다. 실제로 여자는 남자보다 이야기를 세 배 정도 많이 해야 정서적 만족감을 느낀다고 한다. 도대체 여자들에게는 왜 이토록 많은 이야기가 필요한 걸까?

이것을 이해하려면 역시 원시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남자들은 사냥을 해야만 했다. 여자들은 둥지를 지켰다. 그래서 그 옛날부터 남자와 여자는 자신들의 능력을 다르게 진화되어 왔다. 으슥한 길목에 숨어 사냥감을 기다려야 했던 남자들에게 말이 많은 것은 결코 미덕이 될 수 없었다. 말이 많다면 짐승들은 다 도망가 버리고 사냥은 실패하게 될 것이다.

반면 둥지를 지키며 아이들을 길러내야 했던 여자들에게는 훨씬 더 많은 말이 필요했다. 아이들에게 삶의 경험을 전수하기 위해 끝없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또 들려주었을 것이다. 오늘날에도 지나치게 말이 없는 어머니보다 표현이 풍부한 어머니가 자녀 교육에 더 이상적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남자와 여자의 차이는 각자 다른 역할을 맡아 협력하며 살아온 조상들의 멋진 유산이다.

연구 자료에 의하면 남자가 하루에 쓸 수 있는 단어는 7천 단어에 불과하다. 반면 여자는 3배에 해당하는 22천 단어 정도를 쏟아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맞벌이 부부가 아닐 경우, 여자들이 집 안에서 사용하는 단어는 몇 단어나 될까? 시장에 가고 아이들 보고 이웃과 나누는 짧은 이야기는 2~3천 단어에 지나지 않는다.

아직 2만 단어가 남아있는 아내들은 남편이 퇴근해 들어오는 순간을 애타게 기다릴 수밖에 없다. 딩동 초인종이 울리는 순간 맨발로 뛰어나가 남편을 맞이하는 아내들은 속으로 이렇게 외치는 것이다.

여보, 온종일 무료했던 참에 잘 왔어요. 어서 빨리 내 말 좀 들어줘요.’

그런 남편을 붙들고 나머지 아직 사용하지 못한 2만 단어를 속사포처럼 쏟아 붙는다. 그러니 남편은 질릴 수밖에 없다.

바깥에서 이미 7천 단어를 다 소진해버렸다. 집에 돌아온 남편의 귀에 아내의 말이 들릴 리가 없다.

또 남녀 간에 서로 다른 방식을 잘 보여주는 것이 전화통화이다. 남자들은 통화를 할 때도 대게 용건만 간단히한다.

내일 시간있어요. 내일 만나서 차 한 잔 해요.”

이러면 끝이다. 그러나 여자들은 특별한 용건이 없어도 한두 시간을 통화하는 기막힌 재주를 가지고 있다.

아내가 통화하는 것을 옆에서 들으니, 30분을 통화하는데도 주제가 없다. 50분을 통화하는데 경상도에 갔다가 전라도로 간다. 1시간20분이 지나니까 미국으로 건너가 지구 한 바퀴를 돈다. 1시간 30분 넘어서야 입이 아픈지 수화기를 놓으며 하는 말.

자세한 건 만나서 얘기해.”

통신공사에 다니는 후배 가 있다. 여자들이 없으면 세계 각국의 통신회사들이 도산 위기에 처할 것이란다. 어디 전화 통화뿐이랴. 여자들은 만나서 3시간을 수다 떨고도 헤어지면서 하는 인사말이 집에 가서 전화해이다. 아무리 대화 그 자체를 즐긴다고 해도 남자들로서는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면 이해 못할 것도 없다. 남편과 충분히 대화를 나누지 못하는 아내들에게는 하루 2만 단어가 고스란히 쌓이게 된다. 열흘이면 20만 단어, 한 달이면 무려 60만 단어가 쌓인다. 이렇게 쌓인 단어들은 기회가 생기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올 수밖에 없다.

만약 남편들이 아내의 말을 자상하게 다 들어준다면 세상 여자들이 수다쟁이가 될 이유가 없다.

남편들이여, 여자들이 수다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이해했다면 이제부터라도 아내의 말을 경청해라. 그렇게 하지 않았다가는 당신의 아내 역시 파테메처럼 악명높은 수다쟁이가 될지도 모른다.

 
여자는 말하는 재미로 산다. 그리고 대화는 듣는 것이다.

 

. 아내의 쓸데없는 잔소리도 남편에게는 적당한 자극과 긴장이 되어 유익하다는 것이다.

그 잔소리 때문에 치매가 늦게 오고 수명도 길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내의 잔소리 들을 수 있을 때가 행복한 것이다.

그런 수다나 잔소리 들을 수 없다면 처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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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5/04 [17:05]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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