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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상달 칼럼] 대화와 침실 대화
두상달 부부행복칼럼
 
두상달

 

▲ 두상달, 김영숙 권사 부부     ©뉴스파워

대화에도 등급이 있다. 부부교육을 통해 대화의 중요성을 깨달은 사람들이 막상 실전에서 부딪치는 문제가 있다. 대화를 하긴 해야겠는데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집에 돌아와 고작 하는 말들이 이렇다.

밥은 먹었어?”

강아지 밥은?”

화분에 물은 주었어?” 등등이다.

그러나 이런 것은 대화라고 할 수 없다. 이런 것은 그냥 업무 보고에 해당한다. 업무 보고도 중요하겠지만 부부간에는 마음을 나누는 대화가 있어야 한다. 마음을 나누는 대화란 어떤 것일까? 마음을 나누고 느낌을 말하고 감정을 나누는 것이다. “지정의로 내 전체를 나누는 것이다. 바로 1등급 고품격 대화이다.

우리는 길거리에서 이웃집 아저씨를 만나면 안녕하세요? 어디 가세요?” 하고 인사를 한다. 이때 그 아저씨가 밤새 안녕한지 그렇지 못한지가 정말로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일까? 그 아저씨가 어디를 가는지가 중차대한 관심사일까? 아니다. 대개는 입에 붙은 의례적인 말에 불과할 뿐이다. 이렇게 아무런 감정의 교류가 없는 대화를 길거리 대화라고 한다. 의사소통이 없는 5등급 대화로 하급대화이다.

그러나 만약 좀 더 친밀한 사람을 길거리에서 만났다면 다를 것이다. 잠시 멈춰 서서 오늘 참 날씨가 좋아요. 완전히 봄이네요같은 말을 덧붙일 것이다. 혹은 반가워요. 요즘 어떻게 지내요?” 하면서 상대방의 근황에 관심을 표하기도 할 것이다. 단순한 사실, 혹은 근황 등을 나누는 이런 대화는 4등급 대화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사회적인 이슈, 어떤 사건이나 대상에 대한 의견이나 견해를 교환하는 3등급 대화가 있다. 자신의 마음을 열고 하는 대화이다. 거실대화라고도 한다. 더 가깝게 지내는 관계라면 여기에 더하여 자신의 감정까지 나누는 2등급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안방에서 하는 대화이다.

이렇게 누구와 어디에서 어떤 내용을 나누느냐에 따라 대화의 수준과 밀도가 결정된다. 길거리에서 나누는 대화와 현관에서 나누는 대화, 거실에서 나누는 대화에는 차이가 존재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4등급이나 5등급의 상투적인 대화를 나누며 살아간다.

그러나 부부는 1등급의 고품격 대화를 때때로 나눠야 한다. 항상은 아니더라도 그런 정감이 통하는 진솔한 대화가 없으니 가슴이 허전한 것이다. 대화경색증 환자들 같이 무덤덤하게 살아간다. 가장 솔직하고 인격적인 대화, 진심을 나누는 대화, 자신의 전 존재를 나누는 대화를 해야 한다. 이런 대화는 한 사람의 가장 내밀한 부분을 나누는 것이므로 침실에서의 대화라고 한다. 베갯머리에서 나누는 부부간의 대화에는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없는 진실한 정이 담겨있다. 이런 대화는 이웃집 아저씨하고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부부간에만 나눌 수 있는 친밀한 의사소통이다. 지정의로 통하는 대화이다.

가정의 행복은 대화의 밀도와 수준에 달려있다. 대화가 5등급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 그 부부는 한집에 살아도 이웃집 아저씨나 아줌마처럼 남남 같은 관계일 뿐이다. 남편과 아내가 이웃집 아저씨와 아줌마로 산다는 것은 얼마나 불행한 일일까? 한 공간에 살 뿐 결혼한 독신이라고 할 수 있다. 진실한 대화가 없는 부부의 삶은 황량한 사막과 같다.

우리 부부는 고품격 1등급의 대화를 얼마나 하고 있을까? 혹시 4등급이나 5등급의 상투적인 대화에서 표류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 하더라도 부부간에는 때때로 1등급 대화가 있어야만 한다.

그렇지 못하였다면 지금이라도 새롭게 시작하라. 대화는 기술이고 훈련이다. 무엇을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배워라. 종은 울릴 때 까지 종이 아니다. 사랑은 표현될 때 까지 사랑이 아니다. 그리고 당신의 내면으로부터 솟아오르는 정감어린 솔직한 말들을 퍼 올려라.

감성과 정감으로 버무려진 가슴 설레게 하는 언어를!

당장 한마디 정감어린 이런 말이라도 여보, 사랑해.” “여보, 고마워.”

그리하면 황량한 사막은 푸른 초원으로 바뀔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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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5/04 [16:08]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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