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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리한 통찰력, 폴 트루니에
김영근 목사의 치유칼럼(6)
 
김영근   기사입력  2016/12/25 [23:49]

  

역사적으로 중요한 심리상담학자들의 삶과 업적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여섯 번째 인물로서 스위스의 인격 의학자 폴 트루니에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 필자가 19951월에 대전에서 치유상담 사역을 시작할 때에 폴 트루니에의 여러 저서를 번역했던 정동섭 교수로부터 그의 역작인 모험으로 사는 인생을 선물 받아 읽으면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 후에도 그의 여러 책들을 읽으면서 많은 공감과 깨우침을 얻었습니다. 그러면서 필자의 상담사역 및 상담교수 사역에 그에게서 받은 유익한 정보와 통찰력을 활용했습니다. 그는 인간적이었고 관계지향적이었고 또한 기독교복음적인 생애를 살면서 큰 족적을 남겼고 지금도 그가 저술한 책들로 인해서 영향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폴 트루니에의 생애

 

트루니에는 스위스 제네바의 내과의사, 정신의학자, 그리고 20세기 기독교가 가장 사랑한 상담자 중 한 명입니다. 그는 태어난 후 2개월 만에 아버지를, 여섯 살에는 어머니마저 여의면서 외삼촌 집에서 성장합니다. 그는 여섯 살의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모두 잃고 거의 돌봄을 받지 못하고 고아처럼 자랐는데 고등학생 시절인 열여섯 살에 뒤부아 선생을 만나 인격에 눈뜨게 되었고 이때부터 자폐증을 극복하게 됩니다.

 

1차 대전 후인 1921년 국제 적십자사 대표로 오스트리아에서 전쟁포로의 귀국을 알선하고 아동복지를 위해서 활동했습니다. 1923년에 제네바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파리에서 1년의 인턴 과정을 거친 후 일반내과 의사가 됩니다. 1947년 이후 인격의학을 탐구하는 보세이그룹을 주도하였으며, 수많은 환자들을 대화로 치료하였고, 현대 심리학과 기독교를 통합시키는 데 큰 공헌을 했습니다.

 

그는 의술과 인간 이해와 종교가 결합해야만 전인적 치유가 가능하다는 <인격의학>을 주창하며 심리학과 성경적 기독교의 통합을 시도했습니다. 그는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동료 의사들이 환자에게 좀 더 인격적인 관심을 가지고 치료하도록 자극했고 과학에 환멸을 느끼고 합리적 분석에 피곤한 사람들의 마음속 갈증을 해소하는 데 노력한 점은 그가 남긴 빛나는 유산입니다.

 

트루니에의 깊이 있는 실제적인 사상은 여러 저서들과 강연을 통해 세계 사람들을 감화시켰습니다. 20세기 후반의 영향력 있는 저술가이며 강연자인 그의 저서들은 27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읽히고 있습니다. 국내에 번역된 책들은 <인간이란 무엇인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하여>, <인생의 사계절>, <모험으로 사는 인생>, <여성, 그대의 사명은>, <고통보다 깊은 고독>, <강자와 약자>, <죄책감과 은혜>, <폴 트루니에의 치유>, <폴 트루니에의 선물>, <비밀>, <고독> 등 다수가 있고 게리 콜린스 박사가 폴 트루니에 생애와 사상을 총망라하고 그의 심리학, 신학, 방법론과 통찰을 집대성한 <폴 트루니에의 기독교 심리학>이 있습니다.

 

트루니에는 198688세의 일기로 아내 넬리가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는 천국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어린 시절에 사별한 아버지와 어머니를 예수님과 함께 만났습니다. 우리는 트루니에를 더 이상 세상에서 만날 수 없게 되었지만 그가 저술을 통해 남긴 아름다운 교훈들은 사람들에게 계속적인 감화와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폴 트루니에의 치유적 경험

 

폴 트루니에는 세 번에 걸쳐 소중한 만남을 통해서 인격적인 치유와 감정적인 치유를 경험하면서 이것을 바탕으로 전인치유를 완성합니다. 그를 치유한 사람들은 처음에는 그의 고등학교 선생님이었고 둘째는 그가 국제관계 업무 중에 만났던 화란인이었고 세 번째는 그의 평생의 반려자인 아내 넬리였습니다.

 

여섯 살 나이에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트루니에는 상실감에 빠져 암흑 속에 떨어진 기분이었습니다. 그는 그때 스스로를 아무에게도 쓸모없는 존재라고 느꼈고 그 후에도 어머님에 관한 기억은 잊혀졌습니다. 그는 자신에게만 몰입해서 외로웠고 수줍음이 많았으며 또래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는 나무 타기를 좋아했는데 나무 위에서는 자신의 고립된 작은 세계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사람과의 교제를 두려워해서 그는 큰아버지의 사냥개에게 비밀을 털어놓곤 했습니다. 학교성적은 보통이었는데 그 당시만 해도 아동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정서적인 요인이 밝혀지기 이전이었으므로 학업성적이 별로 좋지 않은 것은 그의 게으름이나 우둔한 탓으로 여겨졌습니다.

 

트루니에는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아동에게 학교가 비인격적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 후 많은 세월이 흘러 그가 나이 16세에 고등학교 시절의 뒤브아 선생(고전 담당)이 그의 상처를 발견합니다. 뒤브아 선생은 그의 숨겨준 심리적 장벽을 허물기 위해 트루니에를 자기 집으로 초대했고 이들은 점점 더 친근한 관계가 되었습니다.

 

그 선생님은 그를 그저 질문하는 한 학생으로서가 아니라 하나의 인간, 곧 인격체로 대합니다. 그 선생님은 트루니에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그 자신을 표현할 기회를 만들어주면서 스스로 자신을 발견하게끔 이끌어주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경과한 후에 트루니에는 그분이 바로 자신의 정신치료사였음을 깨닫게 되었고 그 결과는 굉장했습니다. 바로 그 다음 해에 트루니에는 학급에서 학생회를 조직하여 회장으로 당선되었습니다.

 

성장한 트루니에가 국제관계 기관에서 일하던 34세의 나이에 국제연맹에서 고위직을 맡고 있는 한 화란인을 만나 그의 집을 방문합니다. 이 화란인은 단순하며 용기 있는 태도로 자신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의 말이 끝났을 때에 트루니에는 감히 자신의 활동경력을 말할 엄두도 내지 못했고 자신과 자신의 사생활에 관해서만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처음으로 고아로서 겪은 고통을 얘기하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는 이 화란인 친구를 통해 두 번째 치유의 경험을 합니다. 그는 새로운 종류의 대화-진실로 개인적이며 감정적인-를 발견하고 있습니다. 토론과 활동으로 보낸 수년 동안 그는 속마음을 숨기고 있었는데 사람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도 대중 앞에서 연설이나 강연을 하며 공적인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관계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는데 하나는 지적이며 객관적인 관계이고 다른 하나는 감정적이며 인격적인 관계입니다. 트루니에는 감정적이며 인격적인 관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34세 이후에 트루니에는 다른 사람과의 새롭고도 감동적인 접촉을 발견하기 시작합니다. 그 처음 대상은 아내 넬리였는데 그들은 서로를 깊이 이해했고 사랑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전까지- 그의 아내의 말에 의하면- 그는 남편이기보다는 한 사람의 선생, 그녀를 가르치고 싶어하고 모든 것을 지적으로 설명하기 좋아하는 선생이요 심리학자요 목사 같은 존재였습니다. 진정한 인격적인 관계에 관한 한 그는 전적으로 배워야 할 입장이었음을 미처 깨닫지 못했습니다. 이제 그의 아내는 곧 그의 세 번째 정신치료사요, 고해성사를 받는 신부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후에 그는 자식들과의 관계와 친구관계도 더욱 풍성해졌고 환자들과의 관계도 변화되었습니다.

 

트루니에의 하나님과의 관계도 상당히 변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전에는 종교란 무엇보다도 사상의 문제, 선악의 문제와 교리의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는 하나님을 묵상하고 그분의 음성을 듣고 그분을 인격으로 만나면서 친밀감을 더해가는 관계지향적으로 변화되었습니다.

 

 

트루니에가 제시하는 아름다운 인생

 

1) 모험으로 사는 인생

트루니에 제안하는 가치 있는 인생은 모험으로 사는 인생인데 자신의 이러한 주장을 그의 저서인 모험으로 사는 인생(정동섭 역, IVP)에서 제시합니다.

 

아이가 어느 순간에 자신의 인생을 자유롭게 살아갈 권리를 요구하는 행동은 부모에게는 그때까지 멋진 모험이었던 부모의 과업을 빼앗는 일이지만 자녀들의 그러한 행동은 부모가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도록 돕는 과정이라고 트루니에는 강조합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일생을 거쳐서 진행되는 모든 삶의 여정이 모험이고 그러한 모든 모험은 가치 있는 삶이라고 말합니다.

 

나이마다 모험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의 모험은 차츰 세상을 발견하고 인생을 준비하며 신비롭고 매혹적인 미래를 꿈꾸는 일입니다. 청소년기의 모험은 선택의 모험입니다. 마음에 드는 작가나 예술가를 정하고 친구나 연인을 선택합니다. 직업과 인생의 목표를 선택하며, 이를 이루기 위해 많은 다른 목표를 희생하게 됩니다. 성인이 된 후의 모험은 가정을 꾸미고 직업에서 경력을 쌓으며 아이를 기르고 부부간의 문제를 해소하고 승진의 단계를 밟아 올라가며 사회생활, 문화생활, 영적인 삶에서 참되고 가치 있는 것을 위해 분투하는 것입니다. 은퇴를 하게 되면 새로운 모험의 기회를 맞게 됩니다. 지금까지 하지 못했으나 평생 하고 싶었던 일을 할 때입니다.”

 

트루니에는 노년기에도 아름다운 삶은 계속된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포부를 포기하고 시간이 갈수록 활동에서 물러나며, 노년의 법칙에 따라 활동의 이치에서 존재의 이치로 이행해가는 것 역시 하나의 모험입니다. 그는 노년기의 삶은 새롭고 멋진 일이 또 한 번 펼쳐지는 것으로 집단에서 개체로, 확산에서 집중으로, 비본질적인 것에서 영원한 것으로 전환해가는 과정으로 정의합니다.

 

트루니에는 한 평생을 신앙인으로 살았습니다. 그의 인생에서 신앙은 가장 큰 주제였습니다. 그의 아버지도 목사였고 그의 부모의 결혼도 엄마가 목사인 아빠가 인도하는 성경공부 그룹에서 만나 이루어집니다. 그는 종종 교회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기도 합니다. 그에게는 신앙생활 자체가 또 하나의 모험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신앙하면 보수적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트루니에는 보수적인 원칙하에 끊임없이 진보를 추구합니다. 그의 신앙은 보수에 근거한 진보주의자입니다.

 

기독교신앙의 핵심인 성경은 변하지 않는 책이지만 그 적용은 변화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트루니에는 신앙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핵심적인 주제인 하나님을 창조적인 모험을 인격적으로 만들어 가시는 분으로 제시합니다. 하나님은 현실에만 안주하시는 분이 아니라 끊임없이 창조사역을 통해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분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러한 모험적인 창조사역을 기계적이 아닌 인격적으로 진행하십니다.

 

트루니에는 예수 그리스도는 유대인들의 율법주의와 결코 타협하지 않고 진정한 혁명과 투쟁을 야기시켰지만 동시에 종교적 관습들을 철저히 준수하신 분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는 신앙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모험정신을 재발견해야 하지만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고 성경원리와 원칙을 무시하는 가벼운 처신에는 반대합니다.

      

2) 아름다운 삶의 의미

트루니에가 평생 동안 추구했던 것은 아름다운 삶입니다. 자신의 치유의 과정도, 의사로서의 직업도, 그리고 상담자와 저술가로서의 직업도 아름다운 삶의 구현입니다. 트루니에는 이러한 아름다운 삶을 평범한 삶에서 찾고 있는데 그 현장은 가정이고 자녀이고 직업이고 그의 관심의 주요 대상인 교회와 지역사회 공동체입니다.

 

그가 진리 가운데 추구했던 아름다움은 극단보다는 중도입니다. 굳이 표현한다면 대립되는 둘 사이의 조화를 추구합니다. 어느 한 극단의 일반적인 진리만을 고집하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트루니에는 관계에서 친구와 적의 설정에 목을 매지 않습니다. 성숙하지 못한 사회는 동지와 적을 구분에 집중합니다. 적과 동지를 구분하는 사회는 갈등과 대립이 최고조로 달하면서 결국 망가집니다. 중세의 교권주의가 그랬고 공산주의가 그렇게 했습니다. 결국 그들은 종말을 고했습니다.

 

트루니에는 84세의 나이에 여성, 그대의 사명(홍병룡 역, IVP)이라는 책을 저술합니다. 그는 이 책에서 여성의 사명은 온유함을 세상에 전파하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여성의 아름다움은 온유함이며 온유함은 인격에 대한 관심이라고 주장합니다. 일부 여성들은 온유함을 소용없는 부드러움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는데 그는 서로 대립하는 양 진영사이에 인격적인 관계가 전혀 없는 정치나 공적인 생활에서 여성의 온유함은 아름다운 관계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트루니에는 사람들은 인생의 경륜을 통해서 성공을 거두는 것과 인생을 성공적으로 사는 것이 서로 다른 것이라는 점을 깨닫게 되고 사람은 인생을 살면서 성공을 거두는 면에서는 각각 다른 재능을 타고 났지만 인생을 성공적으로 사는 면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다고 강조합니다.

 

에릭슨은 인생의 마지막 단계인 노년기를 자아통합의 시기라고 말합니다. 이 시기에는 지나온 삶을 반추하면서 삶의 모든 여정을 긍정적으로 통합을 하는 시기라고 말합니다. 이를 위해서 노년기가 영적인 단계라고 말합니다. 영적인 단계에서는 소유보다는 존재에 가치를 두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이러한 면에서 트루니에와 에릭슨은 두 사람은 통합의 관점에서 인생의 모든 삶이 아름답다고 정의를 내립니다.

 

 

트루니에의 공헌

 

첫째로 투르니에는 심리학과 성경적 기독교의 통합을 시도했습니다. 이것은 트루니에의 필생의 작업이었습니다. 트루니에는 그의 상담사역에서 전문정신의학의 최신정보와 기술을 성경의 실제적인 진리와 통합시켰습니다. 그의 강연과 책들은 죄책감과 은혜, 외로움과 영적인 교제, 믿음과 기술, 죄와 질병, 과학과 성경, 마술과 종교, 결정론과 자유의지 혹은 심리학적 복음과 성경적 복음등의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이는 각기 다양한 방식으로 통합이라는 주제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트루니에는 이 통합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것을 보여줍니다. 그는 심리학과 신앙사이에 존재하는 중요한 충동지점을 명확하게 설명했으며 그 갈등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그는 자신의 확신을 굳게 지키면서도 다른 결론을 내리는 사람을 존중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트루니에는 그리스도인들이 심리학자들과의 논쟁에서 방어적일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성경적인 입장이 비기독교적인 세속적인 심리학만큼 지성적으로 존경받을 만하며 여러 면에서 더 논리적이라는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트루니에는 또한 심리학이 현대인들에게 할 말이 많이 있다는 것과 현대과학이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과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둘째로 트루니에는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트루니에의 가장 큰 장점은 그가 인간에 관계되는 모든 것에 열정적인 관심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는 그의 사역 내내 삶의 평안을 찾는 사람들을 자기 사무실에서 환영하며 맞아주었습니다. 그는 그들의 맥박을 느끼고 심장박동에 귀를 기울이며 두세 가지 약을 처방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경청하며, 혼란에 빠진 사람들과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의 문제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함께 딜레마에서 빠져나오는 길을 찾습니다.

 

다른 사람들에 대한 열정적인 관심은 그로 하여금 인격의학을 실천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인격에 대한 관심과 이해는 그에게 상담가가 되도록 동기를 부여했습니다. 트루니에는 저술과 강연을 통해서 동료의사들이 환자에게 좀더 인격적인 관심을 가지고 관여하도록 자극했습니다. 트루니에의 일생을 연구했던 기독교상담학자 게리 콜린즈는 의학이라는 말을 심리학으로 대체시킬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트루니에는 신학자나 목회자, 치과의사나 변호사, 사업가, 주부 그리고 다른 직종에 종사하는 모든 이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좀 더 인격적으로 관심을 갖도록 격려합니다.

 

셋째로 트루니에의 공헌은 삶을 위해서 실제적인 지침을 제공했습니다. 트루니에는 사람의 내적 필요를 이해하고 묘사하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의 묘사는 너무나 현실적이고 실감이 나기 때문에 트루니에의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모습이 명쾌하게 묘사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사람들에 대한 깊은 관심과 예리한 통찰력이 트루니에로 하여금 효과적인 삶의 지침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예를 들면 그는 <외로움을 피하는 법>, <서로를 이해하는 법>, <약점을 극복하는 법>, <죄책감을 다루는 법>, <성적충동을 다루는 법>, <고통을 감내하는 법>, <독신생활에 적응하는 법>, <삶에서 자기 자리를 찾는 법>, <일에서 모험을 발견하는 법>, <좀 더 나은 부부관계를 발전시키는 법>, <성공하는 법>, <우리 존재의 진정한 의미를 경험하는 법>, <좀 더 나은 신앙생활을 하는 법>, <영적으로 성숙하는 법>, <노년에 대비하는 법> 등을 우리에게 구체적으로 가르쳐줍니다.

 

 

폴 트루니에의 기독교적 유산

 

트루니에의 책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명을 주었으며 그의 사상은 무수히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모두가 그의 사상과 글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예리한 통찰을 담은 결론과 사람의 필요에 대한 깊은 관심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진지한 헌신에 감동을 받지 않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그의 책들은 그를 존경하는 사람 중 하나가 표현한 대로 수만 명의 사람들을 영구히 바꾸어놓았습니다.

 

필자도 개인적으로 트루니에 책을 통해서 감화를 받았고 상담사역을 실천하면서 몇몇 내담자들에게 책을 읽도록 권면합니다. 그들은 책을 통해서 독서치료를 경험합니다. 그의 책은 많은 경우에 기독교신앙과 연계지어 해결책을 제시함으로 신앙인들에게 효과적으로 적용이 됩니다. 특히 성경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분명한 믿음이 있는 사람들은 트루니에의 권면에서 확실한 생의 방향과 치료의 처방을 받게 됩니다.

 

트루니에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자신의 믿음을 선포하는데 담대함이 있습니다. 그는 현실주의와 사람에 대한 깊은 관심, 겸손, 가식을 모르는 정직함 그리고 과학의 장점과 단점에 대한 정직한 묘사 등을 보여줍니다. 그는 융통성을 잃고 경직되고 고정관념에 사로잡히기 쉬운 노년기의 나이인데도 계속해서 새로운 생각을 고려하는 자세를 보이고 다른 이들의 견해를 존중합니다. 자신의 확신을 위해서 의견을 진술하고 논박할 수 있는 용기가 있지만 다른 사람도 표현하고 싶은 나름대로의 견해를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할 만큼 트루니에는 지성적이고 친절합니다.

 

살아온 세월을 돌아보면서 트루니에는 자신의 인생은 마치 체스 게임과 같았다고 회상합니다. 그에게 인생이란 패배의 위험과 승리의 희망을 공유하고 있는 모험이었습니다. 트루니에가 제안하는 인생의 게임에서 성공하는 방법은 움직일 때마다 염려하지 않는 것이 아니며 모든 염려를 만날 때마다 염려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그의 특징은 모든 염려를 바람에 날려버리는 것입니다.

 

길고 풍성한 생애를 통해 트루니에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인생의 성공, 의미, 행복을 발견하는 방법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와 개인적이며 인격적인 관계를 맺고 그분을 통해서 인생이 진정한 모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기를 희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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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12/25 [23:49]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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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우 목사는 1982년 로마한인교회를 부임하여 지금까지 목회하고 있으며, 1993년 유럽목회연구원을 설립하여 선교사와 목회자들의 영적 재충전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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