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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09.23 [03:02]
불의한 청지기의 지혜
 
나은혜

 

불의한 청지기의 지혜

 

누가16:1-9에는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가 나온다. 이 청지기가 주인의 소유를 낭비한다는 소문이 들리므로 주인으로부터 해고 통지를 받고 땅을 파자니 힘이 없고 빌어먹자니 부끄럽고, 그리하여 주인에게 빚진 자들을 불러서 그들의 빚을 탕감하여 주고 새로운 차용증서를 쓰게 하였다. 그리하면 후에 그들이 자기를 영접하여 주리라 생각했는데 주인이 이를 알고 옳지 않은 청지기가 지혜롭게 일을 하였다고 칭찬을 하고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면 그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주할 처소로 영접하리라고 하였다.

 

이 청지기는 주인이 맡긴 소유를 횡령한 것이 아니라 낭비한 것으로 판단을 잘못했거나 무능하여 잘못 사용한 것이다. 즉 도덕적으로 악한 짓을 하거나 도둑질을 한 것은 아닌 것이다.

 

그러면 이 청지기는 누구인가? 하나님을 주인으로 섬기는 내가 아닌가? 주인이 나에게 재물, 건강, 재능, 시간, 사명, 가족, 양떼들, 은혜, 은사, 생명 등 모든 것을 주셨는데 내가 낭비하지 않고 잘 쓰고 있는가? 인생을 허비하고 잘못 쓰고 있다가 그만 주님께서 내 직분을 거두시면 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지금 나는 내 인생을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이 불의한 청지기의 칭찬받은 지혜를 생각해보자. 이 청지기는 남들처럼 자기를 위해 저축한 것이 없었다. 일반적으로 실직하면 분노하고 원망하기 쉬운데 이 사람은 그렇지도 않았다. 어찌 보면 어리석은 사람이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과는 분명히 다른 사람이었다.

 

첫째, 미래를 준비할 줄 알았다. 지혜로운 사람은 내일, 한 달 후, 일 년 후, 영원을 준비할 줄 알아야 한다. 교회에서 이 지혜를 가르쳐야 하고 배워서 영원을 잘 준비해야 한다. 이 청지기는 재물에 욕심을 내지 않았고 빚을 많이 진 가난한 사람들에게 은혜를 베풀어 탕감해 줌으로 자기의 미래를 준비하였다. 아마도 그가 탕감해 준 것은 주인의 원금이 아니라, 자기 재량권이 미치는 이자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그는 이자는 탕감해주고 본전만 갚게 해도 주인에게는 손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재력이 있는 사람에게 은혜를 베풂으로 내일을 준비하지 않고, 가난한 자들에게 자비를 베풀어서 자기 미래를 준비했다는 것은 우리의 상식과 어긋난다. 그러나 이것이 하나님의 방법이었다. 우리 조상들도 자녀에게 재물이나 책으로 유산을 남기지 말고, 음덕(蔭德), 곧 선행을 쌓아 자녀들이 복을 받게 하라고 했다.

 

둘째, 재물을 가지고 좋은 친구를 사귀었다. 좋은 친구가 누구일까? 내가 어려울 때에 도와주는 사람이요, 또한 도움을 받으면 고마워할 줄을 아는 사람이다. 이 청지기는 가난한 사람들, 도움을 갈급해하는 사람에게 은혜를 베풂으로 자기와 친구가 되게 했다. 양과 염소의 비유에서도 예수님은 가난하고, 병들고, 나그네 되고, 옥에 갇힌 사람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찾아오시지 않는가

 

이 청지기 비유에 이어서 16장 뒷부분에는 부자와 거지 나사로 비유가 나오는데 부자는 날마다 부자 친구들을 초청하여 호화로운 잔치를 하고 즐기면서 문전걸식하는 나사로를 돌보지 않았다. 실은 그 거지가 그 부자의 참 친구가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이었건만 그는 알아보지 못하였던 것이다. 그리하여 지옥 불속에서 나사로의 손끝의 물 한 방울을 사모하는 저주를 받게 되었다

 

부유하신 자로서 우리에게 다 주심으로 우리는 부자 되게 하시고, 자기는 오히려 가난하게 되신 주님의 뜻을 우리도 깨닫고 가난한 형제의 모습으로 찾아오는 주님을 찾아서 좋은 친구를 삼고 잘 돌보아야 하리라.

 

셋째, 그는 주인을 영예롭게 했다. 빚을 감면 받은 사람들은 주인에게 찾아가 감사하다고 하면서 주인에게 영광을 돌리지 않았을까? 청지기가 빚을 감해 주면서 자기가 어떤 보수를 받지 않았다. 그는 청렴하게 하면서 아마 주인이 그들의 빚을 감해 주는 것이라고 했을 것이다. 곧 자기가 감해준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결과는 주인의 영예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를 알게 된 주인은 어떻게 해야 했을까? 청지기가 빚을 감해 준 일은 전부 무효로 돌리고 돈을 다 갚도록 조치했을까? 주인은 오히려 청지기에게 잘했다 칭찬하였다. 재물보다 명예가 더 중요하지 않은가? “재물보다 명예를 택할 것이요, 은이나 금보다 은총을 더욱 택할 것이니라”(22:1)라고 말씀하셨다

 

우리도 주님이 맡기신 재물을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쓰면 주님은 크게 기뻐하시면서 나에게 풍성하게 더해 주실 것이다. 주인에겐 그까짓 재물이 문제가 아니었다. 바리새인은 돈을 사랑했기에 예수님의 말씀을 비웃었는데(16:14), 돈이 자기를 사랑해 준다고 바리새인들에게 고맙다고 할까? 아니다. 오히려 돈이 그들을 비웃을 것이다. 돈을 사랑하는 바리새인에게나 부자에게는 돈이 불의의 재물이 된다.

 

우리는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는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제일 좋은 친구 예수님을 깊이 사귈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하겠다. 여기에 참 지혜가 있지 않겠나?

이 이야기에 세 종류의 인물이 나온다. 그러면 나는 이들 중에서 누구인가를 생각해 보자.

 

청지기라면 먼저 물질, 생명, 시간, 재능을 낭비하지 말라. 낭비하면 직무가 속히 정지될 것이다. 둘째로 주님이 주신 소유로 좋은 친구를 사귀자. 주님은 나에게 가까이 찾아와 계신다. 세상 기준의 친구가 아니라 은혜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셋째로는 어떻게 해야 주님께 영광 돌릴 수 있을까를 깊이 생각하면서 나를 낮추거나 감추고 주님만 나타내자.

 

빚진 자라면 내가 주님께 얼마나 큰 빚을 졌는지를 깨달아야 한다. 마태복음 6:9-13에 나오는 주기도문에서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용서해 주었다는 말에서 는 원어에 이라고 되어 있다. 그 엄청난 빚을 다 탕감해주시려고 주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셨다. 이를 깊이 깨닫고 그 크신 사랑에 감격하여 자기를 산 제물로드려 주님을 영화롭게 하는 일에 충성해야 하겠다. 사도 바울이 나는 복음의 빚진 자라고 하였는데 우리도 모두 빚진 자들이 아닌가! 큰 빚을 탕감 받은 것을 알면, 나에게 작은 빚을 진 형제들을 용서해주어야 주인에게 용서함을 받을 것이다. 빚진 자들은 이 세상에서도 갚고 용서함을 받아야 하늘의 주인에게도 용서함을 받으리라.

 

 

 

주인이라면 가난한 자를 무시하고 압박하고 인색하게 하지 말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자비를 베푸는 자라야 할 것이다. 또한 이런 청지기를 칭찬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재물과 하나님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칭찬받은 이 청지기의 지혜를 높이 알아주면서 가난한 주님의 형제들을 잘 돌보아야 할 것이다.

 

 


*** 타코마 오아시스 교회 설교 목사 나균용 목사 아내입니다.

시인(순수문학), 소설가(창조문예)
저서: <성극각본집 3권>: "나은혜 성극각본집 1권", "행복을 주는 천사 2권", "
"용서의 권세 3권"

<수필집>: "저 높은 곳을 향하여", "행복한 삶의 고백", 독수리같이 새롭게" "새벽단상"

미디어 한국 칼럼집 : "너희자녀를 위하여 울라"
시 집 : "물 긷는 여인들"


<단편소설집>: "황금종이 울리는 길"

*** 워싱톤 주 미디어 한국 칼럼리스트(현)
*** 아틀란타 크리스찬타임스 칼럼리스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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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11/02 [00:26]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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