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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06.25 [00:11]
이단 해제, 각 교단 지도 과정 선행돼야
한기총 이대위의 존립 목적은 이단으로부터 한국 교회 보호
 
최병규
이단을 해제해야 할 경우는 아주 드물다. 성경은 '다른 복음'(갈 1:6 '헤테론 유앙겔리온', another gospel, 别的福音)을 전하면 저주(anathema)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갈 1:8,9). 그들이 아나데마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성도들을 '교란'(trouble)시켰기 때문이고, 그리스도의 복음(the gospel of christ)을 왜곡시켰기(pervert) 때문이다. 바울 사도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하게 하여 성도들이 교란되는 상태를 보고 이상하게 여겨 경고한 것이다. 성경이 저주의 대상으로 간주하여 경고해 온 이단 교주가 회개귀정(悔改歸正)한다면 얼마나 놀라운 일이겠는가! 만약 그들이 진심으로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고 정통교회의 지도를 받아 바로 서기를 원하고 또 자신이 오도(誤導)했던 신도들로 하여금 정통교리로 재교육 받을 수 있게 하겠다면 얼마나 바람직한 일이겠는가! 그런 일이 일어날 경우는 아주 희박하지만 전혀 있을 수 없다고 할 수도 없을 것 같다. 그런데 혹자는 이단자들이 한 순간에 모든 것을 다 고치고 정통신앙으로 갱신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듯하다. 단언하건데 그렇지는 않다. 비록 그들이 회개했다고 하더라도 정통복음으로 재교육받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요구되는 것이 틀림없다. 그러므로 이단 해제 이전에 충분한 지도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사실 이설을 주장하기 시작하는 사람을 초기부터 지도하여 바로 잡아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교회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이들 가운데는 '정규 신학 교육을 받지 못한 이들'이 많은 것을 본다. 그러고서도 그들은 종종 말한다: "나는 직접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서 진리를 깨우쳤기 때문에 나야말로 신학(神學)을 하는 사람이고, 정통교회의 목회자들은 신학교에서 인간 교수들로부터 배웠기 때문에 인학(人學)을 한 것이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기껏해야 성경 원어풀이나 하고 있다." 신학교육을 받았다 할지라도 이 학교 저 학교로 전전한 결과 정통적인 교육을 받지 못한 채 수업 연한만 채우고 안수 받은 이들도 있다. 그러한 이들이 개인적인 체험을 극대화 혹은 객관화시켜서 전하다가 보면 자칫 이설(이단적인 교훈)을 전하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그러한 징후(symptoms)가 드러나기 시작할 때, 그들을 지도해줘야 할 것인데, 그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규정되기 전에 시정 의사를 밝히고 선회하려는 이들을 올바르게 지도해준다면 장차 그들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피해와 혼란을 사전에 방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한국교회에는 그들을 지도해 줄 수 있는 공적인 권위를 부여받은 기관이 없었다는 점이다. 이 부분을 위하여 앞으로 각 교단들은 장로교 내부의 문제일 때는 한장총과 협의할 수도 있겠고, 초교파적인 사안일 경우에는 한기총과 협의를 거쳐 일종의 지도 과정 혹은 '교정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규정되어 있는 단체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주지하다시피 필자는 여러 칼럼을 통하여 최근 1, 2년 사이에 진행되어온 한기총 이대위의 '해제 시도'를 강도 깊게 비평해왔다. 왜냐하면 '이단 해제 문제'는 한기총 차원이 아니라 각 교단이 착수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물론 한기총 단독으로 규정한 단체가 있다면 한기총 차원에서도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한기총이 규정했을지라도 각 교단들도 이미 규정한 바가 있다면 그것은 먼저 각 교단이 처리하도록 해야 할 것이며 그 이후의 문제들은 한기총과 의논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기본적인 정신은 필자뿐만 아니라 과거 한기총 이대위의 위원들이 전체회의를 통하여 가결한 「한기총 이대위 규칙」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2009. 11. 5 한기총 이대위 제20-4차 회의. 물론 필자가 초안 작업을 했지만 그 규칙은 전체회의를 통하여 채택된 것이었음): "제2조(목적): 본 위원회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 가입한 교단에 속한 기독교인들의 신앙을 이단사이비단체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조사하고 연구하며 규정하여 가입 교단들에 알림으로써 이단사이비단체들에 대하여 대응하도록 기여함을 그 목적으로 한다." 

이 조항에서 알 수 있듯이, 한기총 이대위의 존립 목적은 각 교단들이 규정한 바 있는 단체들을 해제해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한기총에 가입한 교단 산하 성도들의 신앙을 이단사이비단체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하여 한기총 이대위는 이단사이비단체들을 조사하고 연구하며 규정하여 가입 교단들에 알려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기총은 각 교단들이 규정한 바 있는 단체들을 문제가 없다고 해제할 수 없는 일이며, 사실 각 교단들로부터 그러한 권리를 부여받은 바도 없다. 한기총은 창립 당시부터 한기총 차원에서 이단사이비단체들을 조사하여 규정하는 것은 강조해왔지만 '해제'하려 들지는 않았다. 그러한 노선에 서 있었기 때문에 한기총은 이단에 대하여는 늘 강경한 태도를 지녀왔었다. 그 단적인 예로 1997년 제8회 총회선언문에서도 다음과 같이 밝힘으로써 한기총이 이단에 대하여 더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표방해왔던 것이다: “오늘의 한국교회는 이단․사이비집단의 창궐에 미온적이고 소홀했던 점을 깊이 자성하고 끈끈한 연대와 단합 속에서 그들이 더 이상 침투, 활동하지 못하도록 최선을 다한다. 아울러 사직당국은 전문기관의 자문을 받아 사회악 추방과제의 차원에서 이단․사이비집단에 대한 수사를 강화하여 더 이상 선량한 피해가 없도록 조치해 줄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기총 이대위가 주도적으로 이단 해제 시도를 계속해오고 있다는 사실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그들은 각 교단들이 해제해야 할 일에 대하여 월권하고 있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필자는 그들의 진의를 파악할 수가 없다. 

만약 이단(혹은 불건전) 사상을 주장하던 이들이 정말 회개귀정하고 모든 신도들에게 정통교회의 성경해석과 교리를 교육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부절이 그리고 장기적으로 세움을 받기 원하는 결의가 확고하다면, 우리는 그 교주와 집단을 철저하게 교육시킨 다음에 '해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연후에도 그들을 '해제해야 할 주체'는 여전히 각 교단들이지 한기총은 아니다. 각 교단들이 이단 단체를 충분히 재교육시키고 난 후 이제는 해제해줘야 할 시기가 되었다고 판단했을 때에는,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연합기관들에 공문을 보내어 '이단 해제 사실'을 공지해달라고 협조 요청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해제해 준 당사자들과 그 단체의 대표자들을 한국기독교의 대표적인 기관들에 소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성경의 올바른 교리를 떠나 이단적인 주장을 하고 또 그것을 이용하여 뭇 영혼들을 오도한 것에 대하여 철저하게 뉘우치고 정통신학으로 재교육되었다면, 각 교단들과 한국교회 연합기관들은 그들에게 공개적인 사과와 결의를 전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 들어 필자의 마음에서 떠나지 않은 의구심이 하나 있다. 왜 이단들은 자신들을 규정한 해당 교단들에게 재심을 요청하거나 철저한 지도를 받겠다고 하지는 않고, 각 교단이 그럴 권한을 준 적도 없는 한기총에다 재심을 요청을 하고 있을까? 이것은 누가 생각해봐도 의아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아마도 그들은 각 교단들에 재심을 요청해봤자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들이 표면적으로는 회개 운운하지만 실제로는 변하지 않았거나 앞으로도 겉치레식의 회개 이외에는 실질적인 교정 지도를 받을 의사가 없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또는 그들이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이단적인 주장을 계속적으로 가르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자신들을 규정한 해당 교단들이 아니라 한기총과 같은 연합기관에 정략적으로 접근하여 행정적인 수순만 밟아서 '해제'되기를 바라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므로 한기총 이대위는 '해제'를 위한 노력을 포기하고 본연의 임무 즉 아직도 각 교단들이 미처 연구하지 못한 이설주장자들에 대한 조사 및 연구에 전념해야 하며, 그 결과를 가지고 규정하여 산하 교단들에게 알림으로써 각 교단 산하 성도들이 이단사이비단체들의 현혹과 침투로부터 보호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각 교단 총회에 간곡히 부탁드린다. 비록 이단들이 재심요청을 해오더라도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들의 재심 요청이라고 해서 반드시 받을 필요는 없다. 받고 받지 않고는 교단 총회가 판단해서 할 일이다. 그러나 재심을 해줘야 할 경우에도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그리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조사해야 하며, 본격적인 조사 이후에 교정 지도에 들어간다고 할 때에도 적어도 1년에서 2년 정도는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물론 지도 과정에서는 이단교주(혹은 이설주장자) 자신은 물론이요, 이단 신학교 교수들, 교역자들, 신학생들에게 신학적인 업데이트를 시켜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대위에서는 전국에 산재한 그들의 교회를 순회하며 지속적인 교육을 시켜야 할 것이다. 적어도 그러한 과정을 밟기 전에는 '해제'를 하면 안 된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을 거쳐서 해제했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다시 과거의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고 하는 사실이 제보되기 시작한다면 그 단체를 '재조사'해야 하며, '재규정'하고 그러한 이력이 있는 단체는 향후 절대로 재심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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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12/13 [15:20]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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