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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07.18 [00:02]
샤넬 넘버 화이브(No.5)
김안신 선교사의 일본 선교통신
 
김안신
나의 신학교 졸업 동기 가운데 아프리카의 n국에 파송 받은 선교사가 있다. 그는 하나님의 특별하신 섭리 가운데서 기적적인 인도를 받아 예수님을 만났다. 그는 자기를 구해주신 주님을 위해 헌신자가 되기로 결심을 하고 병역을 마친 후 신학교에 갔다. 그러나 이미 입학시험이 끝나버린 후였다. 그는 누가복음 18장의 과부처럼 하나님께 떼를 써서 신학교에 입학하였다. 요새 말로 표현한다면 수차례의 교무회의를 거쳐 특례 입학을 한 것이다. 내가 신학을 늦게 시작한데다가 또 한 해 휴학하는 바람에 그와 대학원졸업 동기가 된 것이다.
 
나이는 내가 훨씬 위였으나 우리는 다정한 친구가 되었다. 얼굴만 마주 대하고 있어도 서로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알 정도였다. 졸업 후 나는 전주로 내려가 목회를 하게 되었고 그는 선교사로 가기 위하여 훈련을 받고 있었다. 81년 내가 담임 목사로 위임을 받을 때 바쁜 일정을 접어두고 그는 부인과 함께 전주에까지 와서 축하해 주었다. 위임식이 끝나고 일주일 후에 나는 그가 보내온 조그마한 소포를 받았다. 그것은 샤넬 no.5였다. 그는 내가 위임을 받고 예배당 밖으로 걸어 나올 때 그 샤넬 향수병을 꺼내어 내 발에 뿌리고 입 맞추려고 했으나 축하객들이 너무 많아 실행하지 못한 채 그냥 가져왔다고 하면서 "이것은 목사님을 위해 준비한 것이니 보내 드립니다"는 메모가 들어 있었다. 내가 이 향수에 대하여 알고 있는 것은 마릴린 몬로가 "당신은 밤에 잠을 어떻게 자느냐?"는 어떤 기자의 질문에 "샤넬 넘버 화이브!"라고 대답했다는 것 뿐 처음 보고 대하는 물건이었다. 그의 마음 씀이 너무 고마워 지금도 보관하고 있다.
 
그가 선교지에 부임하여 가기 전 달부터 내가 섬기는 교회에서 매월 일정액의 선교비를 그에게 보냈다. 내가 일본에 선교사로 온 뒤에도 선교 보조는 계속 되었다. 그런데 얼마 후 그는 나의 일본 선교비를 보내기 시작했다. 액수는 많지 않지만 그의 처지와 형편을 알고 있는 내게는 다른 어떤 헌금보다도 소중한 선교비였다. 어떤 면에서는 그가 나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나는 그만 두라고 말하지 않았다. 선교사가 선교사를 위해 드리는 헌금이 그에게 더욱 넘치는 축복의 근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었다.
 
나는 공짜가 없다는 사실을 몸으로 배운 사람이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는 속담대로이다.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심는 그대로 거둔다는 말씀을 더욱 신뢰하고 있다. 그 친구 선교사는 현지인을 찾아다니며 전도하다가 교통사고로 죽을 고비를 넘긴 일도 몇 번 있었다. 선교대회의 강사로 여러 번 부름을 받았지만 그는 끝내 사양하였다. 그는 현지인들에게 복음을 전하여 그들을 통해 하나님의 몸 된 교회를 세우기 전까지는 귀국하지 않을 결심을 했다고 기도편지에 적었다. 다른 사람들은 선교협의니 선교보고니 세미나니 하며 본국을 안방 문턱 드나들 듯 하지만 자기는 그럴 수 없노라고 했다. 선교의 두 텀을 보내고 검게 거슬린 모습으로 귀국한 그를 만나 식사를 나눌 때 나는 감동스러운 눈으로 한참 바라보아야만 했다. 그는 선교를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인상이 들 정도로 선교의 정도를 걷고 있는 모범적인 선교사이다. 나는 마음으로부터 그를 존경하고 있다.
 
나는 그가 아프리카를 영적으로 되살릴 제2의 리빙스턴 같은 일군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한국인의 기질인 은근과 끈기로 성경적 선교의 모델을 현지에 남길 하나님의 분신으로서의 메신저임을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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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12/27 [10:13]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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