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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배형규 목사 천국환송예배 엄수
8일 오전 11시 교회장으로...1천여 참석자들, 눈물로 고인의 뜻 기려
 
소병기   기사입력  2007/09/08 [21:11]
고 배형규 목사의 ‘천국환송예배’가 8일 오전 11시, 분당 샘물교회에서 드려졌다. 평소 고인의 뜻대로 장례예배 대신 ‘천국환송예배’란 명칭을 사용했다. 샘물교회장으로 치러진 장례예배엔 배 목사의 유가족들, 샘물교회 교인들, 그리고 교계 지도자 등 1천여 명이 참석했다.
 
▲ 박은조 샘물교회 담임목사가 장례예배를 집례하고 있다.     ©뉴스 파워 소병기

예배를 집례한 샘물교회 박은조 담임목사는 “고통과 어두움의 땅에 하나님의 평화를 위해서 작은 봉사라도 섬겨야겠다는 귀한 뜻을 가지고 갔다가 평화를 위한 순교자라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 오늘 천국환송예배를 드리게 되었다”고 말했다.
 
샘물교회 최윤선 교사는 기도에서 겸손과 열정, 사랑의 삶을 살았던 고인의 모습을 회상하며 “복음의 나룻배가 되어 맡겨주신 영혼들을 그리스도께 인도하고 자신은 겸허히 빈 배가 되어 돌아오는 것을 기뻐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라고 가르쳐주신 목사님의 가르침대로 살고싶다”고 기도했다.
 
최 교사는 또 “배 목사님을 아프간의 향기로운 제물로 받으시고 한 알의 밀알처럼 그 땅에 뿌려지게 하셨으니 전쟁으로 황폐한 그곳이 평화의 땅으로 바꾸어 주소서”라고 간구하고, “평소에 목사님이 늘 북녘 땅을 위해 기도하셨던 것처럼 북한에도 동일한 은혜를 부어달라”고 눈물로 기도했다.
 
이어 예장통합 총회장인 이광선 목사가 ‘보라, 하늘을 보라’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다. 이 목사는 “배 목사님의 피살 소식을 듣고, ‘차라리 이 늙은 종을 데려가실 것이지 아직도 할 일 많은 젊은 목사를 데려가십니까?’라고 기도하며 울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또 27살 나이에 영국을 떠나 대동강변에서의 순교를 통해 한반도 복음화의 한알의 밀알이 되었던 로버트 토마스 목사의 삶을 소개하며 “복음은 순교의 피로 이어진다”며 “한국에 복음이 전해지고, 교회가 세워지고, 자유와 민주의 미래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순교는 현재의 잣대로 말할 일이 아니다”며 “이해관계와 잘못된 사상에 연루된 것으로 비판받을 일도 아니고, 역사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 목사를 비롯한 피랍자들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는 것에 대한 언급인 셈이다.
▲ 고 배형규 목사의 유족들     ©뉴스 파워 소병기

 
이날 예배엔 고인의 장신대 신대원 동기들이 참석, 조가를 부르기도 했다. 1부 천국환송예배 후 이어진 2부 배 목사를 기리는 시간에는 고인을 소개하는 동영상과 고인이 직접 지은 시 ‘비전’ 낭송, 조사, 특송, 헌화 등이 이어지기도 했다.
 
예배와 기리는 시간 내내 참석자들은 숙연함과 함께 눈물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축복했다.
 
고 배형규 목사는 1965년 7월 25일 제주에서 출생, 고등학교까지 마친 후 한양대와 서강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장신대 신대원에서 신학을 공부한 후 1997년부터 박은조 목사가 사역하던 영동교회의 교육전도사를 거쳐 2001년부터 샘물교회 전임사역자로 일해 왔다. 샘물교회 청년회와 예배 담당자로서 해외 단기선교팀을 11차례나 인솔해 왔다. 지난 7월 13일, 아프간 단기선교팀 인솔자로 출국했다가 7월 20일 칸다하르로 이동중 피랍되어, 7월 25일 탈레반에 의해 순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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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9/08 [21:11]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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