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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삼 목사, “반성 입장 변함없다”
“입장 바꿨나” 언론 지적에 “내 의도, 제대로 안썼다” 반박
 
김성원   기사입력  2007/08/31 [16:40]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는 종료되었지만, 한국 교회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피랍과 함께 봇물 터지듯 했던 한국 교회에 대한 비난들을 피랍사태 해결 후로 ‘일단’ 봉합했었기 때문이다. 남은 한국인 인질들이 다 풀려난 다음날인 30일,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와 한기총 등은 피랍 사태 이후의 한국 교회 선교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선 체계적인 해외 봉사활동 추진과 관리를 위한 ‘세계연합 봉사기구’와 아프간 인질 사태 같은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선교사 위기 관리기구’를 창설키로 했다. 하지만,  kwma 사무총장인 강승삼 목사의 발언이 비판의 도마위에 올랐다.
 
강 목사는 이 자리에서 한국 교회의 선교 방식이 공격적, 과시적 선교라는 지적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가 피랍자 석방 조건으로 탈레반측과 합의한 ‘아프간 내에서의 기독교 선교 중지’와 관련해서는 “기독교의 선교활동을 영구히 중지하거나 아프가니스탄이 아닌 타지역 선교활동 제약에 대해 우려한다”고 밝혔다.
 
한 달 전쯤 ‘피랍 의료봉사단의 안전 귀환을 기원하고 선교방향의 전환을 모색하며’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고개를 숙였던 ‘낮은 자세’에서 입장 선회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당시 강승삼, 김명혁 목사 등은“‘우리가!’, ‘한국 교회가’라는 독선적인 자부심을 나타내 보인 경우도 많았다”며 “현지 교회나 현지 선교사들의 지도력을 무시하고 한국 교회 중심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한국 교회 내부의 반성과 변화를 시사하는 것이어서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한겨레>는 30일, ‘공격적 선교’ 지적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낸 강승삼 목사의 발언에 대해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의 말을 인용, “보수적 개신교인들은 자신을 희생해 남을 살리는 십자가 정신과 남을 힘으로 정복하는 십자군적 정신을 혼동해 타인을 악으로 보는 근본주의적 무슬림과 다름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이어 “선교단체들은 선교가 아니라 봉사임을 강조하거나 ‘정부에 부담지우지 않고 자체적으로 해결하겠다’며 해외 선교의 정당성을 강변하고 있다”며 “다종교 사회인 한국 안에서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갈등의 불씨로 떠오른 한국 보수 개신교의 신앙관에 대한 논의가 시급한 실정”이라고 우려했다.
 
<연합뉴스>도 “정부가 탈레반과 아프간 내의 기독교 선교 중지에 합의한 것에 우려를 표시한다”는 한국세계선교협의회의 발표에 대해 “교인들의 인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숙이고 사과하다 막상 인질사태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자 ‘선교활동을 간섭하지 말라’는 속내를 드러내 보인 셈”이라며 “공격적 선교 등으로 물의를 일으켜온 그동안의 해외선교 방식을 개선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심을 갖게 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교회협과 한기총은 정부와 탈레반의 피랍자 석방 합의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일제히 정부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었다. 교회협은 아프간 내 선교 전면 중지 합의에 대해 “일단 정부의 합의를 존중함이 마땅하다고 판단된다”며 정부의 방침을 수용한다는 입장이다.
 
교회협은 또 “이번 사건을 통해 한국 교회의 해외 봉사와 선교를 되돌아보고, 좀더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봉사와 선교를 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며 대토론회 개최를 제의했다.
한기총도 “한국 교회는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사회와 국민을 향해 더욱 스스로를 성찰하는 계기로 삼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간 내 선교 중지라는 정부의 방침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아니지만, 성찰의 내용을 피력한 것이었다.
 
이처럼 한국 교회의 양대 연합기구인 교회협과 한기총이 당장 정부의 타협안에 대한 환영과 자성의 입장을 밝힌 마당에 kwma가 전혀 상반되는 입장을 밝혀 한국 교계 내의 의견 불일치와 입장 번복에 대한 질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언론의 지적에 대해 강승삼 목사는 31일 오후, <뉴스파워>와의 전화통화에서 ‘공격적 선교’를 부인한 것에 대해 “선교지에서의 일부 대형집회가 공격적이었다는 말”이라고 해명하고, “한국 교회의 선교 방식에 대한 반성과 성찰도 피력했지만, 다 자르고 내 의도를 제대로 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강 목사는 또 “지난 7월 27일 한국 교회 선교의 방향 전환과 반성을 담은 성명서와 공격적 선교를 부인한 것이 입장 변화 아니냐?”는 지적에 “전혀 그렇지 않다”며 “분명한 반성과 성찰을 했다”며 “정부의 결정에 대해서도 존중한다. 하지만, 선교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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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8/31 [16:40]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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