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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산 부흥운동의 특징은 구령전도와 구국기도”
감신대, 제6회 아실 나운몽과 용문산기도원 학술세미나 열어 재조명
 
김철영   기사입력  2024/09/10 [11:06]

 

감리교신학대학교(총장 유경동)가 주최한 제6회 아실 나운몽과 용문산기도원 학술세미나가 지난 82223일 경북 김천시 용문산기도원 대성전 및 구국제단에서 용문산기도원 수도사의 역사적 고찰과 한국교회를 위한 역할 가능성을 주제로 열렸다.

▲ 감신대 주최 제6회 아실 나운몽과 용문산기도원 학술세미나     ©뉴스파워

  

세미나는 서종원 교수(감신대, 역사신학)용문산기도원 수도사의 역사적 고찰과 한국교회를 위한 역할 가능성을 주제로 발제했고, 소요한 교수(감신대)가 논찬을 했다. 또한 이은재 교수(감신대)오늘의 수도()주의-상실과 희망을 주제로 발제했고, 오광석 교수(감신대)가 논찬을 맡았다.

 

서종원 교수는 발제를 통해 용문산 기도원의 설립자요, 애향숙의 숙장이며, 용문산 수도원의 1대 원장인 아실 나운몽 목사에 대해 용문산 수도원의 영성은 그 기원을 용문산 부흥운동을 일으킨 아실 나운몽 목사의 회심과 성령체험에서 찾을 수 있으며, 애향숙 운동의 시작에서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동란 이후 이 땅에 구령 전도와 구구의 사명을 위한 부흥의 불꽃이 타오르도록 그에 앞서 일제 강점기 말기 용문산 큰골(大谷)에 회심의 불씨를 내리신 이는 하나님이신 성신(성령)”라고 했다.

 

또한 한국동란이라는 민족적 환란과 위기를 온 몸으로 겪는 가운데 구령과 구국을 향한 그의 사명은 더욱 깊어지고 넓어져서 자신의 혼신을 거룩한 번제단에 바쳤고, 이로 인해 성신의 불길이 남한 땅 전역에 부흥의 들불로 번져나갔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용문산 수도원 영성의 근원이자 애향숙 운동의 역사적 출발이 되는 시점은 아실이 이곳 용문산 큰골에 입산했던 194057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당시까지도 기독교 신자가 아니었으나 진리를 향한 목마름에 갈급한 구도자였다. 용문산 아랫마을(도치랑)에 가족을 위한 거처를 마련하고서, 자신은 큰골에 토막을 짓고 그곳을 오르내리며 수련하던 중 마침내 19424월 그에게 영음(영음)이 들려왔다.”네 마음을 청결하게 하라, 그리하면 나를 보리라는 음성이 들렸다는 아실의 자서전 내용을 소개했다.

 

그 후 아실은 마태복음 5장을 찾아 읽어보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 본문을 읽었다고 한다.

▲ 서종원 감신대 교수  © 뉴스파워

서 교수는 아실은 그때까지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려는 의향이 전혀 없던 상태였을 뿐 아니라, 도리어 불교가 심오한 철학이자 유아독존의 매력적인 교리를 설법한다고 여겨져 그것에 심정적으로 이끌리어 해인사에서 불교식 수도에 입문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놀랍게도 용문산 산길을 오르내리며 관세음보살을 염송하던 불신 구도자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고 이로써 성경을 통하여 기독교 신앙으로 회심케 되는 사건이 일어났다.”고 했다.

 

또한 아실이 불신자 또는 불자에서 기독교 신앙으로 귀의하는 일련의 과정 중에서 특히 이 첫 단계는 실로 감리교회의 창시자 존 웨슬 리가 체계화한 구원의 서정 가운데 선행은총의 단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 19424월 어느 밤, 하나님을 믿지 않던 아실에게 네 마음을 청결하게 하라, 그리하면 나를 보리라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오게 된 것은 분명코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성부, 성자와 협력하시된 먼저 감화와 감동으로 능력으로 우리의 심령을 어루만지고 움직이시는 성신의 역사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그러기에 그의 귓전을 울린 신비한 음성을 단지 하나님의 음성이라 두리뭉실하게 칭하지 않고, 성령의 음성 곧 영음이라고 명토 박아 부르는 것은 참으로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아실에게 임한 성령 충만의 은혜와 구령구국의 사명은 하나님께로부터 임한 근원적 체험이므로 겉으로는 작아보여도 그 안에 풍성한 생명과 포발적인 능력을 품고 있는 씨앗과도 같다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 교수는 나운몽 목사의 신앙의 특징으로 아실의 신앙은 성령의 역사에 감응하는 체험적인 면이 두드러진다는 점을 들 수 있다.”아실에게 있어 성령의 역사를 통한 신앙체험의 진정성은 기독교 신앙의 본질에 해당한다.”고 했다.

 

특히 이렇듯 체험에 바탕을 둔 신앙의 진정성에 대한 강조는 후에 그로 하여금 생명력 없는 강단 신학에 대한 거침 없는 비판을 일갈하게끔 한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또한 아실의 신앙에는 영음과 환상 등 신비로운 현상에 대한 체험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그의 신앙과 신학은 체험과 고양된 감정만을 추구하는 편정된 신비주의로 흐르지 않는다.”고 했다.

 

▲ 경북 김천 용문산기도원     ©뉴스파워

 

이어 이 점에 있어 아실에게 처음 임한 성신의 영음은 그에게 성경 말씀을 찾도록 인도했고, 이로써 그는 성경의 세계에 들어간 여러 날 동안 성경 말씀을 전심으로 탐독하는 가운데 그 자신의 죄임 됨을 철저히 깨달아 알게 되었을 뿐 아니라, 마침내 성경 말씀을 통하여 우리 죄의 구속자이자 생명의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 되었다는 사실에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듯 성령 체험과 성경적 진리(곧 그리스도) 사이의 통전, 다시 말해서 정과 지의 균형은 용문산 기도원 운동을 추동해 나가는 주요한 원칙으로 자리매김한다.고 평가했.

 

또한 아실은 훗날 고등성경학교와 기드온신학교를 설립한 이유에 대해 초기에 용문산에서 발단한 심령 부흥의 물결에 고무되어 이곳에 모여들어 은혜를 사모하던 많은 이들 가운데 신비적 현상과 감정적 고양만을 지나치게 추구하는 편정된 면을 발견하고 그것을 교정할 뿐 아니라 이들을 말씀으로 바르게 양육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히고 있다.”고 했다.

 

서 교수는 성경 중심의 건강한 신학으로 복음의 일군을 훈련하기 위해 설립한 기드온신학교의 졸업생들이 이후 용문산 수도원에 입도해 수도사로 세워지게 되는 과정을 볼 때, 아실의 이러한 성경 중심의 신앙 수련 및 성령체험과 진리구도 간의 건강한 균형이 용문산 영성과 수도적 수련의 핵심을 이룬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아실 신앙의 특징 하나로 그는 살아 있는 믿음의 발로로소 전도활동의 당위성을 크게 강조하는 것을 볼 수 있다.”이 점은 1959년 초에 전국 순회 전도 출전에 즈음해 아실이 용문산에서 강론한 주가 증거하신다는 제하의 설교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아실은 설교에서 함 곧 전도야말로 신자가 지닌 믿음의 실체를 시금하는 표지가 된다고 말한다.”이러한 구령의 사명에 고무되어 용문산에서는 한 해에 한해 3~4회 전국 순회 부흥전도운동을 실시했으며, 이를 통해 거두어진 많은 열매 또한 용문산 부흥운동을 더욱 활성화하는 선순환의 작용을 나타내었다.”고 밝혔다.

 

▲ 경북 김천 용문산기도원     ©뉴스파워

 

특히 용문산 수도원 영성의 특징은 영혼 구령을 위한 전도에 집중하는 가운데 민족 복음화를 위한 기도원 설립에 매진하는 데서 찾을 수 있다.”한마디로 용문산 수도원은 기도원 설립을 통한 복음화의 카리스마를 받은 전도 수도회라는 칭호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전국적인 전도운동을 힘차게 추전하던 195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 말에 이르는 시기에 용문산 운동에 나타난 영적인 능력이 수도원 영성을 배태한 중요한 토양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특히 용문산 부흥운동에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카리스마가 있다 그것은 구구기도로 대표되는 애국애족정신이라며 아실의 애국사상 또는 구국운동은 구원받은 기독교인에게 뒤따라야 할 사회적 실천의 한 차원으로 덧붙은 것이 아니라, 기독교 선포의 핵심인 구원관 곧 하나님 나라의 신학과 맞닿아 있고, 더 나아가 말세론/종말론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아실의 애국애족 정신은 본래의 기독교 복음에 덧붙은 하나의 실천적 요소가 아니라, 기독교 신앙과 일체화된 나라사랑과 민족사랑의 영성이자 구국을 위한 실천운동이라고 평가했다.

 

서 교수는 발제를 이어가면서 용문산 수도원의 독신의 서원에도 주목했다. 그리스도의 신부로서 내적, 외적 순결을 지키는 금욕적 측면을 강조한 수도원과는 달리 용문산 수도원은 금욕적 정결이 아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고”, 그리스도를 본받아 십자가의 길을 걸으며 성신님의 인도함을 받아전도와 섬김의 사역에 온전히 헌신하기 위한 방편으로서 독신 상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용문산 수도사들의 독신생활은 복음전도자로서 말씀을 전하고 영혼을 구령하며 기도원을 세우고 지도하며 또한 복지관을 운영하는 등 여러 사역에 헌신함에 있어 세상의 속박에 매이지 않은 채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 위해 요구되는 조건인 셈이라고 했다.

 

아어 이런 의미에서 용문산 수도 영성에 포함된 독신의 소명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물질세계와 인간육신을 영적 세계 및 정신활동 등에 비해 하등한 것으로 여겨 멸시 천대하는 영육 이원론적 금욕주의에서 유래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 경북 김천 용문산기도원의 여러 예배당 중 하나. 과거 교파별로 예배를 드리도록 했다.     ©뉴스파워

 

한편 아실 나운몽 목사(1914~2009.11)1980년 전두환 신군부가 무인가 신학교를 없앨 당시 기드온신학교 출신들이 용문산기도원으로 재정을 지원으로전국에 세운 500~600여 교회를 각 교단으로 편입하도록 했다. 그리고 그동안 장로로 있던 자신도 목사안수를 받았다.

 

세미나에 앞서 드린 감사예배는 최범선 목사(새별산교회 담임목사, 재단법인 기독교대한감리회 애향숙 사무국장)의 인도로 이정자 수도사가 기도하고, 김외탁 수도사의 성경봉독에 이어 유경동 총장이 시편 1211~8절을 본문으로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또한 나서영 목사(용문산기도원장)이 인사말을 전했다.

 

이날 세미나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재단법인 기독교대한감리회 애향숙, 수도사회, 기감 삼남연회, 기드온신학교 동문회 등이 후원했다.

 

한편 양산 감림산기도원 이옥란 원장을 비롯해 이름만대면 알 수 있는 목회자들이 기드온신학교를 공부하다가 다른 신학교로 옮겨갔거나 졸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용문산기도원에는 교파별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예배당들이 있다서울 용두동교회를 담임목회하다가 용문산 새별산교회에 부임한 최범선 목사는 그 예배당들을 각 나라에서 온 이주민들이 예배를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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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9/10 [11:06]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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