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와 천주교의 연합기관인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공동의장:김종생 목사, 이용훈 주교, 이하 신앙과 직제)가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4일 오후 7시 서강대학교 성이냐시오 성당에서 기도회를 개최했다.
▲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 창립 10주년 기도회 개최 ©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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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직제는 지난 2014년 한국천주교회를 대표해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교회와 개신교회를 대표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그리스도인 일치운동의 활성화와 일치 증진을 위해 창립한 협의체로 가깝게 사귀기, 함께 공부하기, 함께 기도하기를 통해 한국 그리스도인의 일치와 교파 간의 신앙적 친교를 이루고, 그리스도인이 복음적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비전으로 하는 단체다.
▲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 창립 10주년 기도회 개최 ©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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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요한 17장 21절)’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기도회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대한예수교장로회, 구세군, 한국기독교장로회, 한국정교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 기독교대한감리회 등의 여러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임민균 신부(천주교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회 총무)가 사회를 맡아 진행했고 김종생 목사(신앙과 직제 공동의장, NCCK 총무)가 설교를 전했다.
▲ 김종생 목사(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 공동의장, NCCK 총무) ©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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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 비치는 빛, 우리 모두의 참빛’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한 김종생 목사는 “분열 속 수많은 교파가 탄생했지만 예수그리스도가 분열을 다양성으로 변화시켜 다양성의 기쁨을 알게 됐다”며 분열이 다양성이라는 결과를 낳았다고 전했다.
이어 김 목사는 창세기와 요한복음에서 나오는 공통된 태초의 비밀에 대해 말하며 “일치운동은 교회의 본연의 사역이며 봉사와 참여, 살림과 개혁으로 이어지는 운동”이라고 말하며 “신앙과 직제가 서로 가깝게 사귀며 함께 공부하고 행동하고 기도하며 이 땅에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그리스도인의 신앙적 친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설교 후 이어진 중보기도 순서에서는 황수경 수녀(한국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구민수 목사(기독교대한복음교회), 최진원 수사(한국천주교 살레시오회), 김대명 목사(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총무), 박경숙 선생(한국그리스도인일치아카데미 1기 수강생)이 △전쟁과 내전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하여 △혐오와 차별의 장벽으로 인해 고립된 이들을 위하여 △기후 위기 속에서 죽음의 공포에 놓인 모든 생명을 위하여 △불의로 왜곡된 정치 환경과 그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을 위하여 △그리스도인의 일치를 위하여 각각 기도했다.
▲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 공동의장인 김종생 목사(왼쪽)와 이용훈 주교(오른쪽)가 십자가 행진에 앞서 사랑과 일치를 상징하는 스툴을 걸어주고 있다. ©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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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여한 교단의 인사들이 십자가 행진을 하고있다. ©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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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보기도 이후 세례, 물 축복기도, 평화의 인사, 십자가 행진과 봉헌 순서 등이 있었다.
이날 인사 순서에서 이용훈 주교(한국신앙직제 공동의장,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주교)는 “신앙과 직제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일치와 화합을 도모하며 한국 그리스도 신앙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전 세계 그리스도인의 과제를 한국 상황에 맞게 적용하고 수행하는 역할을 해왔다”고 말하며 신앙과 직제가 그리스도인 사이의 대화와 화목에 크게 기여했으며 대한민국과 시민들에게도 훌륭한 모범을 보였다고 전했다.
▲ 이용훈 주교(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 공동의장, 한국천주교회의 의장주교) ©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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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제 우리는 새로운 일치를 향해 결의를 다지며 가깝게 사귀기, 함께 기도하기, 함께 동행하기 등을 더욱 견고하게 하며 그리스도인의 일치가 어떤 난관에도 흔들림 없이 증진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로마 교황청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한 교황 대사관 1등 서기관 페르난도 두아르치 바로스 헤이스 몬시뇰을 통해 축하 서신을 전달했고, 정교회 세계총대주교청 바르톨로메오스 세계총대주교, 세계교회협의회 제리 필레이 총무도 영상으로 축하 인사를 전했다.
한편, 신앙과 직제는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한국의 천주교, 개신교, 정교회가 함께하는 6회 에큐메니칼 문화예술제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