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일, 세계에서 아동 결혼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인 시에라리온에서 18세 미만 아동의 결혼을 금지하는 새로운 법률이 제정됐다.
유니세프(UNICEF)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20-24세 결혼 여성의 30%가 18세 미만의 나이에 결혼했고, 이들 중 절반 가까이는 15세 미만의 나이에 결혼을 했다.
지금까지 아동 결혼 금지법 제정을 위해 힘써왔던 영부인 파티마 비오(Fatima Bio) 여사는 “우리의 소녀들에게서 손을 떼자”(Hands Off Our Girls) 캠페인을 벌이면서 아동 결혼 피해와 학대, 산모 사망의 위험성에 대해 강조해 왔다.
이 법안은 18세 미만의 소녀와 결혼하는 것을 금지했고, 남편과 부모, 주례자를 포함하여 결혼을 유도한 가해자에게 최대 15년의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여전히 시에라리온에서 여성 할례를 금지하는 법률이 제정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모든 형태의 폭력으로부터 어린 소녀를 보호하기 위해 2024년에 개정한 아동 권리법은 아직 의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4월, 유엔 특별 보고관은 전 세계에서 최소 2억 3천만 명이 여성 할례를 당했고, 시에라리온에서도 생존 여성의 83%가 여성 할례를 겪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시에라리온은 15-49세 여성 10명 중 9명이 할례를 받은 걸로 나타나 전 세계에서 여성 할례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로 꼽힌다.
지금까지 시에라리온에 만연되어 있던 관행들이 이번 법안을 계기로 근절되고, 아직 통과되지 못한 여성할례 금지법도 속히 제정되어 소녀들의 생명과 행복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기도하자. (출처, www.theguard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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