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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섭 생태칼럼] 김치, 유산균 덩어리

공학섭목사(순천대대교회 담임, 작가)
 
공학섭   기사입력  2024/09/01 [13:09]

 

우리나라 김치가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김치는 발효식품이다. 김치의 유산균은 김치의 당을 분해하여 젖산을 생성한다. 이 젖산은 김치 특유의 신맛을 내는 동시에, 발효를 통해 김치의 보존성을 높이고 유해한 미생물의 증식을 억제해 준다.

 

김치의 유산균은 프로바이오틱스로, 장 건강에 유익을 준다. 장내 미생물 균형을 유지하고, 소화 기능을 개선하며,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김치 유산균은 사람의 대장 내에 정상적인 미생물의 분포를 유지해서 병원균이 발붙일 수 없게 한다.

 

  © 공학섭


또한, 장내에 있는 유해 발암물질이나 콜레스테롤을 흡수하여 대변과 함께 체외로 배출시킴으로써 성인병을 예방해 준다. 김치에 함유된 유산균 중에는 항염증 및 항암 효과를 얻게 한다. 예를 들어, Lactobacillus plantarum은 면역 체계를 자극하고 염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 외에도 김치에는 다양한 종류의 유산균이 존재한다. Lactobacillus brevis, Leuconostoc mesenteroides 등이다. 이들은 각각 김치의 맛, , 발효 속도에 영향을 미치며, 건강에 다양한 효과를 가져다준다.

 

  © 공학섭


김치에는 얼마만큼의 유산균을 포함하고 있을까? 방금 만든 김치는 1만 마리 정도이지만, 발효 과정을 거치면서 유산균은 1억에서 10억 마리까지 늘어난다. 식사할 때 한쪽의 김치만 먹어도 최소한 40억 마리 이상의 유산균을 먹게 된다. 김치 한 쪽을 먹는 것은 곧 보약을 먹는 거나 다름없다.

  

김치를 즐겨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분말로 된 유산균이 있다. 그런데 제조된 유산균은 장에 도달하기 전에 대부분 죽고, 남아 있는 유산균은 소수에 불과하다. 반면 김치에 함유된 유산균은 장에까지 안전하게 도달하는 장점이 있다. 김치보다 더 좋은 유산균은 없다.

 

  © 공학섭


요즘 아이들이 잔병치레를 많이 하는 이유도 김치를 아예 먹지 않음 때문인지도 모른다. 아이들에게 김치를 먹어야 할 이유를 설명해 준다면 먹게 되지 않을까 싶다. 다만, 김치는 소금에 절인 식품이기 때문에 많이 먹는 것은 신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우리 민족의 식품인 김치는 유산균 덩어리다. 김치는 하늘이 주신 선물이다. 미생물을 발효한 김치를 만든 것은 조상들의 큰 지혜다. 어쩌면 그 지혜가 오늘날 바이오 기술의 밑거름이 된 게 아닐까? 김치를 먹는 것은 저렴하면서 효력이 센 프로바이오틱스를 공짜로 먹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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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9/01 [13:09]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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