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선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러닝메이트로 39세의 밴스(JD Vance) 상원 의원이 지명됐다.
밴스는 복음주의자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한 젊은 정치인이자 변호사다. 만일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민주당 대통령인 조 바이든(Joe Biden)에 이어 두 번째 가톨릭 부통령이 될 것이다.
▲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선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러닝메이트로 40세의 밴스(JD Vance) 상원 의원이 지명됐다. © 크리스채너티투데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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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독실한 크리스천이었다. 미국 빌리그레이엄전도회협회가 발행하는 크리스채너티투데이는 미국시간으로 16일 “첫 번째 러닝메이트였던 마이크 펜스는 트럼프에게 부족한 정치적 경험, 생명권 옹호 기록, 꾸준한 태도, 솔직한 기독교 신앙 등을 제공하여 보수적 복음주의 유권자들에게 어필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두 차례의 대선이 치러진 후, 트럼프가 2024년 부통령으로 선택한 J.D. 밴스는 전직 대통령과 비슷한 인물로 보수층에게 어필한다.”며 “그는 정치적 신인이며, 포퓰리스트이고, 체제를 뒤흔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투사”라고 평가했다.
밴스는 지난 2016년 펴낸 베스트셀러 《힐빌리 엘레지: 위기에 처한 가족과 문화에 대한 회고록》 을 통해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 책은 미국 농촌의 노동자 계층의 삶과 신앙에 주목을 끌었다.
변호사인 밴스는 그 후 복음주의에서 로마 가톨릭교로 개종했고, 트럼프는 절대 안 된다는 반 트럼프주의자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공화당원으로 개종했다. 지난 2022년 트럼프의 지지로 미국 상원 의원 선거에 출마해 성공한 정치 신인이다.
정치 평론가들은 이미 11월에 공화당 후보가 승리하면 밴스가 2028년 후보 지명을 놓고 경쟁할 수 있는 강력한 위치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펜스와 같은 인물이 대표했던 구시대적 보수주의와는 다른, 국가적 보수주의 또는 미국을 우선시하는 정치 스타일에 따른 것이다.
밴스의 책을 리뷰한 저자 한나 앤더슨(Hannah Anderson)은 “그는 젊고 종교적이고 정치적인 복음주의자에게 어필한다.”고 평가했다.
밴스는 상원의원 선거운동 기간 동안 자신을 기독교적 가치를 위해 싸우는 사람이라고 꾸준히 표현했다.
밴스가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자 일부 복음주의 유권자들은 기뻐하고 있다. 하지만 밴스가 최근 엄격한 생명권 옹호 입장에서 벗어난 것과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제공에 반대하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공화당은 생명 존중 입장 철회했다. 이에 대해 복음주의자들은 도널드 트럼프가 임신중절정책을 주에 맡기려는 방향 전환에 반대하고 있다.
공화당이 임신 중절에 대한 입장을 바꾸면서 밴스는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임신 중절 정책을 결정하는 주 정부의 역할을 존중하고, 임신 중절이 허용되어야 하는 예외적인 경우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루터교 목사이자 팟캐스트 진행자인 조던 B. 쿠퍼는 지난 15일 “나는 새로이 자신을 낙태 찬성 부통령으로 공언한 사람의 선택을 축하하지 않을 것”이라며 “밴스는 자신에게 이로운 상황에서 자신의 낙태 반대 원칙을 포기한 겁쟁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공화당의 생명존중 입장 철회에 대해서는 “그것은 생명권 옹호론자들을 잃고 투표에 나가야 할 기독교인들을 잃을 수 있는 종류의 일”이라며 복음주의자들이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을 이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밴스는 지난 13일 트럼프 암살 시도가 있은 후, 곧바로 총격 사건의 책임을 민주당에 돌렸다.
밴스는 “바이든 캠페인의 핵심 전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막아야 할 권위주의적 파시스트라는 것”라며 트럼프 수사가 피격 사건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밴스는 세계 무대에서 고립주의를 수용하고, 자유 무역 접근 방식보다 보호 무역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엄격한 이민 및 국경 정책을 수용하는 보수 운동의 젊은 얼굴로 명성을 얻었다.
특히 밴스는 상원에서 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재정 지원에 가장 노골적으로 반대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추가 지원이 상원을 통과하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지난 2019년 복음주의자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한 밴스는 가톨릭 사회 교리를 공공 정책을 형성하는 자신의 이상으로 지지하면서, 공화당이 "낙태와 같은 문제에 대해서만 사회적 보수주의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 경제와 공동선에 대한 더 광범위한 비전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밴스는 그의 책에사 교회와의 힘들었던 관계를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로부터 예수와 기독교 메시지에 대해 배웠지만 "분노한 무신론 단계"를 겪었다고 했다. 하지만 로스쿨을 졸업할 무렵 그는 기독교에 다시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밝혔다.
밴스는 "저는 시간이 지나면서 가톨릭이 진실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며 "저는 신앙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을 때 깨끗한 상태에서 시작했고, 지적으로 가장 어필하는 교회를 살펴보았다. 하지만 이것을 지성적으로 이해하기는 너무 쉽다. 저에게 가장 의미가 있는 사람들을 살펴보았을 때, 그들은 가톨릭 신자였다."고 밝혔다.
밴스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는 힌두교로 자란 부인 우사(Usha)가 기독교 신앙을 탐구하도록 격려했다고 말했다우사 밴스(Usha Vance)는 로펌 변호사였으며 인도 이민자의 딸이다. 두 사람은 예일대 로스쿨(Yale Law School)에서 만나 지난 2014년에 결혼했으며, 세 자녀를 두었다.
밴스는 로스쿨을 졸업하고 실리콘 밸리로 가서 생명공학 분야에서 일한 전직 해병대원이다. 또한 워싱턴 DC에서 변호사와 벤처 캐피털리스트로 일한 후 오하이오로 돌아와 상원 의원에 출마해 선거 운동을 벌였다.
그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팀 스콧, 노스다코타 주지사 더그 버검, 플로리다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 하원 공화당 회의 의장 엘리스 스테파닉, 플로리다 주지사 론 데산티스 등 부통령 후보들을 이겼다.
트럼프는 밴스에 대해 "자신이 훌륭하게 싸운 사람들, 즉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오하이오, 미네소타, 그리고 그 너머의 미국 노동자와 농부들에게 강력히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밴스는 5년 전, 일부 복음주의자들이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받아들인 방식을 비판했었다. 그러면서도 “저는 그들 대부분이 아첨꾼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들은 더 나은 선택이 없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밴스는 부통령 후보 지명을 받고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출마하게 되어 영광이다.“며 ”그는 평화와 번영을 한 번 이루어냈고, 여러분의 도움으로 다시 한 번 이루어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