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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섭 생태칼럼] 독수리, 지구의 청소부
공학섭목사(순천대대교회 담임, 작가)
 
공학섭   기사입력  2024/06/13 [16:10]

 

이탈리아 화가 안토니오 다 코레조는 그리스 신화 속 한 장면을 그렸다. 제우스가 검독수리로 변해서 아름다운 소년 가니메데스를 하늘로 납치하는 그림이다. 제우스가 왜 자신을 나타낼 동물로 검독수리를 택했을까? 새 중에 왕이 독수리라는 뜻이다.

 

검독수리는 매일 아침 바람을 타고 하늘 높이 올라가 점처럼 보이는 작은 짐승도 찾아낼 수 있는 시력으로 드넓은 하늘을 비행하다가 사냥감이 나타나면 시속 200km의 속도로 돌진한다. 검독수리는 무시무시한 발톱으로 늑대도 찍어 누른다. 초원에 사자가 있다면 하늘엔 검독수리가 최상의 포식자다.

 

  © 공학섭 우포지기 이인식 선생 제공


검독수리는 살아있는 짐승을 사냥하지만, 동물들의 사체만 먹는 독수리도 있다. 다행히 독수리는 대머리여서 짐승의 사체에 머리를 넣고 먹어도 피가 묻지 않는다. 머리에 털이 많이 있다면 죽은 사체에서 찌꺼기와 세균이 덕지덕지 붙게 될 것이다.

 

썩고 냄새나는 죽은 사체를 먹으면 독수리에게 해롭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독수리는 초강력 위산이 분비되어 죽은 고기를 먹어도 세균 한 마리도 남지 않는다. 독수리는 몸에 소독약도 지니고 있다. 먹을 때 자기 발에 오줌을 누는데 이게 바로 살균력이 뛰어난 소독약이다. 오줌 소독약 덕분에 썩은 짐승의 시체를 닿았던 발이 깨끗해지고 세균이 다른 곳으로 퍼지지 않게 한다.

 

  © 공학섭 우포지기 이인식 선생 제공


지구에 독수리가 없다면 어찌 될까? 지구는 죽은 짐승들의 사체들이 널브러져 있을 것이다. 물론 작은 벌레들과 미생물도 사체를 분해하는 일을 하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그 사이에 사체에서 나오는 세균들이 사방으로 퍼지게 될 것이다.

 

독수리는 사납긴 하지만 지구에 없어서는 안 될 익조다. 독수리가 없다면 지구는 급속하게 오염이 될 것이다. 질병으로 죽은 사체에 득실거리는 세균들이 다른 동물들과 인류의 생명까지 위협하게 될 것이다. 또 짐승의 사체를 치워내려면 얼마나 많은 인력과 경제적 부담이 따를까? 독수리가 무료로 청소를 해주니 탱큐다.

 

  © 공학섭 우포지기 이인식 선생 제공


독수리를 만드시고 독수리에게 모든 세균을 죽일 수 있는 강력한 위산을 넣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하나님은 사람 영혼을 죽게 하는 무서운 죄를 멸할 수 있는 길도 마련해 주셨다. 곧 예수 그리스도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케 해주신다. 그분의 피는 강력한 세척력을 지녀서 억만 가지의 죄들을 정결하게 해준다. 독수리 이미지는 우포지기 이인식 선생님께서 제공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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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6/13 [16:10]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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