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회자들이 중심이 되어 창립된 <Again감리교회> 1차 모임이 27일 오전 수서역의 은목선교센터(김충식 목사. 로즈데일 오피스텔 1218호)에서 있었다.
▲ 원로목회자들이 중심이 되어 창립된 <Again감리교회> 1차 모임이 27일 오전 수서역의 은목선교센터(김충식 목사. 로즈데일 오피스텔 1218호)에서 있었다. © 당당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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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들은 지난 4월 18일과 19일 양일간 대전에서 <Again감리교회> 창립총회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 참석자들의 면면을 보면 김종훈 김충식 이기복 정양희 이요한 김영호 백용현 오성균 박정민감독 권균한 박은규 한정석 김진호 김기택 장재호 김진두 김석윤 손철산 정요섭 (무순) 등으로 원로목회자가 대부분이고 현직 감독이나 목회자들도 일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그날 창립총회를 열고 초대 회장에 김진호 감독, 부회장 김기택 감독, 총무 이기복 목사, 회계 정양희 목사, 서기 김영호 목사, 영성위원장 김충식 목사, 대외협력위원장 김종훈 목사, 그리고 사무총장 이요한 목사 등으로 임원단을 구성하고 매월 기도회를 가지며 모임을 이어가기로 했다.
오늘 모임은 창립 후 첫 정기 모임으로서 모임에 참석한 20여 원로 목사의 면면이 기라성 같을 뿐 아니라 아래로는 부산과 위로는 강원도에서 새벽같이 길을 떠나야 했을 정도로 이 모임에 대한 기대와 엄중함이 엿보였다. 감리회의 황금기를 지나며 목회에 뼈를 갈아 넣고 일선에서 물러섰던 원로들이 왜 다시 한자리에 모이는 것일까.
첫 모임의 예배에서 대표기도한 김종훈 목사의 기도에 해답이 있었다. 김종훈 목사는 “우리 원로목회자들이 전국에서 모인 까닭은 위기의 감리회를 염려하기 때문”이며 “새로운 감리교회를 위한 여건을 불어 넣을 수만 있다면 저희를 사용하여 달라”고 기원했는데 감리회의 위기가 어느 정도인지 이후 이요한 목사의 강의를 통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만 모임명 <Again감리교회>가 시사하듯 감리교회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원로들이 나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이날 <Again감리교회>에 참석한 원로들은 감리회의 현실과 위기를 하나하나 짚으며 한국감리회의 회복과 재건을 위해 정기적으로 모여 기도하고 행동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당신에게 기름 한 병 정도는 있는가?”
예배에서 말씀을 전한 김진호 감독은 위기의 감리교회를 살리기 위한 키워드로 ‘기름 한 병’과 ‘열정’을 제시했다. 열왕기하 4장에 등장하는 과부의 빚을 갚아주기 위해 엘리사가 “네 집에 무엇이 있는지 말하라”고 했을 때 과부가 내놓은 기름 한 병이 모든 그릇에 차자 이를 내다 팔아 빚을 갚을 수 있었던 바 김 감독은 “기름 한 병 그것은 열정이 아니었겠나. 무엇을 하고자 하는 열정이 있다면 방법은 나오기 마련”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어쩌면 오늘의 감리교회가 본문에 나온 여인과 같은 처지에 놓여 있는 건 아닌지”라고 탄식하면서 “오늘 우리 후배들도 기름 한 병은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현역들의 각성과 행동을 촉구했다.
모임은 예배에 이어 강연회와 오찬, 토론회, 기도회, 임원회 등으로 이어졌다. 먼저 김기택 감독의 사회로 김산복 목사(전국 원로목사 회장)와 이요한 목사(전 본부 선교부 총무, 전 목원대 총장)의 강연회를 가졌다.
“젊은이들에게 교회 오란다고 해서 오던가?”
첫 번 강사로 나선 김산복 목사는 “침체되어 있는 위기의 감리교회를 어떻게 우리가 살려낼 거냐”고 주제를 던진 다음에 법복을 입은 승려로 등장하는 한 개그맨(윤성호. 법명 뉴진)의 사진을 보여 주었다. 불교계에서조차 젊은이들을 사로잡고 자기네 불교를 전하기 위해 이렇듯 전략을 가지고 활동하는데 기독교계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며 각성을 촉구한 것이다.
김목사는 기도 찬송, 사랑 감사, 성경, 희생 등과 같이 숭고한 단어의 남용을 자제하라고도 했다. “우리는 익숙하지만 과연 MZ세대들도 이런 단어들을 쏙쏙 받아들이겠는가” 라고 반문하며 MZ세대에 맞는 용어로 바꿔 그들의 눈높이에서 소통할 것을 제안했다.
세 번 째는 문화의 트랜드를 경시하는 교회에 대한 경고이자 촉구로 이어졌다. 교회가 다음세대를 걱정하지만 과연 우린 젊은 세대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지, 기독교문화가 우리에게 감동을 주고 트랜드를 끌어가는지, 교회에 와서 설교만 들으라고 해서 그들이 교회를 찾는지 돌아보자면서 한 상점에서 파는 불닭볶음을 먹기 위해 줄을 서는 광경을 보고 불닭볶음면을 개발해 세계적인 히트상품이 되게 한 삼양 김정숙 부회장의 일화를 들려주었다. 현장을 둘러보고 그들의 필요가 무엇인지 파악하여 전략을 짜라는 것이다.
네 번째는 사이토 다카시의 저서 ‘요약의 힘’을 소개하면서 순식간에 핵심을 뽑아내는 기술을 갖출 것을 제안했다. 특히 요즘 젊은 세대는 설교가 20분이 넘어가면 듣지 않는다면서 구구절절 설명하려다 핵심을 놓치지 말고 심플한 말씀으로 청년들에게 다가가라고 조언했다.
이렇듯 교회 스스로가 다양한 문제점을 찾되 감상적이나 즉흥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Again감리교회>가 작가 그룹이 되어 MZ세대들과 대화하고 감리회에 방안을 제시하자고 제안하는 것으로 강연을 마쳤다.
이요한 박사는 “감리회는 말기암 환자와 같다.”
이요한 박사(전 선교국 총무, 목원대 총장)의 강연이 어어졌다. 이 박사는 “감리회는 말기암 환자다.”라는 파격적 진단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감리회가 점점 죽어가는데 처방은커녕 아파하기는 하며 진단은 제대로 내리고 있는지 지적한 것이다.
그는 감리회 교세가 지난 10년간 3분의 1로 줄어들었는데 실제는 40%정도가 줄었을 것이며 향후 10년동안 개신교 인구는 전 인구의 10%까지 줄어들 것이고, 교단 중에서도 감리교회의 감소 속도가 가장 빠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는 한 통계를 제시했다. 가나안성도를 뺀다면 교회출석 인구는 5%까지 줄어들 수 있고 감리회는 대략 20만까지 출어들 것이라는 충격적인 보고서도 소개했다.
지난 10년간 감리회의 지방수가 223개에서 230개로 불었고 교역자 수도 28%가 늘었는데 교인수가 30% 줄었다는 사실은 젊은 교역자들의 고통이 어마어마하다는 현실을 말해주기도 한다면서도 이어령 선생이 ‘이 시대는 죽음이 죽어버린 시대’라고 한 것처럼 감리회가 종말을 생각하지 않고 산다고 탄식했다.
“이러한 전문가들의 예측 결과인 한국 감리교회의 미래의 부정적인 모습을 우리는 그냥 손을 놓고 바라 보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습니까?”
이 박사의 탄식과 경고가 계속됐다. 유럽의 교회가 비어가다 못해 술집으로 바뀐 현실이 20여 년 전의 일인데 우리 땅에서 거리를 지나며 아름답게 지어놓은 교회당을 볼 때마다 독일 교회의 현실이 떠오른다고 했다. 복음의 능력을 상실하여 1910년경 84만에서 2022년에 13만으로 줄어든 영국 감리교회 현실이나 동성애 이슈로 갈라져 혼란을 겪고 있는 UMC의 처지가 한국에서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선교학자 하버트 케인(J. Hebert kane)이 그의 책 ‘기독교선교이해(Understanding Christian Misson)’에서 “한 세대가 압도적으로 그리스도인이 되더라도 그 다음 세대는 명목상으로만 그리스도인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제 3세대는 그리스도인이라기 보다는 이교도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교회사에는 갱신과 전진의 시대가 있었는가 하면 정체와 퇴보의 시대도 있었다”고 한 경고를 소개하면서 “한국교회 특히 감리교회의 촛대가 옮겨져 암흑 속에 남을 수 있다”는 경고를 덧붙였다.
이슬람의 성장도 한국교회를 위협한다고 했다. 현재 한국에 이슬람 사원이 17개, 기도처가 180개가 있고 20만의 신자를 확보했는데 이는 현재 영국 감리교인보다 많은 숫자다. 우리나라 정부는 원할한 원유수급을 위해 이슬람교에 대해 관대한 정책을 펴고 있고 터키정부는 사원건립을 위해 한국무슬림협회에 350억원 지원을 약속한 상태라고 한다. 이 박사는 이렇듯 무슬림이 한국에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박사는 기후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등 기후변화가 가져올 재앙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기후 온난화에 의한 해수면 상승으로 도시가 가라앉게 되고 인류의 식량생산 감소를 가져와 기아는 물론 식량 부족 상태는 실제로 전쟁을 불러와 인류의 종말을 재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박사는 그러면서 “정신을 차리자”고 호소했다.
이 박사는 새롭게 출범하는 <Again감리교회>의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감리교회의 원로로서 그는 “우리는 난파하고 있는 한국 감리교회라는 배로부터 절대로 뛰어 내릴 수는 없다. 우린 늙은 선장이지만 선장은 침몰하는 배에서 탈출하지 않는다. 배가 침몰하고 있더라도 배와 함께 죽을 각오를 하고 배를 다시 살려 내려 죽을 힘을 내야만 한다”는 결기를 내비치면서 “누구든지 우리 감리교회의 복귀와 부흥을 위해 같이 기도해 주실 분은 연락을 바란다”고 천명하며 강연을 마쳤다. (하단에 강연문 전문 참조)
중식후 이요한 박사의 사회로 토론회를 이어갔다. 참석자들은 “목회자의 소명을 일깨워야 한다” “감리교 제도(교리와 장정)가 바뀌어야 한다” “평신도 지도자들이 일어나서 함께해야 한다” “성령의 역사가 다시 한번 일어나야 한다” “조직이냐? 무브먼트로 할것인가?” “방향성이 있어야 한다” “감리교 신학이 바뀌어야 한다” “하디 영성(회개 운동)으로 돌아 가야 한다” “새로운 교회가 계속 세워져야 한다” “목회자의 헌신을 이끌어 내야 한다” “목회자를 말씀으로 세워야 한다” “Again 감리교회가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서는 안된다” “희생하는 사람 10명만 나왔으면 좋겠다” “새 감독회장이 Again 감리교회를 표어로 하고 정책으로 하면 좋겠다” “초대교회로 돌아가야 한다” 등의 제언을 내놨다.
<Again감리교회>는 필요하다면 감독회장 후보를 섭외되는 순서대로 초청하여 정책을 듣고 질의하는 시간을 갖거나 본부 총무를 초청하여 정책을 듣고 질의하는 시간도 갖기로 했다.
또 원로들뿐 아니라 감독협의회 그룹과 현직목회자 그룹을 망라하는 조직을 구축해 가기로 했으며 현직 목회자의 경우 30대~40대 그룹과 50대~60대 그룹으로 나누기로 했다. Again감리교회 운동의 확장을 위해 연회별로도 운동조직을 확대하며 Again 감리교회 운동을 위한 집회를 전국적으로 갖기로 했다.
<Again감리교회>는 이날 모임의 마지막 순서로 임원회를 갖고 김산복 목사(전국 원로목사회 회장)를 이 회 부회장으로 추가 선임했다. 다음 모임은 6월 24일(월) 오전 10시 30분 은목선교교회에서 갖기로 했다.
당당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