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도 소형 도서관이고, 가장 자주 본 것도 소형 도서관이다. 내 집에 있는 책들을 기부하고 싶으면 소형 도서관에 넣어두면 되고, 다른 이웃이 기부한 책 중에 내가 필요한 것이면 가져다 볼 수 있다.
활용도가 어떠한지는 알 수 없지만, 셀 수 없이 많은 소형 도서관이 구비되어 있음을 보면 시민들 모두가 필요로 하는 시설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내겐 아주 신선하고 특별한 구경거리였다.
내가 살고 있는 순천은 기적의 도서관 제1호점이 있는 도시다. 걸어서 10분이면 어디에서든 작은 도서관을 만날 수 있다. 우리 마을 도서관은 우리 교회 별관에 있다.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기에 관심 있게 보고 또 보았다.
우리 도시에도 공원 몇 곳에 소형 도서관을 갖추고 있다. 물물교환 형태는 아니지만 비치된 도서를 자유롭게 가져다 볼 수 있다. 다만 너무 오래된 도서들이어서 볼만한 책들이 없는 게 아쉬움이다.
어쨌거나 거리에 도서관은 발상이 너무 좋다. 우리나라 도시들도 주택가나 아파트 단지에 도서를 교환해 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 보면 좋을 것 같다. 독서문화 향상을 꾀할 수 있어 좋고, 마을 커뮤니티도 잘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다.
조금만 더 생각하면 지금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 부자 마을이 되는 것도 좋지만, 책을 나누고 선한 생각을 나누는 것이면 얼마나 좋을까? 빌 게이츠는 “오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 도서관이다. 하버드 대학교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이 독서하는 습관이다.”라고 했다.
사람은 생각하는 갈대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지으실 때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으셨다. 독서는 생각의 확장과 건전한 사고, 바른 가치를 가져야 할 필요에 대해서 안내해준다. 책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유익은 끝이 없다.
그렇다고 책이 만능은 아니다. 책이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아무리 많은 책을 읽는다 해도 사람을 죄에서 구원할 수 없다. 책이 사람의 생명 길이를 하루라도 더하게 할 수 없다. 구원과 생명은 하늘로부터 오는 선물이다. 은혜와 평강도 하나님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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