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에덴교회 함께하는 생명순장 작은 모임 ©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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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글을 쓰는 것은 어떤 정치인이나 정당을 미화시키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한 국민이요, 종교 지도자로서 관전평을 하면서 우리 앞에 몇 가지 알고리즘을 던져보고자 하기 위함입니다.
흔히 선거는 인물, 조직, 바람이라고 합니다. 이 세 요소가 여론을 뒤집어 엎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것만 믿고 뛰는 사람은 무조건 사람을 모이게 하고 동원하여 길거리에서 화려한 유세를 합니다. 물론 유세 차량을 멋지게 장식해서 아파트 인근이나 건물 사이를 가로지르면서 유세를 하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너무 뻔한 유세와 연설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제가 보기에, 이번 22대 총선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골목골목을 찾아다니며 사람들을 일일이 만나고 악수를 하며 관계 조성을 하고 자기 확신과 비전을 심어주는 모습이었습니다. 아니 어떤 때는 상대방의 얘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공감하는 일이었습니다.
유모차를 끌고 가는 아줌마 앞에서 무릎을 꿇다시피 하며 아이를 축복해 주고 그녀의 말을 들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지역 발전과 정치 발전을 위한 진심 어린 약속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한 사람이 감동을 받으면 열 사람에게 전달이 되고, 그 열 사람은 100명에게 확대를 시키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당선된 사례가 많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이준석 당선자입니다. 그는 처음에는 대세에 밀렸습니다. 그러나 눈썰미가 있는 사람은 그에게 낙점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선거 공보물에 직접 아파트 그림까지 그리면서 다녔으며, 선거공보물에 친필로 일일이 공약을 쓴 것입니다. 지역 모든 아파트를 직접 발로 뛰며 맞춤형 공약을 발표하고 선거일이 다가왔을 때는 무박 2일 유세를 이어간 것입니다. 게다가 어머니의 눈물의 연설은 또 한 번의 감동을 일으켰습니다. 그 결과 예측 불허의 역전을 이룬 것입니다. 그는 한국 정치사에 정말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것입니다.
▲ 새에덴교회 함께하는 생명순장 작은 모임 ©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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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번 22대 국회의장 선거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연히 한 정치인이 당선되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언론도 다 그렇게 예측했습니다. 저는 그분과는 개인적으로 친분이 없습니다. 그래도 정치적 역학 구도나 언론 보도를 볼 때 당연히 그분이 당선되리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국회의장 선거에서도 뜻밖의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독립운동가의 후손인 우원식 의원께서 예상외로 국회의장에 당선이 된 것입니다. 왜 이런 이변이 벌어졌을까요? 내막을 들여다보니 상대 후보가 대세였다는 것은 정말 분명한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나 우원식 의원께서는 그 대세를 며칠 만에 꺾어버린 것입니다. 지금까지 쭉 국회의원을 함께해 오던 동료 의원들, 그리고 당선자들과의 친분이 두터웠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무조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무리수를 두는 스타일보다는 사람들과의 따뜻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맺어왔거든요. 그 따뜻한 이미지와 온화한 관계성이 며칠 만에 역전 승리로 이어지게 한 것입니다. 우원식 국회의장 당선자 역시 자기만의 골목 친분으로 대세를 꺾게 된 것입니다. 이런 걸 보면 우리는 대세보다 중요한 것이 골목 친분이나 인간관계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속적인 소통과 관계, 합리적이고 온화한 이미지, 원칙적 리더십이 극단적 대세를 이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새에덴교회 함께하는 생명순장 작은 모임을 격려하는 소강석 담임목사 ©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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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교회가 한국교회의 대안이고 대세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회 내부의 골목 친분과 소그룹 활성화, 교인들과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목사와 성도, 성도와 성도와의 신뢰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한국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연합이라고 하는 것은 대세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연합을 이루려고 해도 자기중심을 앞세운 연합은 불가능합니다. 물론 저는 모든 걸 내려놓고 연합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때는 연합의 때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그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흐르는 강물에서 세월이라고 하는 대어를 낚으려고 낚시질을 하고 있습니다. 그 낚시질을 하면서 깨달은 것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대세보다 중요한 것이 ‘골목 친분’이라는 것입니다. 온화하고 합리적인 소통과 더불어서 자기를 내려놓고 공동의 이익을 창출하는 리더십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여전히 강태공처럼 카이로스라고 하는 강물에서 세월을 낚는 낚시질을 하고 있으니 곧 때가 이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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