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보호교회 네트워크가 지용근 대표(목회데이터연구소)를 초청하여 “흐름을 읽는 교회가 살아남는다”라는 주제로 목회 컨퍼런스를 지난해 말에 개최했는데, 한국교회의 현황과 대처에 대한 발표된 자료들을 소개한다.
이어 갤럽조사에 의한 미국의 종교와 기독교 상황에 대한 기사가 이어져, 미국과 한국교회의 현황에 대한 자료를 동시에 살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1.한국교회나 미국교회의 적은 이슬람이 아니다. 미국과 함께 한국교회는 탈종교화가 가파른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갤럽 한국인들의 종교인 분포 2014년 데이터를 보면 종교인이 50%이고 무종교인이 50%으로 반반이다. 하지만 2022년 자료를 보면 무종교인이 63%이고 종교인이 37%로 무종교인들이 많이 늘었다. 한국사회의 탈종교 속도가 가파르다. 미국도 비슷하다. 한국은 지금 종교인 자체가 많이 줄고 있으며, 탈종교 속도가 빠르다고 볼 수 있다.
2.특히 젊은 층은 노년에 비해 무종교 비율이 높다. 2022년 연령별 종교인 비율 변화를 보면 20-30대 청년들 중에 종교인은 19-24%이니, 소위 MZ세대 같은 경우는 한 20%정도 남짓 종교인이라고 할 수 있다. 60대 이상은 50%이다. 이러한 추세가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지만, 계속해서 지금 종교인 비율이 빠지고 있어서 문제이다.
3.이제 개신교인들만 범위를 줄여 보자. 지난 20년 사이에 개신교인 비율 22%에서 15%로 하락했다.
한목협 데이터를 보면 2012년도에 총인구 기준으로 개신교인들이 22%를 차지하고 있지만 2022년에는 15%이다. 많이 줄었다. 10년 사이에 7%가 줄었는데, 같은 기울기로 간다고 보면 앞으로 10년 뒤인 2030년대에는 10%까지 된다.
4.그리고 가나안 성도 문제도 있다. 가나안 성도는 소위 교회를 안 나가는 크리스찬들이다. 교회를 안 나는 크리스찬들은 2012년 10.5%에서 2022년도에는 29.3%으로 늘어났다. 위험한 숫자이다. 같은 기울기로 계속 간다면 앞으로 10년 뒤인 2030년대에는 50%가 된다. 그렇게까지 빠지진 않을 거 같지만 지금 속도로 가면 그렇게 나온다.
▲ 스스로 크리스찬이라고는 생각하지만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가나안 성도들이 많아지고 있다(사진은 코파일럿 AI를 사용하여 생성) © 이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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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 성도들 문제를 보면, 한국이 미국보단 유럽을 쫓아간다는 느낌이 든다. 퓨리서치의 몇 년 전의 조사에 의하면, 유럽의 개신교 인구 중에서 지금 69%가 가나안 성도들이다. 그런 걸 보면 지금 한국이 유럽을 쫓아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교회는 지금 이 정도로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5.예장통합교단의 데이터를 통해 한국교회 현황을 살펴보자. 2010년에 총 교회 수가 8,165개였으며, 2022년에는 교회가 개척을 하니 9,476개로 16%가 증가했다. 중요한 것은 증가의 내용이다.
교인 30명 이하 교회수는 86% 증가했으며, 31~50명은 21% 증가됐다. 그런데 교인수 51명부터 보면 모두 마이너스이다. 지난 10여년을 살펴보니, 50명 이하의 작은 교회는 크게 늘었지만, 3000명 이상 되는 대형교회들 34%가 줄어들었다.
이것은 뭘 의미하는가? 이것은 양극화가 아니다. 양극화는 잘되는 교회는 잘되고 못되는 교회는 못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하향 평준화이다. 위에서 다 밑으로만 떨어져 쌓이는 것이다.
지금 상황을 보면 전체 교회 중에 50명 이하 교회들이 더 많아졌다. 2010년에는 50명 이하 교회가 지금 38%인데, 2022년에는 지금 55%까지 올라와 있다. 절반 이상이 50명 이하 교회다. 목회자들 중에서 5년 이내의 교회가 문을 닫을 위기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교회가 한 13%나 된다. 서류상으로만 정리만 안 되어 있지, 비활동교회가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6.지용근 대표는 “이제 교회는 팽창시대가 아니라 수축시대다. 판이 바뀌었다. 지금까지는 일찍 일어난 새가 먹이를 많이 먹이는 시대, 그러니 소수의 부교역자들하고 목사님 등 정말 소수의 헌신적인 리더들하고 열심히 했으면 됐지만 지금은 그렇게 해도 안 되는 시대가 됐다. 이제는 멀리 보는 새가 독식한다. 그래서 이제는 선택과 집중”이라고 했다.
지용근 대표는 “다음세대, 소그룹 등 무엇이 됐든지 가슴에 새기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사막여행자들이 예전에 나침반이 없을 때는 북극성을 보면서 길을 갔다. 이제는 교회 본당 뒤에 걸려있는 올해 목표나 표어 현수막 말고, 전교인들의 가슴에 새길 수 있는 무엇인가 필요하다. 그것이 이 시대에 한국교회에선 굉장히 좀 유효한 전략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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