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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섭 생태칼럼] 까치, 탁월한 건축가
공학섭목사(순천대대교회 담임, 작가)
 
공학섭   기사입력  2024/02/22 [13:31]

 

인간 세계에서 위대한 건축가는 가우디를 꼽는다. 동물 세계에서 위대한 건축가는 까치가 아닐까 싶다. 우리 집 마당에 있는 팽나무에 두 채의 까치집이 있었는데, 새로 한 채가 건축 중에 있어 세 채가 되었다.

 

해마다 까치집을 짓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데 신비롭기 짝이 없다. 까치의 건축술은 탁월하다. 다른 새들에 비하여 집의 규모도 크거니와 지붕까지 있어서 비바람도 막고 맹수들로부터 새끼를 보호할 수도 있다. 어미 새가 들어갈 정도의 구멍만 뚫려 있는데, 모양으로는 판테온을 연상케 하고, 전망으로 치면 타워 팰리스를 능가한다.

 

  © 공학섭


내부 공간은 흙으로 기초를 닦은 후 나무의 잔가지, 풀과 새털 등으로 부드러운 카펫처럼 되어 있어 새끼들이 편히 자랄 수 있다. 온기가 새어나가지 않는 난방 효과는 과학적이기까지 하다.

 

까치집은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도 끄떡없다. 왜 그렇게 견고할까? 나뭇가지 하나하나를 교차하여 끼워 넣는 공법을 쓰기 때문이다. 나뭇가지 하나를 몇 번이고 끼웠다가 다시 끼우는 일을 반복한다. 부리의 힘이 세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쉽게 하는 작업은 아니다.

 

  © 공학섭


까치집을 짓는 데 사용한 나뭇가지는 평균 944개였고 가장 많은 것은 1,700개나 되었다고 한다. 까치에게 부실 공사란 없다. 무리하게 서두르거나 공기를 단축하지 않는다. 필요 이상으로 크게 짓는 무모함을 저지르지도 않는다. 감독자도 없고 감리사도 없지만 견고한 집을 만들어낸다.

 

인간 세계는 흙과 나무로 짓던 공법에서 철근, 콘크리트 등 온갖 좋은 재료를 사용하여 짓지만, 비가 새고 여러 하자(瑕疵)가 발생한다. 까다로운 건축법이 있고, 감리사가 이중으로 감시해도 여전히 부실 공사는 멈추지 않는다.

 

  © 공학섭


눈에 보이는 집만 아니라 인생의 집도 부실하다. 죄를 범한 인생의 집은 바람에 나는 겨와 같다. 내 힘과 내 능력으로 인생의 집을 세우려는 것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다. 성경은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않으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다고 했다.

 

어떻게 부실한 인생 집을 견고하게 세울 수 있을까? 반석 위에 집을 지어야 한다. 성경은 반석을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로 표현한다. 예수님을 구주로 믿는 믿음으로 인생을 경영할 때 무너지지 않을 인생 집을 세울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고난 받고 죽으신 것은 죄로 무너진 인생을 일으켜주시고, 인생의 집을 견고히 세워주시기 위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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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2/22 [13:31]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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