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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섭 생태칼럼] 물 위에 뜬 구름, 개울에 비친 버드나무
공학섭목사(순천대대교회 담임, 작가)
 
공학섭   기사입력  2023/12/04 [21:54]

 

오후 5시쯤 산책길에 나섰다. 날씨가 추워진 탓인지 산책에 나선 사람들도 드문드문 눈에 띌 정도다. 서산에 해가 뉘엿거리는 것을 보니 어릴 적 엄마를 기다릴 때의 생각이 불현듯 떠오른다.

 

여기저기 기웃거릴 새도 없이 부지런히 걸었다. 그래도 눈에 들어오는 석양의 모습을 놓치기 싫어 순간순간 포착했다. 물 위에 비친 구름이 일품이다. 영락없는 데칼코마니다. 개울에 비친 버드나무 그림자도 운치가 그만이다. 

▲ 물 위에 비친 구름이 일품이다. 영락없는 데칼코마니다.   © 공학섭


서편에 아직 노을이 남아 있는데, 동편 산 위에는 둥근달이 얼굴을 내민다. 나도 지는 해만큼 예쁘니 봐달라고 조르는 것만 같다. 아직 선명한 달빛이 아니라서 카메라에 담는 일이 무리이지만 그래도 정성스러운 포즈를 취하고 셔터를 눌렀다.

 

늘 즐겨 다니던 동일한 장소인데 오늘 따라 생경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본래 같은 곳이어도 계절에 따라 다르고, 오전과 오후가 다르고 이른 아침과 석양이 다르게 보이는 게 당연하지만, 그래도 오늘은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 

▲ 개울에 비친 버드나무 그림자가 아름답다. 늘 보아왔던 곳인데 오늘 따라 더욱 운치 있게 느껴진다.   © 공학섭


그러고 보니 유튜브에서 일출 30전과 일몰 30전에 사진이 잘 찍힌다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오늘은 정확하게 일몰 30~40분 전이다. 실내에서도 조명발을 받는 것처럼 햇빛의 강도에 따라 다른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이 분명하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첨가할 것이 있다. 풍경을 바라보는 자의 마음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이다. 경험에 의하면 사물을 아름답게 보면 사진에 반영이 되는 것같다. 카메라는 마음이 존재하지 않지만, 만지는 사람의 마음이 투영되는 게 확실한 것 같다. 

▲ 아직 해가 남아 있는데 동편 산 위에서 둥근달이 얼굴을 내민다.   © 공학섭


마을 사람들도 이 모습을 보면 여기가 어디냐?”라고 물을 것만 같다. 나는 오늘 생소한 곳을 다녀온 기분이다. 마치 처녀지를 발견한 탐험가의 심정이기도 하다. 작가들을 위한 새로운 명소를 발굴해 낸 그런 마음이다.

 

한 가지 평범한 이론을 발견했다. 사물을 바라보는 마음이 아름다워야 한다는 진리다. 내가 머무는 장소도 구비되어 있으면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준비된 마음이다. 내 마음이 예뻐지면 평범했던 곳이 특별해지고, 일상이었던 곳이 명소로 바뀐다. 

▲ 강과 좌우에 하얗게 핀 억새가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 공학섭


남편이 달라지기를 바란다면 아내가 먼저 달라져야 하고, 자녀가 변화되기를 바란다면 부모가 먼저 변화하면 된다. 교인들이 달라지기를 바라면 목사가 먼저 달라져야 한다. 내 마음이 좋으면 상대방도 달라 보인다.

 

부정적인 마음, 나쁜 마음을 비워내야 한다. 비누나 양잿물로 마음을 세탁할 수 없다. 나의 어두운 마음을 제거하려면 빛이신 예수님을 모셔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내 마음에 모실 때 죄 사함을 얻는다. 나의 죄를 씻기를 예수의 피 밖에 없다. 죄가 사해지면 물밀 듯이 기쁨이 밀려온다. 주 예수를 믿으면 새로운 피조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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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2/04 [21:54]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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