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필라델피아, 보스턴,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의 종교 지도자들은 지난 2일 가자 지구에서 휴전을 요구하는 시위에 나섰다.
미국 <종교뉴스>가 지난 3일 보도한 바에 의하면, 필라델피아에서는 좌파 유대인 단체인 ‘Jewish Voice for Peace’와 ‘If Not Now’, 그리고 필라델피아 팔레스타인 연합이 필라델피아 30번가 역에서 "지금 당장 휴전"이라는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시위를 벌였다.
▲ 미국 <종교뉴스>가 지난 3일 보도한 바에 의하면, 필라델피아에서는 좌파 유대인 단체인 ‘Jewish Voice for Peace’와 ‘If Not Now’, 그리고 필라델피아 팔레스타인 연합이 필라델피아 30번가 역에서 "지금 당장 휴전"이라는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시위를 벌였다. © 미국 종교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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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 필라델피아에 있는 콜 체덱(Kol Tzedek)의 선임 랍비인 랍비 아리 레프 포르나리(Rabbi Ari Lev Fornari)는 "우리는 유대인이자 랍비, 성직자이자 양심의 사람들“이라며 ”우리는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이 휴전을 요구하도록 요구하는 성장하는 사회 운동의 일부“라고 밝혔다.
이 시위에 참가한 유니테리언 보편주의 성직자, 기독교 목사 등 최소 4명의 랍비를 포함해 최소 11명의 종교 지도자들이 체포됐다.
노스캐롤라이나 주 더럼에서는 거의 같은 단체들이 조직한 수십 명의 시위자들이 휴전을 옹호하는 팻말을 들고 주 고속도로 147번의 교통을 막았고, 수백 명의 다른 시위자들은 인근 고가도로에서 지지를 표명했다. 체포된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보스턴에서는 무슬림, 유대인, 기독교인, 유니테리언 보편주의자들의 연합이 조직한 종교간 시위가 민주당 의원인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과 에드 마키 상원의원 사무실 밖에서 시위를 벌였다. 몇몇 시위자들은 건물 안으로 진입했고 사무실 폐쇄 이후 퇴거를 거부한 뒤 경찰에 의해 수갑이 채워진 채 연행됐다.
기도회를 인도한 제일침례교 자메이카 플레인의 행정목사인 대럴 해밀턴 2세 목사는 “내 믿음이 어제 우리의 참여에 큰 원동력이 됐다”며 “나의 신앙은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으로 만들어졌음을 인식하고 팔레스타인 사람들도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모든 사람의 존엄성과 인간성을 존중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체포된 제일침례교 자메이카 플레인(Jamaica Plain)의 또 다른 목사인 애슐리 위스트 레어드(Ashlee Wiest-Laird) 목사는 서안 지구에서 1년 동안 살았고 예루살렘 교회에서 일했다고 밝혔다.
와이스트 레어드(Wiest-Laird)는 “불의에 반대하고, 억압받는 사람들을 옹호하고, 죽음에 맞서 생명을 옹호하는 것이 내 신앙의 일부”라며 “오직 미국만이 실제로 이를 실현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 적대 행위를 중단하도록 미국 정부에 압력을 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에서는 일단의 가톨릭 신자들이 휴전 시위를 벌여 행인들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자지구에서의 적대 행위 종식을 반복적으로 촉구하고 바이든의 천주교에 호소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이번 시위의 물결은 신앙 기반 단체나 성직자의 지원을 받아 전국적으로 점점 더 잘 조직된 시위가 몇 주 동안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다수의 다른 기독교 단체들은 휴전을 요구했으며, 주류 및 흑인 개신교 교단, 전국교회협의회(National Council of Churches)와 같은 대규모 산하 단체들은 지난 10월 서신을 통해 휴전을 촉구했다.
세계교회협의회(WCC) 사무총장 제리 필레이(Jerry Pillay) 목사도 지난 10월 7일 하마스 공격 직후 휴전을 촉구하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간 갈등이 격화될 위험이 있다”며 “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 모두 지역 주민들에게 불가피하게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10월 중순 백악관 밖, 내셔널 몰 , 캐논 하우스 사무실 에서 수천 명이 모인 집회를 포함하여 가장 눈에 띄는 시위를 벌인 것은 ‘평화를 위한 유대인 목소리’와 ‘If Not Now’와 같은 기타 좌파 성향의 유대인 단체들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국회의사당 앞에서 히브리어로 기도하고 노래하는 시위를 벌여 여러 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한편 <종교뉴스>는 “백악관이 가장 우려하는 점은 내년 대선에서 격전지를 점유하고 있는 무슬림들의 지지율 상실일 수도 있다.”며 “이들 주 중 한 곳의 미국 대표인 미시간주 라시다 틀라이브(Rashida Tlaib)는 휴전 결의안을 제안한 미주리주 코리 부시(Cori Bush) 하원의원을 포함해 최소 18명의 하원 의원들의 지지를 받아 휴전 결의안을 옹호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일리노이주의 딕 더빈 상원의원은 목요일에 휴전 아이디어를 지지한 최초의 상원의원이 되었지만 나중에는 그 임기에서 거리를 두었다.”고 보도했다.
<종교뉴스>는 “CNN에 따르면 몇몇 무슬림 지도자들은 지난 주 비공개 회의에서 대통령에게 휴전을 고려할 것을 촉구했으며, 또 다른 무슬림 단체는 이번 주 바이든의 미네소타 방문을 앞두고 비슷한 제안을 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회의원들은 아직 시위대와 동조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 밥 케이시(Bob Casey)는 “가자지구의 무고한 민간인 생명 보호”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지만 휴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존 페터먼(John Fetterman) 상원의원은 최근에서야 바이든의 “인도주의적 중단” 요구에 따뜻한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지난 2일 시위에도 불구하고 워렌 상원의원과 마키 상원 의원은 제이크 설리반 국가안보보좌관과 안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에게 "가자 지역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완전하고 신속하며 안전하고 방해받지 않는 인도주의적 지원을 허용하기 위해 인도주의적 중단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제일침례교 자메이카 플레인(First Baptist Jamaica Plain)의 목사인 해밀턴(Hamilton)은 잠시 쉬는 것이 효과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싸움을 끝내고, 살인을 멈춰야 한다.”며 “우리는 잠시 멈출 필요가 없다. 끝이 필요하다. 중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