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 공학섭 목사의 생태칼럼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공학섭 생태칼럼] 만일 숲속에 버섯이 없다면
공학섭목사(순천대대교회 담임, 수필가)
 
공학섭   기사입력  2023/10/14 [12:35]

 

숲속의 쓰레기를 담당하는 고마운 식물이 있다. 다름 아닌 버섯이다. 버섯은 곰팡이와 유사한 균류의 하나로 식물처럼 광합성을 하지 않는다. 대신 죽은 나무, 죽은 곤충, 죽은 식물 등을 분해하여 나오는 물과 영양분을 먹고 산다. 그래서 버섯을 두고 숲속의 청소부라고 일컫기도 한다.

 

만약, 숲에서 버섯들이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나무, 식물, 곤충, 짐승들의 썩은 냄새 때문에 유쾌한 산책이나 등반은 꿈도 꿀 수 없을 것이다. 숲에 널려있는 썩은 동식물들을 치워내려면 천문학적인 경제적 부담을 져야 할 것이다. 

▲ 버섯 식용으로도 쓰이지만 숲 속의 썩은 나무, 죽은 곤충 등을 분해하여 숲을 깨끗하게 청소해 주고 있다.   © 공학섭


더욱 놀라운 것은 송이버섯의 경우 대규모 벌목으로 인간이 파괴한 숲이나 불타버린 척박한 숲에서 토양을 분해하여 각종 나무에 양분을 공급하여, 황폐한 숲을 재건될 수 있도록 돕는다. 원자폭탄이 투하되었던 히로시마에서 첫 번째 발견한 식물이 송이버섯이었다.

 

날로 심각하게 파괴되어 가는 자연생태를 보면 절망하지만, 송이버섯이 작은 희망을 품게 한다. 게다가 송이버섯 채취로 인해 살아가는 서민들에게 짭짤한 수입을 얻게 해준다. 최근 송이버섯은 1kg156만 원에 거래가 되었다. 식재료와 건강보조식품으로 쓰임새가 있다. 항암치료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버섯은 자신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소요되는 것이 전혀 없다. 숲에 있는 각종 쓰레기를 먹고 좋은 것으로 재생산한다ㅣ  © 공학섭


사람은 맛집 투어를 하며 좋은 것을 골라 먹는다. 실컷 먹고 난 후 싸우고 욕하며 온갖 더러운 악을 생산해 낸다. 깨끗한 것도 사람 손만 닿으면 오염이 되어버린다. 청정지대로 소문난 곳도 사람의 발자국이 지나가면 쓰레기가 넘쳐나고 만다. 그래서 선지자들은 버섯에게 회개하라고 하지 않고, 사람에게만 회개를 촉구했나보다.

 

버섯은 자신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소요되는 것이 전혀 없다. 오히려 숲에 있는 각종 쓰레기를 먹고 좋은 것으로 재생산을 한다. 숲의 모든 동식물에게 많은 유익을 끼친다. 마치 사람의 더러운 죄악을 홀로 감당해 주시고 무익한 인간들을 선한 도구로 바꾸어주신 예수님의 사역을 떠올리게 한다. 

  © 공학섭


버섯은 이타적인 존재이며, 착한 식물이다. 요즘 노벨상 수상자들을 선정하여 발표하고 있는데, 숲속의 모든 동식물에게 선한 일들을 베푼 버섯에게 노벨 평화상이나, 물리학상을 주어야 할 것 같다. 버섯을 만드신 하나님을 찬양한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23/10/14 [12:35]   ⓒ newspower
 
광고
광고
인기기사 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