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S교회가 1일 오후예배 후 공동의회를 열어 K원로목사 면직 건을 다룰 것으로 전해졌다.
K원로목사는 10년 전부터 이 교회 교인과 교단 선후배 목회자와 평신도들로부터 급전이 필요하다며 돈을 빌렸으나 갚지 못했다. K원로목사가 이들로부터 빌린 돈은 대구M기도원 원장을 지낸 J목사의 남동생 J집사를 통해 그의 친구라는 부산에 거주하는 K씨에게 전달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K원로목사에 의한 K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씨와 동기이며 수도권의 한 도시의 방첩대장을 지낸 것으로 소개되고 있다. 그러나 뉴스파워 취재에 의하면 K씨는 박지만 씨와 동기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K씨의 부친이 박 전 정권 때 돈을 부산은행, 대구은행, 경남은행 등 11개 은행에 예치해 놓았는데, 법원 등에 돈을 찾는 절차를 거쳐 찾으면 높은 돈을 되돌려줄 것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K씨가 몸이 아파서 밖으로 나갈 수 없어서 아직 돈을 찾는 절차를 밟지 못하고 돈의 일부는 약값으로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이같은 주장은 전형적인 금융사기사건과 닮아 보인다. 그러나 K원로목사는 K씨의 말을 철썩 같이 믿었다는 것이다. 그 말을 믿을만한 내용도 밝혔으나, 직접 확인한 게 아니라 J집사를 통해 들었다고 밝혔다.
만일 이 사건이 금융사기사기로 드러날 경우 K원로목사도 J원장을 신뢰해 그 남동생 J집사를 통해 K씨를 소개받고 신뢰해 돈을 빌려 전달한 금융사기에 이용당한 피해자가 되는 것이다.
한편 K원로목사를 믿고 돈을 빌려줬던 목회자들 중에는 K원로목사가 금융사기에 휘말렸다는 판단을 하고 돈을 줬거나 받을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평신도 중에는 소송을 해서 돈을 돌려받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S교회가 K원로목사에 대한 면직을 추진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 오히려 교회에 큰 상처를 줄 수 있다.
이 사건은 사인간 채권 채무관계로 볼 수 있고, 채권자들이 돈을 돌려받지 못해서 법적 절차를 밟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서 원로목사 면직 건을 다룬다는 것 자체가 논란이 될 수 있다.
또한 공동의회가 원로목사 면직을 결의할지라도 소속 노회에 올려서 정기노회에서 이 건을 다뤄야 한다.
더군다나 채무자들이 수사기관에 사건을 접수한 것도 아니고, 수사기관이 K원로목사를 사기 등으로 인신을 구속한 것도 아닌 상황에서 원로목사 면직을 다룬다는 것은 오히려 법적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
현재로서는 돈을 돌려주지 못한 것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만 있을 뿐이다. 또한 돈을 빌리면서 언제까지 돌려주겠다는 증서를 작성하지도 않고 빌려준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지금, S교회 교인 중 K원로목사의 일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이 문제를 다룬다는 것은 자칫 송사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돈을 빌려줬다가 돌려받지 못한 교인들에게 교회가 일부라도 변제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 교회가 할 일이 아닐까.
그리고 K원로목사를 만나 어떻게 이 사건을 해결할 것인지를 논의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교회가 해야 할 우선이 아닐까.
S교회 H장로는 지난 30일 '사인간 채권채무 관계 이상도 이하도 아닌데 공동의회를 열어 원로목사 면직을 다룬다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 공동의회를 열어 K원로목사에 대한 건을 공개하고 면직결의를 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