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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 “광주 정율성 기념공원, 납득하기 어렵다”
소강석 목사 “광주가 민주화의 성지가 아닌 좌파 이념의 이미지로 인각되면 안 된다”
 
김철영   기사입력  2023/09/03 [00:42]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전 한교총 대표회장, 예장합동 증경 총회장)가 광주광역시(강기정 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정율성 기념공원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전 한교총 대표회장, 예장합동 증경 총회장)가 광주광역시(강기정 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정율성 기념공원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 소강석 목사

 

소 목사는 지난 1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호남 출신의 이 시대 최고의 여류시인 문정희 시인의 <눈물은 어디에다 두나>라는 시를 소개하면서 정율성기념공원 논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소 목사는 요즘 정율성 기념공원 문제로 정치권의 공방이 뜨겁다.”나는 결코 정치인이 아니다. 그래서 이런 글을 쓸까 말까 여러 번 썼다 지웠다 하다가 정치인이 아닌 종교 지도자 중. 한 사람으로서 이 글을 쓴다.”고 밝혔다.

 

이어 저도 호남 출신이다. 20대에는 광주에서 신학교를 다녔다. 그리고 5.18 광주

민주항쟁을 겪었다. 누구보다 호남을 사랑하고 호남이 어머니의 품처럼 아늑하게 느껴진다.“그래서 저는 5.18 민주화항쟁의 정신도 가치 있게 여기고 호남은 민주화의 성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호남 출신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소 목사는 그러나 요즘 쟁점화 되고 있는 정율성기념공원은 한쪽 눈으로 볼 때는 일리가 있지만 두 눈으로 볼 때는 아무래도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설령 그가 독립운동을 하였다 할지라도, 그는 분명히 중공군이었고 팔로군 행진곡을 작곡한 사람이라고 했다.

 

특히 거기에다가 북조선 노동당에 입당하여 6.25 전쟁 당시 중공군 일원으로 참전을 하였고 조선 인민군 행진곡을 작곡한 사람이라며 그 집안의 어떤 후손이나 친척이 생가를 매입해서 복원을 한다는 것은 뭐라고 할 수가 없다. 그런데 국민의 세금으로 기념공원을 추진한다는 것은 두 눈으로 볼 때는 납득하기가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소 목사는 오히려 그것을 강행함으로써 5.18 민주화정신이 훼손을 당하고 광주가 민주화의 성지가 아닌 좌파 이념의 이미지로 인각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특히 호남지역은 6.25때 공산당으로부터. 가장 많이 순교를 했던 곳이다. 더구나 전 국민의 80% 가까이가 반대하고 있지 않는가.”라며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 광주 출신으로 중국의 3대 음악가인 정율성 선생

정율성기념공원을 추진하고 있는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자신의 SNS에 추진 입장을 강조했다.

 

강 시장은 이념의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은 두 가지 색깔, ‘적과 나로만 보인다.”광주는 정율성 선생을 영웅시하지도, 폄훼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의 눈에 그는 뛰어난 음악가이고, 그의 삶은 시대적 아픔이다. 뛰어난 음악가로서의 그의 업적 덕분에 광주에는 수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찾아온디.”광주는 정율성 선생을 광주의 역사문화자원으로 발굴하고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시장은 독일 베를린 도심 한 복판에는 여전히 마르크스와 엥겔스 동상이 있고, 마르크스 거리가 있다. 역사를 기억하는 오늘날의 방식이라며 항일독립운동가의 집안에서 태어나, 조국의 독립운동을 위해 중국으로 건너가 항일운동가 겸 음악가로 활동하다 중국인으로 생을 마감한 그의 삶은 시대의 아픔이다. 그 아픔을 감싸고 극복해야 광주건, 대한민국이건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정율성 선생은 시진핑 주석이 한중우호에 기여한 인물로 김구 선생과 함께 꼽은 인물이라며 나와 다른 모두에 등을 돌리는 적대의 정치는 이제 그만하시고, 다른 것, 다양한 것, 새로운 것을 반기는 우정의 정치를 시작하시죠.”라고 집권 여당을 향해 호소했다.

 

강 시장은 박민식 보훈부장관과 5.18 공법단체들까지 반대 입장을 발표하는 등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기념공원 추진할 것임을 거듭 밝혔다.

 

강 시장은 광주와 호남에는 자랑스러운 인물들이 참 많다.”사단칠정을 논한 고봉 기대승, 독립신문의 서재필 박사, 남종화의 대가 남농 허건, 한의 소리꾼 임방울 임란의 영웅 고경명 장군, 광주학생독립운동 5·18의 영령들뿐만 아니라, 광주의 청년 서정우 하사도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율성 선생은 그 아버지와 5남매, 친가와 외가 모두 호남을 대표하는 독립운동을 한 집안이라며 특히 그의 외삼촌인 오방 최흥종 목사는 광주YMCA를 대표하는 인물이며, 선교사들과 함께 근대 교육과 의료와 돌봄을 실천하신 광주의 정신이라고 밝혔다.

 

▲ 영광 염산교회 77인 순교기념비  © 소강석 목사

특히 정율성 선생에 대해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논의하는 도시 광주,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란다.”광주가 음악가 정율성 동요제를 이어온 것은 18년째이고, 지금의 정율성 공원은 6년 전에 조성키로 계획되었고, 이미 48억 원의 예산은 집행 끝나 올 연말 완성될 예정이다. 더 이상 논란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이러한 문제는 광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150억을 투자한 밀양의 <김원봉 의열기념공원>123억을 투자한 통영의 <윤이상 기념공원>에는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그 기념관과 그 공원도 문을 닫자는 말씀인가?”라고 반문했다.

 

강 시장은 이제 보훈부는 정율성 관련 논란을 멈추고, 그에 대한 평가와 공과는 역사에 맡겨 두는 것이 지혜로운 일이 될 거다. 저도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정율성기념공원 추진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소강석 목사가 스스로 부담스런 글이라고 할 정도로 예민한 사안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댓글을 통해 소 목사의 글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올렸다.

 

권혁만 전 KBS PD호남출신, 저명한 목회자, 시인, 광주정신을 사랑하는 사람! 이 모든 것을 갖춘 소 목사님의 의견은 누구보다 진정성과 영향력클 것으로 생각한다.”부디 광주시가 올바른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 77인이 순교한 영광 염산면 바닷가  © 소강석 목사

 

코리아헤럴드 최진영 대표이사는 너무도 공감되는 글이라고 밝혔다.

 

<시사저널> 김재일 전 정치부장은 이 시점에 종교지도자로서 꼭 하셔야할 말씀을 하셨다. 전적으로 동의한다.”정율성 공원건립 추진은 이념에 치우쳐 한쪽 눈으로만 보는 잘못된 행태임이 분명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에 역사학자인 동의대 김인호 교수는 소 목사의 견해 표명에 고민이 되겠다.”정율성은 625 당시 해방전쟁이자 항일전쟁으로 보고 참전했다고 본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을 부정한 점을 많이 지적하고 있으나 최소 625까지는 아직 조선민족에 완전히 조국으로 각인되기 전이니 많은 관용과 이해가 요구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덴마크 한글학교 교장을 역임한 오대환 목사는 시대착오적인 사상 논쟁이 국론을 분열하고 있는 때에 목사님의 글은 진실여부와 상관없이 불필요한 논쟁을 일으킬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광주YMCA, 광주YWCA,광주기독교협의회 NCC 92개 단체는 지난 829일 성명을 발표하고 정율성기념공원 추진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음악가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은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시달려 온 해묵은 이념적 잣대로 판단할 사안이 아니다.”이 사업은 도시의 정체성과 다양성이 공존하는 문화도시 광주의 진면목을 드러낼 수 있는 콘텐츠의 구축을 제대로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은 문화적 접근을 통해 도시의 역사를 기억하고 경계와 차이를 넘어 광주공동체의 소중한 자산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접근해야 하며, 시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반드시 계획대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시대착오적이고 퇴행적인 색깔론으로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에 대하여 정략적인 방식으로 훼손하려고 한다면 역사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임을 엄중하게 경고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소 목사의 글 전문.

 

아침에 일어나 보니 내 얼굴에 눈이 한 개다 / 나는 눈을 감아버렸다 / 캄캄한 절벽이다 / 어디로 갔을까...(중략) 한쪽에만 눈이 달린 내가 / 두 눈 가진 너를 보고 병신이라 할 것 같다 / 부패한 수족관과 같은 tv 뉴스 화면에서 / 한 눈 가진 사람과 두 눈 가진 사람이 / 서로를 병신이라 우기고 있다 / 나는 울었다 / 그런데 내 눈물은 어디에다 두나 / 좌파도 우파도 아닌 내 한쪽 눈 / 어디로 갔을까 / 내 눈물은 어디에다 두나

 

이는 호남 출신의 이 시대 최고의 여류시인 문정희 시인의 '눈물은 어디에다 두나' 시입니다. 계간지 문학나무에 실린 시를 보고 나는 감탄을 했습니다. 어젯밤 이 시를 읽고 일어나서 잠들었는데 나도 일어나자마자 한쪽 눈만 뜬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당장 거울로 달려갔습니다. 그랬더니 다행히도 두 눈이 붙어 있었습니다.

  

요즘 정율성 기념공원 문제로 정치권의 공방이 뜨겁습니다. 나는 결코 정치인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런 글을 쓸까 말까 여러 번 썼다 지웠다 하다가 정치인이 아닌 종교 지도자 중. 한 사람으로서 이 글을 씁니다.

 

저도 호남 출신입니다. 20대에는 광주에서 신학교를 다녔습니다. 그리고 5.18 광주민주항쟁을 겪었습니다. 누구보다 호남을 사랑하고 호남이 어머니의 품처럼 아늑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저는 5.18 민주화항쟁의 정신도 가치 있게 여기고 호남은 민주화의 성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호남 출신으로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러나 요즘 쟁점화 되고 있는 정율성기념공원은 한쪽 눈으로 볼 때는 일리가 있지만 두 눈으로 볼 때는 아무래도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설령 그가 독립운동을 하였다 할지라도, 그는 분명히 중공군이었고 팔로군 행진곡을 작곡한 사람입니다. 거기에다가 북조선 노동당에 입당하여 6.25 전쟁 당시 중공군 일원으로 참전을 하였고 조선 인민군 행진곡을 작곡한 사람입니다. 그 집안의 어떤 후손이나 친척이 생가를 매입해서 복원을 한다는 것은 뭐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국민의 세금으로 기념공원을 추진한다는 것은 두 눈으로 볼 때는 납득하기가 어렵습니다.

  

오히려 그것을 강행함으로써 5.18 민주화정신이 훼손을 당하고 광주가 민주화의 성지가 아닌 좌파 이념의 이미지로 인각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특히 호남지역은 6.25때 공산당으로부터. 가장 많이 순교를 했던 곳입니다. 더구나 전 국민의 80% 가까이가 반대하고 있지 않습니까?

 

문정희 시인의 표현대로 한 눈이 아닌 두 눈으로 역사를 보고 해석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의 눈물을 어디에 두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부담스런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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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9/03 [00:42]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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