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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섭 생태칼럼] 누가 인생의 자물쇠를 풀어줄까?
공학섭목사(순천대대교회 담임, 수필가)
 
공학섭   기사입력  2023/08/31 [01:01]

마을에 있는 문학관을 보암보암 살피다 보니 대문에 걸린 두툼한 자물쇠가 눈에 들어왔다. 생김새는 투박하지만, 나무로 된 옛날 대문에 달려 있음 탓인지 마음이 끌린다. 자물쇠를 촬영하는 행위가 수상쩍어 보일 것 같아서 관리인에게 먼저 설명했다. 글 쓸 때 소품으로 사용하기 위한 거라고.  

나의 관심사는 창고에 뭐가 들어 있는가에 대한 것이 아니다. 자물쇠 그 자체다. 굳게 잠겨 있는 자물쇠를 보면서 문득 오래전에 있었던 한 가지 일이 떠올랐다. 짝사랑하던 아가씨의 마음을 어떻게 열 수 있을까 고민만 하다가 끝내 열지 못했던 한 청년 이야기다.

▲ 자물쇠  © 공학섭

여러분은 자물쇠를 보니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가? 학생들은 진학 문제, 청년들은 취업과 결혼문제, 셋집에 사는 사람은 주택 마련의 문제, 사업가는 어려운 회사를 유지하는 문제, 아픈 자는 치료하는 문제가 떠오를지 모른다. 그 외에도 풀리지 않고 있는 인생의 숙제들이 떠오를지도 모른다.  

사람마다 풀지 못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만일 나에게는 문제가 없느냐고 묻는다면 “NO”라고 답할 것이다. 무덤에 누워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나 고민이 있고, 인생의 난제 앞에서 무력감을 느껴 보았을 것이다.  

▲ 자물쇠 다음 캡쳐  © 공학섭

그래도 앞서 언급했던 여러 문제는 시간이 지나고 나면 해결되기도 하고 완화되기도 한다. 그러나 시간으로 해결할 수 없고, 과학으로도, 돈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난감한 문제들이 있다.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자들에게도 미제처럼 남겨진 죄와 죽음의 숙제가 놓여 있다.  

누가 굳게 잠긴 인생의 자물쇠를 풀 수 있을까? 문학관의 닫힌 자물쇠는 아무나 열 수 없다. 그러나 건물 관리인은 자물쇠를 푸는 일이 조금도 어렵지 않다. 굳게 닫힌 인생의 문제를 푸는 것도 마찬가지다. 인생의 주인이신 예수님에게는 어려운 일이 하나도 없다. 그분은 인생의 모든 문제를 풀어줄 열쇠를 갖고 계신다. 사람이 해결할 수 없는 죄와 죽음의 문제까지.  

▲ 자물쇠 다음 캡쳐  © 공학섭

경찰서, 법원, 교도소는 범인을 잡아 죄를 캐내는 일을 하지만 지은 죄를 해결해 주지는 못한다. 의사 역시 몸은 치료할 수 있어도 영혼은 치료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죄 사함과 구원을 주셨다. 따라서 그분에게는 열지 못할 자물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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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8/31 [01:01]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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