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 이철 이하 기감),와 연합감리교회(UMC), 세계감리교협의회(WMC)가 참여한 제4회 한반도 평화를 위한 라운드테이블 회의가 성료 됐다. 이 설교문은 이철 감독회장이 전한 개회예배 설교문이다.(뉴스파워)
오늘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마음모아 기도하는 자리에 함께 해 주신 여러분께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함께 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특별히 멀리 미국에서 오신 Thomas Bickerton UMC 감독회장님과 Sally Dyck UMC 대외협력감독님, 정희수 감독님, Roland Fernandes 총무님을 비롯한 UMC대표들과 WMC 의장이신 박종천 박사님, Ivan Abrahams 총무님, 스위스 제네바총무이신 Rosemarie Wenner 감독님 환영하고 감사드립니다. 우리 모두는 세계평화를 위해 부름 받은 신앙인들입니다. 이 자리를 통해 남과 북의 관계가 더욱 평화스럽게 될 뿐만 아니라 여러분도 더욱 평화로운 삶으로 변화되시길 기도드립니다.
지난 주 제주도에서 열린 복음통일기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힘들게 한라산을 오르며 생각난 것이 있습니다. “통일의 길이 참 멀고 힘들다”는 것입니다.
성경에 기록된 회복의 말씀 중에서 압권이 에스겔 37장입니다. 에스겔 37장은 세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는 골짜기의 마른 뼈들을 보여주시는 부분이고, 두 번째는 막대기 두 개를 통하여 유대와 이스라엘이 통일 될 것임을 말씀하시는 부분입니다, 마지막은 하나 된 나라에서 다윗이 영원히 다스릴 것을 말씀하십니다.
첫 번째는 마른 뼈들을 보여주십니다. 11절을 보면 그 뼈를 이스라엘 족속이라고 하십니다. 이스라엘 족속이 말랐고, 소망이 없어졌고 멸절되었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을 하신 때는 나라가 망하고 포로로 잡혀간 지 10년 조금 지난 시기입니다. 처음 포로로 잡혀왔을 때는 고향에 돌아갈 희망이라도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가면서 나중에 포로로 잡혀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예루살렘을 완전히 파괴되고, 민족은 모두 흩어져 없어졌고, 바벨론의 국력은 더 왕성해지는 비참한 현실을 마주 대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비참한 현실을 보면서 ‘이제 우리는 틀렸다. 고국 땅에 돌아갈 희망이 없다. 나라회복의 가능성이 없다‘는 소망이 완전히 없어진 상태를 뼈로 표현한 것입니다.
실제 이스라엘에 사람들이 있고, 흩어져 사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들의 정신과 신앙과 삶에서 소망을 찾아볼 수 없는 상태, 바로 그런 민족의 상태가 에스겔 골짜기의 마른 뼈로 보여진 것입니다.
한국의 근대사를 보면 1940년 당시 주변 나라들은 한국에 해방(광복)이 오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보가 차단된 상태에 있던 한국사람들은 해방(광복)이 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광복의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일제강점기 막바지에 많은 지식인들이 친일을 했습니다. 증거들도 많이 나왔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시간이 갈수록 광복의 가능성이 없어서 타협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희망이 없다고 했는데 희망이 없는 백성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라고 하신 것이 오늘 성경말씀입니다. 희망없이 절망한 백성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들려질 때 죽어서 말라 버린 뼈들이 맞춰지고 살이 붙고 형태가 갖추어졌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시체상태입니다. 하나님이 생기를 불어넣으시니 비로소 군대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생기를 불어넣는 역사, 그 성령의 역사가 이스라엘을 다시 회복시킨다는 것입니다. 이때로부터 60여년이 지나서 포로귀환 즉, 회복이 일어났습니다. 오늘 말씀은 희망이 없던 백성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말미암아 희망이 있는 백성으로 전환되었다는 메시지입니다.
구약성경이 정립된 시기는 포로기때였습니다. 포로기는 영적으로 굉장히 성장하고 정결해지는 계기가 되었고, 그것이 예루살렘 성전을 회복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통일이 막막합니다. 한반도의 영원한 평화는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현재 국내, 국제정세를 보면 더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 그러나, 통일-한반도의 평화는 우리 손에 있지 않고 하나님의 손에 있음을 믿어야 합니다.
현재 북한에서는 과거 ‘고난의 행군’ 때를 꽃길이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음에도 남북의 문제는 점점 더 닫혀가는 것 같고, 통일-한반도의 평화는 더 요원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손길이 언제 우리에게 통일을 가져다 줄 지 모릅니다. 하나님을 바라보는 성도는 절대로 희망을 버리면 안되고 하나님께 소망을 두는 백성이 되어야 합니다.
두 번째 바로 그렇게 뼈들이 살아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으시고 “인자야 막대기를 가져다가 유다와 이스라엘이라고 쓰고 두 막대기를 합하게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랜 세월동안 두 나라로 나뉘어졌던 나라에 해방을 주시면서 유다, 이스라엘도 없어지고 다시 하나의 나라로 통일되게 하신 것입니다. 통일은 하나님이 주시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임시정부가 탄생했던 과정을 아십니까?
1903년 원산에서 하디 선교사가 7명의 선교사들의 성경공부 모임을 인도하다가 성령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영적각성을 통해 “괴롭고 창피한(painful and humiliating)” 회개를 한 것이 부흥운동이 되었고,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을 만들었습니다. 평양대부흥운동은 1909년 백만명구령운동이 되었습니다. 1903년 당시 감리교회와 장로교회를 합하여 3만명 정도였던 교인이 1908년에는 5배나 늘어나 15만명이 되었습니다. 1909년에는 20만명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100만명을 전도하자는 백만명구령운동이 시작된 것입니다. 이후 동네동네마다 교회가 생겨났습니다. 그렇게 교회가 동네마다 세워지게 되어 1919년 비폭력독립운동인 삼일운동때 교회는 한반도의 혈관처럼 주요 거점역할을 하였습니다. 이 삼일운동이 대한민국임시정부를 만들었습니다. 임시정부의 주요 인물들이나 독립운동하는 사람들은 모두 다 교회를 통해 세워진 사람들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여운형, 이승만, 안창호, 김구, 주시경 선생 등 모두 교인들이었습니다. 왜 이들이 교회를 다녔는지 아십니까? 교회를 가야 독립운동을 하고 기독교를 통해야 나라를 회복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왜 기독교를 통해야 나라를 회복할 수 있습니까? 그 이유는 오직 하나였습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이 성령 받아 회개하고 변화되었기 때문입니다. 망나니가 효자가 되고, 주색에 빠졌던 사람들이 모든 것을 정리하고 삶에 충실한 사람으로 변화되었습니다. 기독교를 통해 사람이 변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동안의 한국의 종교는 굴복 아니면 항거 둘 중 하나를 선택했습니다. 기독교처럼 사람을 변화시키는 성령의 역사는 처음 경험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라의 지도층들이 가지고 있었던 생각은 인간을 변화시키는 종교, 인간을 변화시키는 교회, 사람의 본질을 바꾸는 기독교에만 희망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교회로 들어온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정략적으로, 어떤 사람은 은혜받기 위해서, 어떤 사람은 예수 믿기 위해서 들어왔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교회라는 세력을 일으켜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그 본질은 성령 받고 인간이 변하는, 생명의 역사가 일어나는 사건을 교회에서 보았기 때문입니다. 성령으로 사람이 변하지 않으면 세상을 바꿀 수 없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도, 통일도 이룰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사건은 첫 번째 일으키고, 그 다음에는 둘을 합하여 하나로 만듭니다. 한반도의 평화, 통일의 역사는 하나님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25절 ‘다윗이 영원히 그들의 왕이 되리라“는 것입니다. 다윗이 나라를 다스릴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무슨 뜻입니까? 에스겔이 언급하고 있는 다윗 왕의 시대는 아주 오래전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다윗을 이야기하는 것은 다윗의 후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스릴 것을 예시한 것입니다. 성소가 영원히 이 나라의 중심이 되리라고 말씀해 주신 것입니다. 그런 나라는 영적인 나라요, 복음의 나라요, 생명의 나라임을 믿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냥 영토가 통일되기를 바라는 것입니까? 아닙니다. 복음으로 통일되는 나라를 꿈꾸며 나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복음이 한반도의 평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신앙을 떠나고 있고, 남북통일에 대한 소망도 식어가고 있습니다. 열정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설문조사결과에 의하면 대한민국 국민들 62%가 ‘꼭 통일이 필요한 것인가? 통일이 되면 우리가 손해보는 것은 아닌가?’ 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경제적 목적만이 아닌 복음의 목적 때문에 통일을 바라보고, 통일을 잊지 말아야 하고, 통일을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이 사실을 가슴 속에 두고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힘입어 끊임없이 통일을 부르짖고 기도하는 복된 사람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를 붙드시는 한 한반도의 평화, 통일에 대한 소망을 사람에게 두지 말고 하나님께 두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한반도의 평화를 믿고 믿음으로 기도하는 믿음의 공동체, 성령공동체로서의 미국감리교회, 한국감리교회, 세계감리교회가 되어 앞으로 하나님의 승리를 선포하고 통일의 열매를 맺고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복된 감리교회가 되길 축원합니다. 이번 4번째 한반도 평화를 위한 라운드 테이블을 통해 이 시대 감리교회가 지녀야 할 소명을 다시금 생각하고,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결단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자비하신 하나님! 하나님 앞에 엎드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합니다. 이 기도를 들으시고 반드시 한반도의 영원한 평화, 통일의 문을 열어 주시옵소서. 한반도의 평화에 대한 소망과 열망을 후손들에게 남겨주고 대대로 평화의 길, 통일의 길을 향해 멈춤 없이 기도하는 감리교회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님의 사랑하는 모두에게 주의 성령으로 덧입혀 주시옵소서. 막힌 담을 허시고 평화를 주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